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사업 실패 경험하신 분 계시나요.. 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40대 직장맘입니다.
남편과 일을 같이 하던 분이 얼마 전 부터 큰 소송 등에 휩싸이면서..
남편도 일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고 아직 확실치 않지만 남편도 고소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10년 직장 생활 하다가.. 한 5년 전부터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사업 시작 초반에도 사기꾼 같은 사람을 만나 한 2~3년 송사로 고생했고,
최근 조금 안정화되나 보다 하였는데 , 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남편도 너무 낙담하고 여러가지로.. 힘들어 하는데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 달 전에 제게 이야기했고, 현재는 일을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에 사기를 당했을 때도 남편의 반응은 아래와 같은 패턴이였던 것 같습니다.
낙담/실망/절망 -> 미안함 -> 적대감
처음에는 제게도 여러 가지로 너무 미안해하고,, 집안일에도 굉장히 협조적이다가 ( 워낙은 집안일에는 굉장히 무심한 스타일입니다. ) 어느 순간부터 – 아마도 제가 공감이나 동조,이해를 많이 못해준다고 생각하면, - 그 모든 것이 적대감으로 바뀌어 사람들을 대합니다. 제게도 그렇구요..
저는..과거에 남편과 사이가 안 좋기도 했고.. 애초에 애틋한 사랑 같은 감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는 이혼도 여러 번 생각했구요.
워낙에 가정 환경과 성격, 생각이 다른 그리고 애정이 식은 지 오래된 두 사람 같이 살면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이들도 웬만큼 컸고 – 둘 다 초등 고학년 – 저도 운 좋게 5년전부터 좋은 직장을 잡아.. 제 자신은 나름 바쁘게 지내면서.. 남편에게 무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남편은지금.. 폐인 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저녁 7시에 집에 들어오면 밥도 안 먹고 방문 닫고 들어가 눕습니다.
말 시켜도 대답도 잘 안하고.. 아무 의욕이 없어 보입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갖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아이들 보기에도 참 그렇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얼마 전에 물어봤을 때도 자기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좀 기다려줘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주, 2주가 지나가고.. 대체 언제까지? 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슬슬 저도 남편의 저런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기운 차리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고, 제 인생도 같이 암울하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 하신 분 계시나요?
이럴 때 와이프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몇 년이 되건.. 남편을 그냥 아무 간섭 안 하고 놔두는 것이 좋은가요..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도 현실적인 게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소송이 들어올 때를 대비해서 변호사는 알아봐두었구요. 위로 / 용기내라는 말도 하루 이틀이고..이제는 그런 말이 들리지도 않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회사에 나와 있어도.. 손에 일도안 잡히고..
학교갔다오면 애들이 '엄마 ..아빠 소파에 누워있는데..?' 하면서 전화옵니다. ㅜㅜ
애들한테는 최대한 티안내려고 노력하는데요..
여러가지로 답답합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