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세균 의원님의 트위글 소개합니다.

// 조회수 : 2,063
작성일 : 2013-11-24 12:28:07
http://twtkr.olleh.com/view.php?long_id=L1ekYr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은 시골 깡촌이었습니다. 
그 시절 시골이 다 그랬지만 제가 살던 곳도 가난이 무척 심했습니다. 
학교에 갈 돈이 없어서 초등학교만 마치고 집안일을 돕는 친구들이 허다했습니다.
 저도 정규 학교에 갈 형편이 못 되서 고등공민학교를 다녔습니다. 
배불리 먹고 마음 편히 학교에 다닐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을 것만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뜬금없이 왜 옛날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아릿합니다. 

집안의 가장이 해야 할 가장 큰 임무는 가족들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도록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화목하게 지내는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이것뿐인가......몇 가지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만일 내 가족이 원치 않게 범죄자들이 들끓는 곳에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면 그런 곳에서
 가장의 가장 큰 임무는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일입니다.
 아주 추운 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형편이라면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겠지요. 
밀림에 살아야 한다면 맹수들의 공격을 막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될 것입니다.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가장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가족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어디에 사는지 파악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맹수와 범죄자들이 들끓고, 기후가 척박해서 먹고 살게 없는 땅에 가족을 두고 돈만 잘 벌어 온다고, 
화목하게 지낸다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고 그 일이 대충 덮거나 무마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일일 때, 정치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오늘 아침 제게 무겁게 다가오는 근원적인 질문입니다. 

민생에 협조하라는 저들의 요구가 마치 협박처럼 들립니다. 
분명 우리와 같은 얼굴을 한 사람들인데 행동은 과거 이 땅을 침범했던 이방인 같습니다. 

편도 8km, 왕복 16km,,,, 어린 제게는 정말 끔찍한 통학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학교에 보내주는게 고마워서 감히 투정을 부릴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길이 험해서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수풀을 헤치며 걸어간 적도 있고, 걷다가 허기가 져서 
풀썩 주저앉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그 곳에 길이 났습니다.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싸움입니다. 쉽게 끝나지 않을 긴 싸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 격려하고, 인내하고, 힘을 합쳐 길을 막고 있는 수풀을 걷어 내야 할 것입니다.
IP : 211.220.xxx.1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4 12:30 PM (1.228.xxx.47)

    감사합니다.... ㅜ.ㅜ

  • 2. 00
    '13.11.24 12:31 PM (59.9.xxx.220) - 삭제된댓글

    감동받았았습니다, 감사..

  • 3. 감사
    '13.11.24 12:45 PM (110.15.xxx.54)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 4. 네 맞아요
    '13.11.24 12:53 PM (110.70.xxx.34)

    서로힘을 합쳐서 이번만큼은 꼭 해내야합니다

  • 5. 정의원
    '13.11.24 1:08 PM (1.250.xxx.26) - 삭제된댓글

    정세균의원님 인간적이고 참 멋지신분!

  • 6. 인생의회전목마
    '13.11.24 1:49 PM (116.36.xxx.170)

    고맙습니다. 든든해지네요.

  • 7. 마이쭌
    '13.11.24 5:11 PM (223.62.xxx.6)

    하---아, 가슴에 와닿는 좋은 말씀 이네요....... 다들 이번엔 꼭 끝까지 힘을합쳐 함께 해냈으면 하는 바램 이네요..

  • 8. ㅜ.ㅜ
    '13.11.24 7:16 PM (121.160.xxx.113)

    감사합니다...

  • 9. ㅎㅎ
    '13.11.25 9:47 AM (122.101.xxx.146)

    정세균 의원님을 지지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7876 운동거리나 이동경로를 알 수 있는 앱 3 별바우 2014/01/04 1,342
337875 만두속 8 .. 2014/01/04 1,623
337874 아이폰 비활성화가 됐는데 초기화하는 방법밖에 없나요? 4 아이폰 2014/01/04 7,404
337873 레깅스 구입처 부탁드립니다. 1 ........ 2014/01/04 1,399
337872 국내선항공기 유모차나 카시트 위탁수화물포장 해 보신 분 계신가요.. 5 fdhdhf.. 2014/01/04 5,405
337871 별로 살고싶지 않다는 초딩딸래미 20 걱정맘 2014/01/04 4,388
337870 초등 딸아이 손발 찬거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요 3 .. 2014/01/04 1,228
337869 영업장 화재보험 가입하신 분 계세요? 물냉비냉82.. 2014/01/04 933
337868 강쥐들 감기몸살 날때 8 겨울 2014/01/04 1,308
337867 DVD 플레이어 없는데 한글학습 DVD 어떻게 보나요? 5 DVD 2014/01/04 1,060
337866 한남동 에드워드 권의 '더 믹스드 원' 문닫았나요? 2 식당 2014/01/04 8,382
337865 직장그만둔다고 했더니 이사람심리가 뭔가요? 2 심리 2014/01/04 1,940
337864 과외샘을 ㅓ음 만나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2 중1 2014/01/04 1,005
337863 한효주 김남주 신경전 20 ... 2014/01/04 107,718
337862 형님 이혼하신다는데 저 어떻게해야 할까요.. 12 . 2014/01/04 9,530
337861 제주 대명콘도 한화콘도 어디가 좋을까요? 6 혼자여행 2014/01/04 4,398
337860 헤어진 남자친구를 잡아도 될까요? 10 요냐 2014/01/04 6,976
337859 엄마가 있었음 좋겠어요..(넋두리에요.. 죄송해요..) 18 엄마가..... 2014/01/04 3,495
337858 세결여에서 하석진이 2 세결여 2014/01/04 3,967
337857 상품권샵에서 교환도되나요? 1 ... 2014/01/04 1,001
337856 거실 커튼 색좀 골라주세요. ㅜㅜ 5 dd 2014/01/04 1,905
337855 고 노무현 대통령님 타살 의혹설에 관한 증거글 입니다. 43 .. 2014/01/04 6,374
337854 다이어트와 목결림이 연관이 있을까요 1 다이어터 2014/01/04 1,094
337853 사람 빨리 잊는 법 좀... 4 정신차려. 2014/01/04 1,431
337852 레몬청같은 수제청 종류요 5 궁금해요 2014/01/04 2,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