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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숲으로 난 작은 길을
난 걸어갔네
내 뼈에서
살점들이 잎사귀처럼
지는 소리를 들었네
무엇이 남았는지는 모르지
아직도 뛰는 심장소리 들리지만
난 한없이 걸어 여기
너무, 너무 와 버렸으므로
펄럭이는 넝마, 덜거덕거리는
오래된 절간의 목어처럼
걸려 버렸으므로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좋았네
그저 한없이 걸었다는 기억
기억 속의, 수많은 발자국과 그림자들
찬란히 빛나는 검은 뼈
어둔 밤 숲속 길을
밝히는 오래 묵은 인광
그랬었네
아마 전생의 산책이었는지도 모르지
길이 끝난 것 같은 곳에서
난 내게 전화를 건다
이젠 길이 끝난 것 같다고
펄럭이지 말고
후두둑
무너지라고
- 노혜경, ≪행복한 산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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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5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2월 5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2월 5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4014.html
2013년 12월 5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2/h2013120420394075870.htm
너희가 피해 입는 건 불가피건 뭐건 절대 시뮬레이션 안 해봤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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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언제까지나 증오를 얘기하자는 게 아니다.
그러나 정의는 기억의 바탕 위에 세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카뮈, 드골정부가 나치협력자를 가혹하게 처단할 때 논란이 일자. 이봉수 재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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