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 공부, 제 생각은요..

코칭선생 조회수 : 3,024
작성일 : 2013-11-27 08:57:16

 

유전자가 중요하다는 말씀 많이 하시는데 공감합니다.

아이 나름의 한계치는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 각각의 그러한 한계치까지 도달하느냐 하는 문제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부 그릇이 작아 많은 것을 담을 수 없는 아이도..

반대로 넓은 그릇에 많은 것을 깊이 있게 꾹꾹 눌러 담을 수 있는 아이도..

사랑과 격려와 지지..를 얼마나 받으며 컸는지에 따라

그 양은 다시 정해져 담아지는 것 같아요.

수학 문제를 풀 때..

아, 어렵네. 이건 내가 절대 못 푸는 문제야. 건너 뛰자..

어? 어렵네. 그치만 한번 잘 읽어보고 끝까지 생각해봐야지. 좋아. 도전~~

이런 두 아이가 있다면 누가 봐도 아래의 아이가 바람직하겠지요?

이런 마음을 먹게 하려면 우리(엄마)들의 역할은

진심으로 지금 그대로의 아이를 인정하고 격려했을 때..

그런 것이 쌓여 아이 안에 따뜻하고 든든하게 자리잡을 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공부 그릇을 꽉 채워 반에서 20등 할 수도 있고

넓고 깊은 그릇을 꽉 채웠을 때 전교 1,2등 할 수 있는 아이..

..이런 그릇 자체를 넓혀 가기에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그러다보면 성적을 내는..평가받는 시기가 지날 수도 있어서)

당장 넓어지는게 보이지 않아 서로가 지칠 수도 있겠으나,

타고난 그릇의 크기를 떠나서

그 안에 가득 담는 것은 그나마 가까운 시일 안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도 일주일에 두세번 저를 만나지만,

엄마가 아닌 제가 진심으로 아이와 소통할 때도

아이의 변화 의지와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니

육아 최전선에 있는 엄마가 그 역할을 했을 때는

그 힘이 정말 강력하겠지요.

사랑이 정말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건 늘 느끼고 있거든요.

그렇게 꽉 채워간다고 가정하고 그릇의 크기를 봐서

공부의 우선순위를 정해 한과목씩, 잘되면 두과목..

교재의 수준도 1단계에서 심화까지..

그러다보면 공부 그릇도 조금씩은 넓어지지 않을까요?

아무리 머리좋은 아이(부모 두분다 서울대 졸업)도 부모와의 소통이 걸림돌이 되어

마음을 꽉 닫아 영혼없이 책상앞에 앉아있는 경우도 있거든요(제가 요즘 가르치고 있는 아이입니다)

그런 멍-한 아이를 바라보면 화도 나겠지요.

하지만 성인인 우리가 참고 그 아이 눈높이에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직 어린 아이잖아요..

이렇게..제가 공부에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건 "정서적 안정"이라 생각하고요,

하나만 더..우리들(엄마들)의 역할을 충분히, 그것도 즐겁게 해 낼 때

아이도 긍정적인 변화를 할 수 있고 시기도 앞당겨진다고 생각해요.

집안일, 반찬, 특별한 일이 아니고는 아이가 있을 때 집에 있기..그런 시간에 퍼져있지 않기..

..남자들이 생각할 때는 당연하다고 할 지 모르는 일이지만,

전 자주..이런 일들이 버거울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 결심합니다.

..아, 아이도 공부할 때 이런 순간이 오겠지..이겨내길 바란다면

나도 얼른 마음 바꿔 즐겁게 움직이자..

쓰다보니 사교육선생 입장이 아니라 엄마의 입장에서 쓰게 되네요. ㅎㅎ

그 힘듬과 외로움을 잘 아니까 감정이입이 엄마쪽으로 되나봅니다.

하여튼 우리 엄마들, 힘내기로 해요!!!

IP : 180.224.xxx.106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
    '13.11.27 9:01 AM (121.168.xxx.52)

    반성하게 되면서도 위로도 얻네요.
    힘도 나고요. 글 감사해요.

  • 2. ..
    '13.11.27 9:04 AM (58.29.xxx.1)

    제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 3. ㅇㅅ
    '13.11.27 9:05 AM (203.152.xxx.219)

    맞아요. 저도 아이를 고3까지 키워보니 이제 그걸 알것 같아요.
    타고난게 99%는 맞겠죠만은 (공부머리, 습관, 엉덩이 무겁기, 기타 재능, 성격등)
    그건 부모의 양육태도가 상식적일때에 좋은쪽으로 타고난것을 발현할수 있는거겠죠...
    이 상식적이라는 말 자체가 굉장히 힘든건데요. 부모역할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당근과 채찍을 정확히 줄수도 있어야 하고요.
    부모자신은 인생을 열심히 살지 않으면서 아이가 열심히 살기를 바랄순 없는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니깐요.
    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의식의 밑바닥엔, 부모의 잔상이 늘 남아있답니다.

  • 4. ㅇㅇ
    '13.11.27 9:12 AM (1.245.xxx.85)

    수학공부 시작하면서 소리올라갔었는데~
    느긋하게 긍정적으로. 다짐합니다

  • 5. 독특
    '13.11.27 9:16 AM (121.128.xxx.124)

    감동입니다
    오늘 82 들어와서 읽은 첫글인데요.
    정말 맘에 와 닿네요.
    저도 나름 사교육에 종사한다고 할 수있는 사람인데요.
    제가 많이 느꼈던 생각인데 원글님 처럼 잘 전달이 안되었던 부분이예요.
    내공이 느껴집니다.

  • 6. ^^
    '13.11.27 9:22 AM (115.126.xxx.100)

    좋은 말씀이예요~~

    엄마가 씩씩하고 긍정적이고
    아이의 감정을 모두 받아줄 수 있도록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는 분이 엄마는 아이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어주어야 한다고 했는데
    내 마음이 비워져 있지 않으면 아이의 마음도 받아주기 어렵겠죠.

    조금 우울한 기분이었는데 밝은 음악 틀어놓고 청소하고 움직여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7.
    '13.11.27 9:27 AM (211.219.xxx.101)

    공부뿐 아니라 한 사람 인생에 정서적인 안정은 지배적이지요
    엄마들이 아이가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최종적인 목표는 행복이잖아요
    행복의 가장 기본조건이 정서적인 안정이지요
    다시 한 번 명심하고 갑니다

  • 8. ....
    '13.11.27 9:29 AM (110.15.xxx.54)

    좋은글 정말 고맙습니다^^

  • 9. 저도..
    '13.11.27 9:31 AM (211.201.xxx.173)

    감사하다는 인사하려고 로그인 했어요.
    안그래도 기말고사 앞두고 조금 까칠해지고 있었는데
    딱 지금 저에게 들려주시는 얘기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

  • 10. ...
    '13.11.27 9:41 AM (124.5.xxx.132)

    정말 좋은 말씀이네요 저도 지금까지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데요 일단 제가 걱정이 없고 안정되어야 아이한테도 그렇게 대할 수 있더라구요 일단 엄마가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정말 중요한것 같아요

  • 11. 겨울보리
    '13.11.27 10:04 AM (220.75.xxx.154)

    좋은글 잘 읽었어요~~~~

  • 12. 지나다..
    '13.11.27 10:34 AM (203.142.xxx.231)

    감사합니다. 요즘 사춘기 아들때문에 힘든데 마음을 다시한번 다잡게 되네요~~

  • 13. 마자요
    '13.11.27 10:50 AM (14.39.xxx.112)

    아이들 공부 못해도 사랑으로 격려...순간순간 불컥하지만...인내...

  • 14. ...
    '13.11.27 2:10 PM (116.40.xxx.155)

    정말 좋은 글이네요.
    이런글이 있어서 82가 좋아요.동감하고 반성도 많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 15. 삶의 아우라
    '13.11.27 5:29 PM (58.230.xxx.181)

    좋은글 담아갑니다~

  • 16. 아이교육
    '13.11.27 11:30 PM (58.76.xxx.60)

    아이교육에 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7. 좋은 말씀
    '13.11.28 5:45 AM (173.172.xxx.134)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 18. 당무
    '13.11.28 11:10 AM (211.253.xxx.49)

    제게 필요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

  • 19. 참기름홀릭
    '16.3.14 3:10 PM (122.169.xxx.205)

    주옥같은 글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5120 김장김치 1 갈등 2013/11/27 1,258
325119 대선 당시 朴 “철도민영화, 근거 없는 흑색비방” 트윗글 화제 6 독도도 내줄.. 2013/11/27 1,249
325118 진짜..한번의 실수로 6 돌아와볼턱아.. 2013/11/27 1,893
325117 박창신 신부님과 정구사 신부님들을 위해 같이 기도해요 20 ... 2013/11/27 1,122
325116 일드 코드블루 참 재미있네요...ㅋㅋㅋㅋ 1 ........ 2013/11/27 1,607
325115 미국옷들은 다들 가슴이 그렇게들 파였나요? 6 이런낭패 2013/11/27 1,702
325114 글로벌에서 저명하신 "호구Park"이라고 들어.. 1 참맛 2013/11/27 439
325113 청주 생활환경, 교육환경 3 루비 2013/11/27 1,127
325112 급)질문 초등1학년 남학생 선물좀 봐주세요 선물 2013/11/27 1,106
325111 장로회신학대학교 평학생회가 시국선언에 동참했어요. 6 ... 2013/11/27 883
325110 전세집 비데고장 수리는 어느쪽이? 5 비데 2013/11/27 8,235
325109 부산에 쌍둥이 돼지국밥집...만족 5 oo 2013/11/27 2,220
325108 카스 업데이트하려는데 저장공간이 부족하대요. 2 .. 2013/11/27 1,102
325107 순대 잘 먹는 법 알려주세요 4 ㅎㅎ 2013/11/27 1,164
325106 구미.. 2 구미 2013/11/27 1,083
325105 겨울되니 생각나는 황당한 경험...;;;; 1 겨울 2013/11/27 957
325104 펌)'신병설' 티아라 전 멤버 아름 "낳지 못한 이모 .. 4 ,,, 2013/11/27 3,914
325103 "갈색아침"이라는 책 아시나요 1 책으로 말하.. 2013/11/27 820
325102 백화점에서 비싼니트 구입하면 보풀 안생기나요? 6 나도사봐? 2013/11/27 2,247
325101 아기 돌팔찌 두돈짜리 괜찮은가요? 2 질문 2013/11/27 2,882
325100 공인중개사 시험 준비하는데요... 5 ... 2013/11/27 1,535
325099 개삐졌는데 주인말은 들어야겠곸ㅋㅋㅋ 10 나 개삐졌어.. 2013/11/27 2,995
325098 박창신신부님 얼굴이 평안을 잃었네요 55 2013/11/27 4,296
325097 밥솥의 갑은? 15 배고파요 2013/11/27 3,818
325096 엔지니어님이라고,,, 블러그주소 아시는분 계세요? 5 죄송한데 2013/11/27 2,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