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 상사인 친구때매 너무 힘들어요ㅠㅠ

어쩌라고 조회수 : 3,854
작성일 : 2013-11-30 01:08:27

40초반, 친구가 팀장으로 있는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대요.



1년 프로젝트 기간동안만요.



전에 제가 프리랜서로 그 쪽 일 몇건 도운 적이 있는데



그땐 서로 잘 맞는다 생각하고 좋았거든요.



근데, 상근직이 되고 일의 절반은 제가 처음 해본 일이라 너무 힘드네요.



무엇보다 상사 친구 눈치 보는 게 제일 힘들어요.



오히려 주변 다른 직원들은



제가 나이도 있고, 상사 친구라는 걸 알기 때문에 그냥 서로 조심해서 잘 지내는 편인데



요즘은 마감이 닥쳐 이 친구가 서너 시간밖에 못자고



일에 매달려서 엄청 힘든 상태긴 한대



저한테 가장 차갑고 공격적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한테 다 좋은 사람이면서... 원래 인간성으로는 누군가한테 흠잡힌 일 없는 친구구요.



좀 익숙했던 일 할때까진 제가 많이 주도적으로 끌어왔고



친구도 많이 고마와 했죠.



근데, 막바지 작업이 시작되면서 제가 다들 야근할 때 야근 맘놓고 못하는 상황이고



(애가 어려요, 봐줄 분도 마땅찮고, 친구도 이 사실은 알고 시작했고)



기획 이후 실무에서는 제가 무경험자라는 걸 알면서도 저를 쓴거였구요. 



저도 후반 작업을 제가 할 수 있을까 의심스러웠고, (정교함이 필요한 일이거든요. 실수하면 큰 사고라,



근데 제가 무경험이니, 아직 눈에 보이는 사고는 없었고.)



역시나 하다보니 예상보다 힘들고 제가 못하고 버벅대기도 하고,



야근을 남들처럼 하지도 못하구요.



그렇게 저한테 불신이 좀 싸였나봐요. 오늘은 맘먹고 야근하려고



남편도 일찍 들어오라 했는데... 그냥 집에 가라고... **씨랑 둘이 하면 된다고



이럴 땐 정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어느날부터 친구가 점점 저한테 차가와지는 게 느껴져요.



사실 제가 아이 때문에 술 자리나 회식을 잘 못가서 친구랑 일 말고는 얘기할 기회가



많이 없기도 했구요. 점심 때도 늘 다른 직원들이 있으니..



몇달간 개인적인 얘기, 진짜 이런 속마음은 서로 얘기나눈 적이 없네요.



우리 친구라고 모두들 알고 있는데



그 친구는 저 말고 모든 사람한테 친절하네요.  



섭섭하기도 하고, 기대했던 만큼 잘 하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고,



내가 버벅대는 통에 니가 더 힘들겠다.. 충분히 이야기 나눌 시간도 만들어지질 않고..



다른 후배 직원들 보기 부끄럽기도 하고.



둘이 따로 엄청 친하진 않았지만, 모임 일원이라 20년 가까이 알고 지내는 친군데...



앞으로 3주면 마무리 될 일이라



꾹 참고 내가 할수 있는 일들을 하며 자리를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은데,



이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 친구 하나 잃는 것 같은 느낌때문에 참 마음이 안 좋아요.



뭘 어찌 해야 좋을지.



 



 

IP : 119.149.xxx.1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30 1:21 AM (110.12.xxx.84)

    힘드시겠네요. 일할 때에는 이 사람이 기혼이고 어린 자녀가 있는지 전혀 고려되지 않아요. 다만 일의 진행과 결과가 있을 뿐이지. 팀장은 친구이전에 일단 프로젝트성공이 최우선과제에요.

  • 2. 그냥
    '13.11.30 1:24 AM (220.120.xxx.114)

    참고 마무리는 하시구요 앞으로 친구일 같이 하지마세요.
    돈받고 하는일이고 누구는 하는데 누구는 손해보는 느낌이 계속 들면 틀어질수 밖에 없어요.

  • 3. 음...
    '13.11.30 1:27 AM (118.221.xxx.70)

    20년 직장생활한 사람의 입장에서 팀장인 친구분이 팀원인 친구분 때문에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글을 읽으면서 드네요.

  • 4. 저도 그럴 것 같아요.
    '13.11.30 1:39 AM (119.149.xxx.138)

    친구라고 데려다 놨는데 일 중후반부터 힘을 못쓰니...
    다른 사람보기도 민망하고, 자기 사람쓰는 능력에 회의도 들고, 무엇보다
    팀원 중 하나가 모든 일을 믿고 맡길 수 없는 상태니
    그 부담이 다른 사람한테가고, 어렵고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근데 저도 힘들어요. 나는 후반 작업 안해봤는데 괜찮을까, 몇번을 묻고 친구 대답은
    상관없어, 너랑 재밌게 일하면서 되지. 처음엔 둘다 진짜 재미있기도 했구요.
    앞으로를 어찌해야할지, 지방에 있는 친정 엄마라도 모셔다놓고 마지막까진 남들하고 똑같이 해야하는건지,
    주어진 일만 마무리하면 선에서 마무리하고 친구랑 시간이 지난 후 좀더 애길 해야하는건지,
    친구랑 얘길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을 꺼낼지 모르겠어요.
    내가 버벅대서 많이 힘들지? 나도 마음만큼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이런 말을 자연스레 꺼낼 시간이 안나는 것도 문제.. 하도 사람들이 불러대니...
    사내 메신저로 적어볼까요? 에구...

  • 5.
    '13.11.30 1:53 AM (125.137.xxx.16)

    글을 읽어보니 직장상사분친구, 원글님 너무 이학됩니다.
    지금 아직프로젝트가 안 끝났으니 두분다 힘든상태시니 친구분한테 지나가는 말로라가도 힘들지? 이한마디만해도 친구분은 몸은비록힘들어도마음만은 힘이날꺼예요.
    직접못하면 메신저도좋고 문자.
    화장실에서 손씻다가도 작은한마디가 힘돼요
    그러니 꼭 마음에 있는말 하세요
    오히려 신중하다 나중엔 늦어질수있어요

  • 6. shsh
    '13.11.30 1:58 AM (115.136.xxx.178)

    서너시간씩 자면서 일하는데 사내 메신저로 주절주절하는거 별로예요. 짜증스러워요...
    그냥 전 솔직히 님이 일이 바빠지고 남들 야근하기 시작했을땐 친정엄마를 모셔오든 남편을 칼퇴시키든 아줌마를 상주로 뽑든

    아니면 집에 가서 애 재우고 일하거나 남편 퇴근하면 인계하고 다시 출근하든

    이미 친구가 차가워지기 전에 해결을 하셨어야 하는거 같아요. 저도 어린애 있는 직장맘인데 저는 그러고 있고 남들도 그래요. 안그럼 남들한테 피해주는 거잖아요

  • 7. 맞아요.
    '13.11.30 2:05 AM (119.149.xxx.138)

    오늘도 인쇄소가본적 없는 저때문에 젊은 팀원 하나가 인쇄소 갔다 밤에 들어와 또 교정보고
    너무 미안한데 정말 저는후반 작업은 해본적이 없어서 나한테 맡겨달라기도 불안하고 미안한 상황이거든요.
    차라리 제가 맡은 부분만 끝내고 이후 감리부터는 내부에서 알아서 하라 빠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이게 친구한테 더 미안한 일인지, 일손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라서요.
    그래도 웃는 얼굴로 마지막까진 자리를 지키는 게 좋을지 판단이 안 서네요.

  • 8. 에효.
    '13.11.30 2:08 AM (213.33.xxx.58)

    일단 3주 끝까지 하세요. 아마도 친구분은 자기 발등 자기가 찍었다고 후회막급일걸요.

  • 9. ,,,
    '13.11.30 3:37 AM (76.22.xxx.89)

    3주 최선을 다해서 끝내시고 끝내신 다음에 허심탄회하게
    내가 기대치에 못미쳐서 미안했다고 네가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거라고 진솔하게 이야기 하세요
    섭섭했다거나 원망하는 말은 일절 하지 마시구요

  • 10. , . . ...,
    '13.11.30 7:52 AM (223.62.xxx.109)

    세상에.....

    프리로만 일하셨고 직장생활은 안 해 보셨나 봐요.

    글만 봐선 원글님 지금 친구나 그 팀에 엄청 민폐예요.

    팀장이 친군 거 알아서 팀원들 내색도 못 하고 죽을 맛일 거고,

    님 친구 속병생길 지경일 거 같네요.

    후반부 작업 안 해 봤단 말 미리 했다고

    후반부 작업 못 해도 되는 거 아니죠.

    안 해 봤다 말했고, 잘못해 피해입힐까 맡겨달라고도 못 하신다니...

    원글님은 지금 섭섭해 하실 때가 아닌 듯...


    지금 젤 힘든 사람은 팀장인 친구일 거고,

    원망할 수 있음 원망하고 싶은 건 그 팀원들일 걸요.

  • 11. . . .
    '13.11.30 8:43 AM (211.110.xxx.57)

    안해본일이라고계속안해보려하는마인드와. . . 이천도못받는계약직들도 그런상황이면 같이밤새기도한다는게 직장인걸요. . 글쓴님 마음은알겠지만 같은팀원들은짜증나겠네요. 원래프로젝트성으로쓰는계약직은 그일 거의다하고가거든요 저희는

  • 12. DJKiller
    '13.11.30 11:30 AM (110.70.xxx.58)

    괜찮아요. 이번 일끝나면 그친구는 님이랑 일 다신 안할테니 마무리 잘하고 나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975 11세 여아 귀고리 해 달라고 때 쓰는데,,,,, 7 귀고리 2014/01/10 1,272
339974 면으로된 속옷 아닌 것들은 깨끗하게할 방도가 없나요? 2 삶기 2014/01/10 1,304
339973 욕실 환풍기 항상 틀어두시나요 7 .. 2014/01/10 2,820
339972 버스기사가 아들에게 욕했다는데요.. 50 초6엄마 2014/01/10 6,287
339971 회원터에서 저장해 두면 좋을 분들 추천해주세요 11 회원장터 2014/01/10 1,271
339970 박근혜 회견 사전 질문지 입수… “각본대로 읽고 답했다”ㅡ외신기.. 8 국격쩐다. 2014/01/10 2,286
339969 예전에 tv에서 하던 외화 제목 아시는분 7 써니 2014/01/10 921
339968 신인 작가, 전송권 출판권 계약금 질문요 2 -- 2014/01/10 928
339967 고등학교 수학에 대해서 여쭤봅니다. 5 질문 2014/01/10 1,937
339966 100% 자연유래 오일..천연오일이라는 뜻인가요? 2 궁금이 2014/01/10 1,274
339965 식당 음식 먹고 응급실 갈경우 보상 받을수 있나요? 22 . . 2014/01/10 15,116
339964 저는 모성애가 없는 걸까요? 12 ... 2014/01/10 3,655
339963 저 정신좀 차리게 해주세요 12 조언 2014/01/10 2,617
339962 통일대박론’ 국민들 지방선거용 의심 수단도 없고.. 2014/01/10 556
339961 김진혁피디의 미니디큐- 역사를 잊은 민족 1부 3 이명박구속 2014/01/10 1,342
339960 30대 후반 미혼분들...돈 얼마 모으셨어요? 5 저축 2014/01/10 3,977
339959 ‘변리바바와 600인의 고기 도적’ 변희재 ‘밥값’ 사건 풍자.. 3 /// 2014/01/10 2,780
339958 이민호랑 정말 비슷하게 생긴 일반인 남자를 봤어요 7 헐랭 2014/01/10 3,391
339957 친구 커플 초대 메뉴 뭐가 좋을까요? 2 궁금녀 2014/01/10 886
339956 남편의 반찬투정 14 ᆞᆞ 2014/01/10 3,745
339955 지난주 세결여에서요 3 별게 궁금 2014/01/10 1,629
339954 安측 "역사교과서 논란, 이념논쟁 변질 우려&a.. 14 에고 2014/01/10 1,142
339953 어제 미스코리아에서 엿기름물인가 그게 뭔가요? 7 .. 2014/01/10 3,412
339952 버스 안 2 갱스브르 2014/01/10 777
339951 “원전 사고로 희망 잃은 후쿠시마에 목화씨 뿌렸다” 3 녹색 2014/01/10 1,7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