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일을 저질렀네요
배가 빵빵한데 오늘 일이 많아서 그냥 나갔다가
하루 종일 고생하고 집에 급하게 와서는
일을 봤는데요
이런 일 처음인데..
변기가 막혔나봐요
누르니 물이 올라 오는 거예요
살짝 범람까지 했어요
어쩌지도 못 하고 일만 저지르고 그러고 있는데
고 3애가 오더군요
걔가 화장실 보더니 왜 저래? 그러면서 으..하면서 가 버렸어요
그러고 있으니 또 얼마 후
작은 애가 오네요
화장실 가던 아이가 변기 보고
누가 이랬어? 그러길래 엄마가...하고 기죽어 말했더니
뚫으면 되잖아 하더만 어디서 뚫어뻥을 가져오더라구요
전에 남편이 한 번 한 걸 봤나 봐요
좀 있으니 바로 스르릉 콸콸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세상에! 우리 막내..이런 면이..
얘 엄청 깔끔 떨고 까탈스런 애거든요
그런 애가 토 한 번 안 달고 바로 일 처리 했다는 거..놀랐어요
그래서 통닭 시켜 줬어요. 흔쾌히요
우리 애 다시 보이네요? 남자애들 원래 이런가?
맨날 애기 취급만 했더만 우리 막내도 남자네요..멋져서 감탄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