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껄끄러운 대화 주제를 꺼내면 요즘 들어서 부쩍 하루 연락 안하고 꽁해 있는 남자친구...

어렵다 어려워 조회수 : 990
작성일 : 2013-11-30 19:59:44

남자친구는 좀 보기드문 스타일이에요

대학 1학년 입학하고서 한달도 안돼서

교양 수업에서 함께 팀과제를 하게 되면서 처음 지금의 남자친구를 봤어요

팀원이 전부 타과인데 신입생들만 있어서 좀 기억에 남게 재밌게

모여서 과제를 했던 것 같아요

그러고서 시간이 흘러서

3학년 때 다시 그 후로 처음 본 남자친구

ROTC 단복을 입고 학교 안에서 마주쳤어요

너무 반가움에

남자친구가 약속을 잡더라고요

그 후로 술친구가 되었어요ㅋㅋ

둘 다 그러게도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관심사가 있을줄이야ㅋㅋ

소주, 맥주, 콜라를 마는 고진감래주를 처음 알려준 것도 남자친구ㅋㅋㅋ

그 후로 둘이서 만나서 종종 술한잔을 하게 됐어요

아주 신난거죠

소주에 치킨을 먹으면 맛있데 이런 것도 이 친구가 알려주고ㅋㅋ

그 때마다

이 친구가 자꾸만 저를 처음 봤을 때 그 때 장면을 말하면서 피식피식 웃는거에요

쟤는 왜자꾸 그 때 얘기를 할까 전 이해를 못했구요

사실 이 때 처음 남자친구를 본  첫인상은 쟤 진짜 못생겼다........누가 사귈지 참....

어린 마음에 심난해했던 게 기억나네요ㅋㅋㅋㅋ

이 얘기를 횟수로 5번의 술자리정도? 그 정도 듣고서야  힌트를 알아챘어요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서 혼자 고시원에 들어가 두달간 토익공부할 때

커피한잔 사주고 30분만 절 보기 위해서 멀리서 온 이 친구.....빨리 가서 공부하라고

두번째 힌트

그리고 알오티씨 애들이 연말마다 여자친구 데려와서 하는 축제 비스무리한 게 있는데

2년 연속 절 데려갔어요

그 때에서야.......멍충멍충 열매를 먹고 완전히 힌트를 알아챘어요ㅠㅠ

널 좋아한다 만나보자 이 얘기를 못해서 제 옆에서 맴돌기만 한 거에요

답답할 수도 있는 스타일이죠... 참 저도 저지만 애도 애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쳐서 사귀게 되었죠

이 친구는 지금까지 저 말고 여자라고는 모르는 모태솔로였고요

전 솔직히 그간 연애를 좀 많이 해봤고요

남자친구는 직업군인이 됐어요 이번에 대위를 달면서요

전 그동안 정말 너무 어이없는 우리들 상황에 세 번 정도

이별을 통보했었어요

남자친구도 너무 상황이 만나지도 못할 상황이었고

마음이식어서가 아니라 기다리다 지쳐서......

남자친구도 그걸 알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이러다저러다 말을 못해요....

직장 다니는 중에 대학원도 동시에 다녔고

지금은 공무원으로 있으면서 박사과정 유학 파이팅 넘치게 준비 중이고요

그래요 상황이 쉽지가 않아요......이 상황에서 대화가 많이 필요한 게 맞는 것 같아요

얘기할 주제들이 무겁고요

그렇지만 피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주제들인데

저는 너무 한꺼번에 하면 남자친구가 힘들 것 같아서 슬쩍 툭툭 하나하나 던지는 식으로

얘기를 하나씩 던져서 최대한 부담없이 얘기하려고 하는데......

이놈의 남자친구가 그 때마다 하루정도 전화를 걸러요

얘기꺼내기 많이 부끄럽지만....그동안 이 친구랑 좀 플라토닉(?)적으로 만나왔고요...;;;;;

저랑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저한테 부모님 뵙자고 자꾸 얘기를 해요

우리 연애 끝까지 가보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어떻게 사람이 하루아침에

좋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 돼 난 그런거 몰라

내가 그냥 그런 사람이고 난 쓰레기가 아니니까 뭐 이런 식으로 말해요

좀 진지하고 엄청 순진한 남자죠 고지식한 거일수도 있고 착하고 고집있는거 저도 알고요

서로가 멀리 있고 얼굴도 못 보는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매일 저한테 전화 꼬박꼬박 해주거든요

이제는 우리도 멀리 돌아왔기 때문에 저도 기다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 사람의 상황, 결정 모든 거...

이번에 진급해서 휴가 5개월만에 나와요

우리 부모님한테 허락맡고 여행가자고 그러더라고요

마냥 좋아하고 설레하길래 너무 좋아하지마

이번엔 꼭 할 얘기거리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으니까

이런 얘기 꺼내면 하루 전화를 거르고

제가 은근히 연락하길 기다리더라고요

요새 와서 부쩍 심하네요...........이 남자가 이런걸로 마음 칼같이 먹고 헤어져! 하는 스타일 아닌 거 알아요

그래서 전 기다리고요

왜 그런건지 얘기 들어오면 되는 거니까

다만 하루걸러 하루 요새 계속 이러니까 저도 짜증이 나거든요.........저도 제가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잘 전달이 됐으련지.....이 남자랑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아요.....그 무게를 조금이나마 이 사람이랑

전달을 하고 싶거든요 우리 둘이 풀어나갈 문제들이니까

내 얘기를 오해없이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주면 좋겠는데....너랑은 이러이러해서 힘들어 안돼 그렇니까 우리는

못 만나 헤어지자 이런 전개가 아닌데...왜 제맘을 몰라줄까요 답답해요....그동안 이 남자가 저한테 미안할 상황이었지만

이대로 결혼하면 이젠 제가 엄청 많이 미안해 할 차례에요

그럴 일들이 많고요......함께 극복할 것도 많고 제가 지워야 할 짐도 많은데....

같이 잘 헤쳐나가고 싶은데.....그동안 못 쌓았던 추억들 이제부터 해보자고도 하고 싶고

이런 마음 제가 말 안하는데 알 턱이 없겠죠......그냥 하소연해봐요....

IP : 175.206.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30 8:24 PM (69.141.xxx.164)

    결혼하게 되면, 원글님이 많이 미안해 해야될 상황들,
    원글님이 남친에게 지워야 할 것들이 많다니
    껄꺼러운 것일 수록 조금씩 던지지 마시고,돌직구 날리시는 게 낫다고 보는 1인.;;;
    전화말고, 메일로,앞으로 둘이 같이 헤쳐야 될 상황들을, 한꺼번에 풀어놓으세요.
    남친이 심사숙고 해서 태도를 정하도록.

  • 2. 원글
    '13.11.30 9:25 PM (203.226.xxx.136)

    진심어린 댓글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네요ㅠㅠ 감사해서요 여행가서 얘기하고 자꾸만나서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아요..대위 진급하기 전까지가 정말 휴가 꿈도 못꾸고 고비라던데 이젠 함께할 시간도 많으리라 믿고 하나하나 함께 풀어가볼게요 그리고 돌직구...제가 그사람한테 조금이라도 오해없게 날릴 수 있길 바랄게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068 혹시 예전에 전도연 소지섭씨 나오던 '간직한것은 잊혀지지않는다`.. 3 ... 2014/01/05 1,720
338067 저는 왜 아들을 못낳았을까요? 90 맥주한캔 2014/01/05 18,402
338066 산초기름이 필요해서요 5 제가 2014/01/05 1,740
338065 국세청 앱 까는 법 좀 부탁드려요 행복 2014/01/05 1,258
338064 항생제 한번 먹고 그만둬도 내성 생기나요.. 3 ㅇㅇ 2014/01/05 3,037
338063 치실 사용 너무 어렵네요ㅠㅠ 5 .. 2014/01/05 2,899
338062 재생배터리 사용해보신분. 1 나이많은 차.. 2014/01/05 957
338061 괌여행 숙소 질문입니다(답변좀 부탁드려요) 3 아름다운삶 2014/01/05 1,625
338060 친정엄마가 보내주신 김치에서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런걸까요 5 2014/01/05 1,546
338059 교학사 교과서 관련, 정석(수학) 책 불매운동이 있네요... 13 Lime 2014/01/05 2,157
338058 췌장암 투병 아빠..책추천부탁드려요 5 책추천 2014/01/05 2,308
338057 홍콩 날씨 좀 알려주세요... 2 여행 2014/01/05 1,324
338056 다들 어찌쎴나요 1 비디오 2014/01/05 650
338055 컴터앞대기중)) 여드름 짠후에 뭘 발라야 할까요?ㅠㅠ 6 으악 2014/01/05 5,509
338054 지옥같은 기분. 정신과가 마지막 보루인줄 알았는데 11 저는 2014/01/05 5,145
338053 리틀팍스 열심히 하는 아이, 영어학원 꼭 다녀야 할까요? 14 2학년 2014/01/05 7,009
338052 YTN 공감이라는 프로그램에 한승헌 변호사~ 2 우국여가 2014/01/05 764
338051 대전에 눈썰매장 있나요? 1 눈썰매 2014/01/05 1,162
338050 르몽드, 국정원은 박근혜 제1 버팀목 2 light7.. 2014/01/05 1,219
338049 사는게 지옥 같아요. 13 행복한 아줌.. 2014/01/05 6,641
338048 소소명과 ,풍년제과 두군데 전병 다 드셔보신분 계실까요? 3 전병 2014/01/05 3,246
338047 이명순 웨딩드레스 많이 비싼가요? 12 .. 2014/01/05 19,681
338046 휴롬없이 원액쥬스 먹을 수 있는 방법있을까요? 3 .. 2014/01/05 1,830
338045 분당 잡월드 8 엄마 2014/01/05 3,109
338044 음란한 요부 한국개신교 (비유임) 1 호박덩쿨 2014/01/05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