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시작하는 사업의 초기 셋팅을 하는 단계예요.
여러 생필품 구매를 위해 현금과 법인카드가 주어졌고 영수증만 챙기면 구매내역에 대해
크게 터치하진 않아요.
한달 전 쯤 살고 있는 집에 중국인 특유의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해서 훈증 방향제를 사서 인편에 보냈었어요.
그런데 날이 추워지니 내복을 사서 보내 달라고 하네요.
저도 처음 들을 때는 그 정도는 거기서 사 입거나 정 구하지 못하면 본인 와이프에게 요청해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을 했어요.
오늘 회계담당자가 대표님께 이런 요청이 있다고 보고를 하니 역시 마뜩찮아 하네요.
문제는 이 직원에게 해외근무 수당이 따로 지급되지 않아요.
2년 전 원래 하던 업무에 클레임을 크게 맞아 손실이 컸고 업무량도 많이 줄었고 본인은 모르지만
거의 짤릴 위기까지 갔었고 회사 입장에서는 일거리를 준다고 이곳엘 보낸 거예요.
그래서 해외수당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지요.
그치만 본인의 생각은 자기 밖에 갈 사람이 없고 자기 어깨에 이 사업의 성패가 달렸다는 자부심으로 떠났고요.
동상이몽이죠....
이 직원의 특징(?)이 누가봐도 사무실에서 제일 업무량이 적은데 항상 제일 바쁜 척을 해요.
사무실 전화도 자기 자리 것만 받지 다른 사람 자리는 아무리 울려도 절대 안 받아요.
오히려 대표님이 더 받죠.
몇 번 얘기를 해봤는데 자긴 업무에 몰입하면 주변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네요.
심지어 대표님이 바로 뒤에서 불러도 대답을 안해요...
결정적인 것은 파트너로 함께 파견을 나간 거래처 직원 하나가 지난 주말 갑자기 철수를 했는데
아직도 본인이 직접 대표님께 보고를 않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도 알게 된 것은 어제가 월급 날인데 회계 직원에게 자기 월급을 몇 개의 은행으로 나누어
이체해 달라는 메일에 짧게 써서 보내면서 추가한 내용으로 알게 된거고요.
어제 오후에는 그 거래처 직원이 사무실에 다녀가기도 했어요.
이 일로 대표님의 심기가 많이 불편하기도 해요.
해외근무는 나가있지만 수당은 따로 나가지 않는 특이한 케이스인데
내복을 사서 보내야 하나요 네가 알아서 해라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