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는 이마다 푸념 섞인 한탄을 가끔 한다
한 해가 막바자로 치닫다 보니 안그래도 황량한 겨울
같이 나누고픈 님이 없어 홀로 외로움을 달래다 보면 생기는 증상
자신이 가장 행복했고 이뻤던 때를 추억하며 지금의 습한 기운을 걷어내는 것
지금이 좋고 만족한다 말하는 이들도 속내는 뭔가 아련한 미련이 있다
근데 돌이켜 보면 그리웠던 그 순간, 그 찰나에도
일상의 지루함과 관계의 부침은 여전했고 그 시간을 벗어나지 못해 안달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빨리 나이 먹고 자유로워지기를 말이다
왜 그땐 세월이 자유와 유연함을 주고 성숙한 어른의 행복을 누릴꺼라 확신 했을까...
꿈은 이루는 것보다 과정 안에서 겪는 갈등과 초인적인 집중이 그 이상의 행복이고 성취임을
손아귀에 꿈을 잡아보고 나서야 알았다
연말이면 괜시리 들뜨고 쿵하고 내려앉는 마음
더이상 젊음을 무기로 밀어붙일 수 없다는 현실적 무게를 깨달을 때
현명하지도 지혜롭지도 않은 나 지신의 무게를 확인할 때
포기도 배우고 다른 미래도 생각해 보고 그렇게 또 산다
20살로 돌아가고 싶다는 친구
언젠가는 지금 이 나이를 또 그렇게 슬프게 아련하게 그리워하는 순간이 오겠지
그러니까 지금의 나는 처절하게 돌아가고 싶은 어느 순간을 살고 있는 거다
2013...11..29 를...
누군가의 그 말이 맞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지나간 모든 것은 소중한 추억이 된다는 그 말...
피폐했던 21살 어느 날
목욕탕에만 갔다 오면 반짝반짝 빛났던 내 젊음이
그땐 보이지 않았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