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빡센 회사에서 근무해요.
대신 돈 많이 주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같은 회사 근무하는 동기 아는데
그 사람은 바쁠때 바쁘지만 여가생활도 즐기면서 돈도 쓰고 그래요.
이 사람은 여가 생활도 없고 돈도 안쓰고
돈모으는 재미로 악착같이 회사 다니는데
문제는...
저는 함께 있으면 재미가 없어요.
돈 많이 벌어도 쓰지도 않고, 소박하게 데이트해요.심각하게....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데 부대찌개먹고 영화보고가 다예요.
제가 쇼핑이라도 하고 싶어서 돌아다니면
자기가 사 줄것도 아니면서, 또 제가 사달라고도 안하는데 물건사는데 학을 띠고 싫어해서
쇼핑같은 건 못해요...
겨울이 다가오는데 스키장 이런 건 갈일이 만무하겠죠. 피곤하고 돈쓰는건데..
항상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말하거나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함께 있을때 하품, 졸기, 자주 안보기.연락 없기..등등)
얼마전에 한달동안 출장갔는데 엄청 힘들다고 연락이 없더라구요
한번 두구 봤어요..
맨날 자기 바쁜데 제가 응석부리는 것처럼 말하길래...
그래 너 바쁜거 같은데 내가 한번 내버려둬보자..하고...
도착했다 출발했다 정도는 먼저 연락했고
거기 머무는 동안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제가 먼저 카톡해야 연락오더군요.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잔다길래 진짜 바쁜가보다 했어요.
다녀와서 보니까 쇼핑몰도 가서 쇼핑도 하고 그랬더군요.
제 선물이라고 향수하나 사다주긴했지만 왠지 너무 섭섭했구요...
당연히 피곤하다는데 저는 옆에서 항상
데이트 하다가도 힘드니 일찍들어가..등등 나름 배려를 해줄 수 밖에 없게 되구요.
말이라도 이해해줘서 고맙다...바빠서 미안하다...라고 해준다면
제 배려에 제 스스로 뿌듯하기라도 할 것 같은데
언제나 늘 당당하고 어쩔 수 없는거 아니냐는 태도구요.
반복이 되니 저도 지치기도 하고 즐겁지도 않고 피곤합니다.
오늘도 주말인데 일하더라구요
저녁늦게 밥도 못먹고 들어가는데 피곤한 목소리로 대답하는데
제가 그럼 오빠도 공기업으로 옮기라고 했습니다.
옮길 생각없대요.
자기는 돈 많이 받는게 좋다네요.
제가 그랬어요.
그럼 자꾸 나한테 피곤한거 바쁜거 힘들다고 티내지 말라고...
당신이 좋아서 그렇게 하는거면 나 스트레스 받고 피곤하니까 힘든거 내색하지 말라고...
제가 어리고 이해못해준다는 식이네요
너도 너 바쁠때 연락 안하지 않았냐며 반격하는데
그 사람은 정말 항상 바빴다는게 저랑 다른거죠.
그러고 끊었는데...
이제 너무 지쳤나봅니다....
별 생각도 안드네요 이젠..
-----------
혼자살아도 이보단 덜 외로울 거 같아
결국 헤어졌네요.
맞아요.
저도 마음이 많이 떠났던 상황이예요.
예전같으면 아무리 피곤해보여도 저런 얘기도 못했겠죠..
피곤한가봐..이러고 말았을텐데...
정신차리고 제 갈길 가렵니다.
후련하네요. 조언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