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인 저희 아이 12월에 국기원 심사가 있어요.
그래서 이 번 주부터 국기원 가는 아이들만 따로 모여 연습 중인데
어제 태권도 차에서 내릴 때 표정이 썩 좋지 않더라구요.
차가 떠나고 저랑 둘이 걸어 오는데 아이가 그러네요.
"엄마, 내가 앞굽이(제가 뭔지 정확하게 용어를 모르겠네요.)를
잘 못 해서 사범님이 왜 이렇게 못 하냐고 손바닥으로 쎄게 내 등을 때렸어요."
아이는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저를 꼭 껴안네요.
도장에서도 울었냐니 눈물이 났지만 꼭 참았다고
아마도 울어서 혼날까봐 참은 것 같더라구요.
간혹 먼저 보낸 엄마들이 국기원 심사 연습하면서 때리기도 한다더라 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정말 그러겠어 했더니 연습 첫 날부터 맞고(?) 왔네요.
아이에겐 많이 속상하고 놀랐겠다고 잘 못할 수도 있고 그래서 연습하는 거라고
그렇게 때린 건 엄마도 많이 속상하다고 이야기 해줬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네요.
남편은 관장한테 이야기 하라고 하고 저도 다른 방법으로 훈육을 하셨으면 한다고
말하려고 해요. 아이가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태권도 관장님이나 사범님은 엄하고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어 말로 해도 충분히 효과가 있었을 텐데...
심사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첫 날 부터 그렇게 무섭게 하고 왔으니
아이가 즐겁다기 보단 무서워하면서 다닐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