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 딸입니다
밝고 명랑하고 사교성이 좋아서 친구를 잘 사귀는 편이어요
외동딸이라 놀이터나 공원에 혼자만 데리고 종종 가는데 갈때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어서 잘 놀곤 해요
4살때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아주 많은 아이고 놀이에 있어서 항상 리더가 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그렇다고 친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은 안한다고 선생님께서 아주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도 친구들 사이에 아주 인기가 많고 저희 딸이 결석하는 날에는 아이들이 저희 아이 보고싶다고 계속 징징거리고 짝을 지어서 활동할때는 몇명의 아이들이 다 저희 딸과 같이 짝한다고 싸운다고까지 하시더라고요
또 어린이집에서 제법 똘똘한 (?) 영희, 철수 (가명이에요) 랑 저희딸이 삼총사라고 하시면서 친구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셨어요
또 역시 친구에게 상처주는 말, 예를 들면 이맘때 아이들은 내그림이 너보다 더 이쁘다, 또는 내가 너보다 더 노래 잘한다 등등 그런말을 자주 하는데 저희 달은 항상 친구를 칭찬하고 북돋워 준다고 하시면서 그래서 인기가 많은가?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딸 친구관계에 있어서는 전혀 걱정을 안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저희딸이 종종 영희는 나랑 놀때 맨날 화를 낸다고 했었거든요
그렇지만 항상 영희랑 논 얘기를 하고 선생님께서도 잘 지낸다고 하시기에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자기는 어떤 놀이나 행동을 하기 싫은데 영희가 자기한테 화를 낼까봐 영희말대로 할때도 많다고 하는 거여요
그 얘기를 듣는데 '어 이거 좀 이상하다 '싶은 거여요
그래서 좀 자세히 물었더니 영희랑 제일 친하긴 한데 영희는 자기말대로 안해주면 항상 화를 크게 내는데 그래서 자기가 속상할때가 많았다는 거여요
그래서 그럴때 넌 어떻게 했냐? 물으니 그냥 얼음처럼 가만히 기다리다가 영희가 화가 풀리면 다시 놀았다고 해요
그래서 그럴땐 너도 영희한테 '너가 나한테 화를 내서 나도 속상하다 자꾸 그렇게 화내면 나 너랑 놀수 없다' 라고 말하라고 하니 영희가 너무 크게 화를 내서 그런 말을 할수 없다고 해요
제가 역할놀이를 제의해서 제가 영희 역할을 해서 놀면서 화내는 시늉을 했더니 '영희는 그것보다 더 크게 화를 내는데' 그러네요
제가 좀 크게 화내는 시늉을 했는데도요
사실 선생님 말씀으로는 영희가 세자매의 맏이라 친구들한테도 언니처럼 하려하고 리더쉽도 있고 성격도 강한편이라고 해요
같은 반 여자 아이들 엄마들 얘기 들어보면 영희 때문에 속상하다고 우는 친구들도 많구요
그래도 전 영희랑 친하다는 선생님 말씀만 믿고 저희 아이 말을 흘려 들은게 너무나 미안하네요
어린이집에서 내내 영희 화 받아주느라 시달렸을 것도 하구요
잘 다니던 어린이집을 안 가려 할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 때문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제가 엄마가 영희 혼내줄까? 물으니 그러라고 했다가 엄마한테 괜히 말했나봐 그러기도 하네요 ㅠㅠ
내년에 영희랑 같은 반 할래? 물으니 그런다고 했다가 제가 너 영희가 또 너한테 화내면 어떡하냐니까 같은 반 안한다고 하고요
그러니 또 괜시리 제가 끼어들어 아이에게 친구에 대해 혼란만 준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꼬치꼬치 물을수록 이제는 대답 안하려 하구요
두서없이 썻지만 육아 선배님들 조언 듣고 싶습니다
저희딸 어떻게 가르치면 될까요?
일단 앞으로 영희가 너한테 또 화내면 너도 대응해서 나한테 화내지 말고 계속 그러면 너랑 친구할수 없다고 말하라고 했는데 잘한 걸까요?
내일 일단 선생님께 상담은 드리려고 하는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마음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