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이 조금 지났네요.
6시에 남편이랑 통화하고 7시 넘어서 또 통화를 한번 했어요.
저녁에 술마시려나가면 전화를 잘 안받는 편인데 왠일인지 기분좋게 받길래 용건 끝내고 빨리오라고 애교까지 떨었네요.
9시쯤 일끝내고 귀가해서 밥을 먹고 있는데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몇번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끊을려는데....
가뿐 숨소리...진하게 키스하는 쩝쩝거리는 소리..간간히 젊은 여자의 신음소리...
그리고 언어는 분명하지 않지만 남편목소리..
너무 당황스럽고 가슴이 떨려서 그냥 멍하니 듣고 있다가...뭔 마음인지 녹음을 눌렀어요.
그리고는 폰을 이불속에 넣어버렸어요.
가끔 여자가 있었지만 워낙 술을 좋아하는 아니 사랑하는 사람이라 설마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며칠전에 하도 답답해서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일주일내내 술마시고 새벽1전후 귀가...
집에 돈도 안주고,,,맨달 집에 있는돈 거짓말처서 다 빼내가서 써버리고,,,
한살연하, 허우대너무 멀쩡, 너무너무 사람좋다소리 듣는,,,
막상 이런일을 겪고나니 정말 머리가 하얗다는말이 이럴때 쓰는 말인가봐요.
아! 제가 무슨얘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몇달전 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고 각방쓰기, 한달전 자기가 이혼하자길래 애들 결혼했거나 30살 되기전까지 이혼 안한다고 했어요.
막상, 처음엔 가슴이 찌릿하더니 손발이 힘이 다 빠저버리네요.
아이들 대학교4학년 되고, 아들고3.
내나이 50.
경제력은 있어요.
재산도 다 내앞으로 되어 있고,
여태 그사람 번거보다 술먹고 갖다 쓴게 더 많죠.
맨달 술로 인한 돈사고, 신용불량, 매일 술먹고, 아직도 귀가전이네요.
왠지 아는척 못할 거 같아요.
왜 전화했냐고?
전화했었네?? 하고 물어봐야 하나요.
40여분뒤에 제가 끊었었어요.
정말 이제 끝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