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지금 아가냥이 엄마한테 데려다 주고 왔어요
서울 한복판서 냥이 두 놈 집안에 같이 살고 있고 길냥이 밥도 주고 있는데
이웃집들이 저희집 부근 지나가는 냥이만봐도
제가 냥이들 밥줘서 고냥이들 들끓는다고 원성을 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밖에 놈들 몰래 몰래 밥주고 하는데
오늘 낮부터 저희집서 밥얻어 먹고 사는 냥이가 난 어른주먹만한 아가냥이가
앞집 담장밑에 울고 있어 내려다 보니 어미가 쫒아와서 지도 어쩌지 못하고 처다만보고 있었어요
그래도 어미랑 있어 괜찮겠지 했는데
지금 이시간까지 동네가 떠들석하게 빽빽소리내 담장밑을 울고 다니네요
자려고 누웠다 가슴이조려 도저히 잠이 안와요
아가도 어디다 나았는지 어미는 가끔와서 밥만 먹고 가서 안그래도
추위에 어떡하나 걱정돼 비상으로
스치로폴박스 큰거하나 주워다났거든요
이밤에 급히 스치로폴박스에 헌옷넣고 전기요도 깔고해서
담장옆에 있는 창고에 넣어 전기 꽂아 놓고
다행이 앞집 담장 낮아 뛰어 내려가서 잡아다 창고에 넣으니
어느새 어미도 따라 들어가서
안심하고 미지근한 물과 캔 가지고 갔더니 어미가 물부터
엄청먹어요 아마 여기서 이 두 놈 겨울나겠지요
시간있을 때 단단히 따듯한 집 마련해뒀어야 했는데
조급히 하느라 허술해서 좀 미안하요
생각보다 날이 추웠나봐요 급해서 양말도 못신었는데
집안에 들어 오니 손도 발도 얼음짱이네요 잠도 다 달아 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