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처지를 동기로 친분이 유지된 관계는 행복해지는 순간 끝나나 보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온갖 맘의 위로를 해주더니
차차 형편도 심리적 불안이 회복돼 갈수록 비릿하게 찜찜해지더니
작지만 성의를 표하고 싶어 그간 상대의 취향을 더듬어 선물도 건넸고
틈틈이 불러내 밥도 사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도 마시며
행복하고 안정된 인상으로 대할 때마다 상대는 지난 시간 불행의 기억을 잊지 말라며 위로한다
굳이 상기 시키는 이유는 유비무환이라며...
그래 마지막까지 걱정해주는 구나..하며 감사의 인사를 건넸고
그렇게 무수히 쏟아내던 말들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는
지루한 듯 먼저 일어서잔다
내 맘에서 나오려던 빛이 꺾이는 듯한 느낌...
또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무슨 일"??...
정말 타인의 불행만을 빨아먹고 사는 사람을 만난 걸까...
한참을 나혼자 카페에 앉아있었다..
휘핑 잔뜩 들어간 커피가 그렇게 쓰기는 난생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