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서울노원병)이 독자 세력화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충청권에서의 당 지지도가 호남 다음으로 높을 거란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 지방선거 정국까지 이어질 경우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충청권 인사들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만약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묻자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26%, 민주당 11%, 통합진보당 1%, 의견유보 27%로 나타났다.
또 ‘안철수 신당’은 기존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파의 상당수를 흡수해 20·30대에서는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경향은 4.24 보궐선거 출마 선언 직후인 3월 첫째 주, 국회의원 당선 이후인 5월 셋째 주,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 이후인 6월 넷째 주, 독자 정치세력화를 공식 표명한 11월 넷째 주 등 올해 4차례의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게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 새누리당 지지자의 12%, 민주당 지지자의 37%가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하며, 기존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중에서는 35%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38%, 40대의 29%가 ‘안철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호남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보다 높은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광주·전라가 35%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대전·세종·충청이 29%를 기록, 2위를 차지했으며 인천·경기 26%, 대구·경북 25%, 부산·울산·경남 24%, 서울 2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가 새누리당(30%)과 거의 같고, 민주당(10%)보다는 3배 가까이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을 끝으로 충청기반 정당이 사라진 충청권에서 새로운 형태의 3자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에게 긴장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대목이다. 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결과는 ‘안철수 신당’의 핵심 지지기반이 호남 다음으로 충청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이를 토대로 안 의원이 충청권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지 주목된다.
한편 새누리당의 여당 역할 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잘하고 있다”가 29%에 그친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53%를 차지했다. 또 민주당의 야당 역할 수행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가 5%, “잘못하고 있다”가 7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