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롯데 시네마 영화 보러 가는 김에 백화점 한바퀴 돌고 왔어요.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한 오백만원만 있으면 가볍게 지르고 나올거 같더군요. ㅋㅋ 어디 하늘에서 안떨어지나.
암튼 이층 한바퀴 돌고 에스컬레이터로 다음 층 가려는데 오일릴리 패딩 잔뜩 가져다 놓고 행사하는 거에요. 며칠 전 얼핏 어느 분이 오일릴리 패딩 너무 사고 싶다고 했는데 대부분이 그건 진짜 아니다 하고 몇분은 괜찮다 하던게 생각이 나서 (사실 전 그 링크 클릭해보지도 않고 그냥 댓글만 보고 지나쳤었어요) 어떤가 한번 입어봐야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어요.
이때까지 오일릴리따윈 살아 생전 사고 싶은 마음이 한번도 든 적이 없어서 자신 만만하게 서서 바로 제일 앞에 알록 달록이 패딩 하나 골라 입어봤는데요.. 너무 너무 가볍고 화사하고 이쁜거에요.. ㅋㅋㅋㅋ
그래서 스스로한테 좀 얼척이 없어 절대로 안살거 같은 토끼털 달려있는 모자 패딩을 (역쉬나 엄청 화려합니다) 입어보니까 이건 더더욱 마음에 드는겁니다. ㅠㅠㅠ
가격을 물어보니 백수에 서민은 살 수 없는 무려 할인후 70만원이 가까운 가격... 설마 내 귀가 잘못됐겠지 싶어서 다시 재차 물었네요. 아니 그게 세일가 인가요?? 하니까 네.. 무려 약 40% 할인 가격이라고 ㅠㅠㅠ
그러고 난 후 점원에게선 내가 살만한 인물이 아닌걸 알아보고 쌩한 기운이 돌더라구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음층으로 올라가니 아리땁고 비싼 롱부츠들이 어찌나 많으시던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아주 유쾌합니다. 강추!!) 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재촉해서 집으로 돌아왔네요.
날씨도 추운데 마음도 추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