지금 정서적으로 엄마와 연을 끊고 사는 딸이에요.
늘 잠들려고 하거나 새벽이 되면 눈물이 나요. 이상하게 엄마가 제게 했던 행동들이
다 떠올라서요. 그리고는 바로 죄책감에 눈물을 흘립니다...내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데 잊어버려야 하는데 나쁜딸이라
자꾸 그런 기억만 되새김질 하는구나....하면서요.
그중 최고는 도시락인데 제친구들 ,다들 서민가정이라도 장아찌포함 6가지씩 반찬을 사오는데 저는 매일 김치랑 다른 한가지를 일주일넘게 싸갔어요. 그 중 최고는 마른멸치...그것도 고추장옆에 한 숟갈놓고.
아니면 계란 후라이하나 밥위에 달랑.
그러면 애들이 모두 밥먹는 순간 침묵하며 표정이 싸-해집니다. 맛난 반찬부터 없어지고 제 반찬만 남으면
다들 밥먹다말고 '반찬없다'하며 그냥 뚜껑을 덮었어요.
나이들어 그 얘기를 하면 엄마는 니가 입이 짧아서 그런거다, 하며 늘 저를 타박해요.
도시락 안싸주는 엄마도 잇는데 복받은 줄 알라며....
이것만 갖고 그랬으면 이해할 만 한데, 본인이 못한건 변명하고 제가 못하는 건 난리가 납니다.
저 성적 상위권이엇는데 (54명 중 10등?) 몇 등 떨어지면 머리채를 휘어잡혔습니다.
사랑보다는 의무감으로 키우는 엄마....그리고 아빠와 싸우면 늘 제게 화풀이하고 저를 이용해서 아빠에게 수동공격하게 하는 엄마가 차라리 계모였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지 몰라요.
그런데 , 지금 이런이야길 하면 '넌 꼭 그런거만 기억한다, 내가 돈없어도 니 책값주고 매일 밥해주고 그런건 왜 모르냐'고 합니다. 얼마전에 딸이 유치원에서 소풍가는데 제가 직장맘이라 김밥을 사서줫어요.
그때 아이눈을 보며 말햇어요..@@야, 엄마는 멋진 도시락 싸주고싶은데 시간이 없구나, 엄마 이해해줘, 담에 학교가면 젤로 멋진 도시락 챙겨줄게.
우리 엄마가 도시락싸주고서 이런말을 제게 해줫더라면 지금처럼 골이 깊진 않을거에요.
눈물이 나서 그만써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