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희비가 엇갈리고
수능 한 두 문제로 등급이 나누어져 지원할 수 있는 대학서열이 달라지고
그 학벌이 평생을 좌우하는 이 수능...
담임으로 만난 아이는 아니고 2년간 수업하면서 친하게 되었어요. 아이입장에서 제가 코드에 맞았나봐요..제 입장에서는 고맙지요..꼭 선생님이 되고 싶어해요. 요즘 사대나 교대가 무척 높잖아요..
수능점수가 안좋아 재수하기로 엄마에게 허락받고 12월부터 학원다니기로 했다고 그전에 한번 뵈러 오고싶다고 해서
학교앞 밥집에서 밥한끼 사줄테니 오라고해서 밥먹으면서 몇마디 했어요..
한국사람 정서에 밥한끼 사주어서 보낸다는게 있잖아요..
아이가 먼저 재수한다니까 다들 말리더라고..그래서 더 마음이 무겁다고.. 비용문제도 있고..하면서 말을 꺼내고..
제가 재수하는게 학교다니면서 공부하는것보다 더 힘들고 재수해서 성공하는 경우가 열에 한두명이고 그리고 네가 주위사람들에게 강단이 있거나 독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라고..
그러고 몇마디 해주었어요..
재수하면서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얼쑤 반갑다하면서 나가지 마라.
나한테도 연락하지 마라.
그리고 엄마에게 꼬리내리고 바짝 엎드리고 지내라.
둘다 밥 안남기고 다 비웠어요..
밥먹고 나와서 학교 앞에서 인사하고 헤어졌어요..
한마디.. 잘해라..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라 잘 할거라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