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댓글이 막 달려서 일부 수정합니다.
마지막 전라도에가서 살고 싶다는 말이요.
하지만 얼마전 여수 순천 여행하고 나니 음식도 맛있고(또 지역감정 조장 발언같지만
충청도나 경상도에선 맛볼 수 없는 맛), 경치도 좋고 그래서 노후를 이런데 와서 보내도
될 것 같단 생각이 있어요.
어느 댓글님이 마지막 글 때문에 더 험한 댓글을 불러온다고 하셔서 첨언합니다.
그리고 제가 직장에서 나이드신 경상도 남자분 때문에 심정이 상해있어요.
제가 직책상 위고 서포트해야 하시는 분이 저를 가르치려고 들길래
제가 들이받았거든요. 자주 있는 일은 아니고 거의 십오년만에 첨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경상도에서 살며 피해의식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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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기는 충청도에서 자랐고 대학은 서울로 갔고
강원도에서 직장잡고 한 10년 서울강릉 왔다갔다 했고
현재 경상도에서 십년넘게 산 오십 앞둔 아짐입니다.
노후는 전라도에서 보내지 않을까싶고
그때 정약용처럼(정약용하고 무신 관련이 있다고)
우리나라 지역성에 대해 말년에 책한권쓰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사실 살아보니 지역성은 확실히 있어요. 강원도도 영동과 영서가 다르고
영동지역에서만 살아봤지만 확실히 사람들 성향은 강원도와 충청도가 비슷합니다.
여기서 충청도라함은 충청북도에요.
사람들이 속내를 안 드러내요. 가만히 대답안하는 걸
예스로 받아들였다가는 큰 코다쳐요.
경상도 사람들은 충청도 사람들이 차마 말못하는 걸 막 이야기합니다.
회의하다가도 어떻게 저렇게 마구 대놓고 말하지 싶은 걸 막 말해요.
경상도 사람들이 보기엔 충청도나 강원도 사람들이 음흉하다고 할수 있겠지만
충청도사람이 보기엔 경상도 사람들이 막돼보일때가 있어요(경상도 분들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을 써서
제가 요즘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아서 좋은 말이 안나옵니다). 좀 함부로 대한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실 경상도에서 십년넘게 살면서 요즘은 지긋지긋합니다.
특히 남자들이요.
월요일날 직장에서 늙은 경상도 남자와 통화를 했어요.
말투만 들어도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
학굔데 전 선생이고 자긴 직원입니다. 젋은(자기보다 젊은)
여자가 선생인걸 죽어도 못 봐줘요.
절 가르치려고 들길래 들이받았어요.
거의 십년만에 이 직장에서 대판 싸우고 싸움이 커져서 처장이랑도 싸웠네요.
경상도 이사와서는 이년간 주차장에서 남자들하고 싸웠어요.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차를 빼주러 나가면
미리 미안하다고 방실방실 웃으며 이야기해도
막 화를 내며 차를 빨리 빼라는 둥 하기에
나도 좋은 소리가 안 나가게 되는 거죠
약 2년 지나니까 깨달음이 오더라고요.
아! 여기 남자들은 보통으로 하는 말이구나
그담부터는 신경 안쓰고 안싸워요.
한번은 도로에서 사고가 났어요.
내가 제일 앞, 경상도 늙은 아저씨 그 다음, 경상도 젊은 남자들 맨 뒤
맨 뒤차가 들이 박아서 앞차가 밀렸고 그 앞차가 제일 앞에 있는 내 차를 박았어요
내가 내려서 뒷범퍼를 살피니까 아줌마! 어쩌고 하는데 미안하단 말도 없고
사람취급을 안하고, 심지어는 뒤에서 한번 박힌 거 가지고 한몫잡으려는 사람 취급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뒷 젊은 남자들한테는 남자가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지 괜찮다고 하고요..
나한텐 어디 다쳤냔말 한번 안 물어보고..
엊그젠 아침에 차빼달란 젊은 남자 전화가 왔는데
나긋나긋한 서울 말씨가 왜 이리 듣기 좋던지.. 하루종일 기분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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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날카로운 82님들 문의사항으로
니가 못생겨서 혹은 매력이 없어서 그런 거 아니냐? 하실수 있는데
저 경상도 와서 남자들한테 인상좋단 말 첨 들어요.
그래서 이 얼굴이 경상도에서 먹히는 얼굴인가 싶을 때도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