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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에 저희강아지가 떠났어요.

슬픔... 조회수 : 2,571
작성일 : 2013-11-22 23:46:30
어제밤에 저희 강아지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올해 17살....17년동안 가족이나 다름없었어요.. 2살에 다리수술,12살에 자궁암수술,, 14살부터 심장마비가 오더니, 1년좀 넘게 심장약을 먹었어요... 이빨도 다 빠지고 눈도 백내장이 와서 거의 안보이고 귀도 거의 멀었지만 그래도 식탐은 좋아서 밥은 잘먹던 녀석이 열흘전부터 물도 못마시고 토하더라구요.. 병원에 데려갔더니 가망이 없다고....심장약부작용으로 신장이 망가지고 노견이라 힘들다고.... 70이 다 되신 어머니와 아버지가 병수발드시는라 너무 힘들어하시는데, 저는 자주 가보지도 못하고 전화만 하루에 두번씩 꼭꼭 드렸는데 제가 놀랠까봐 어제밤에도 말씀을 안하셨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듣고 얼마나 울었던지..밤이라도 달려가서 마지막을 지켜졌을텐데.....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어제 저녁에 심장마비가 온 뒤로 통증에 괴로워 3시간을 울었다는 녀석. 일주일을 기운도 없어서 낑낑 대던 녀석이 통증에 울며 짖었다는 말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요.. 마지막에 조용해져서 보니 편안히 갔다고... 오늘 친정에 갔더니 방석,목줄,사료,,그대로 있는데 ...다시는 개 못키울거 같아요.. 집에 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엄마랑 같이 자고 24시간을 같이 있어서인지 엄마가 제일 힘들어하셧어요...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말고 행복하기를.... 이별을 겪어보신분들 존경해요...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
IP : 61.74.xxx.12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킁_킁
    '13.11.22 11:49 PM (125.176.xxx.187)

    동물 키우고 싶은데 이런 생각하면 망설여져요

  • 2. 슬픔
    '13.11.22 11:51 PM (61.74.xxx.128)

    원글이에요..저도 사춘기 아들이 있어 강아지 한마리 들일까 했는데 갑자기 이런일을 겪으니 엄두가 안나요..

  • 3. ocean7
    '13.11.22 11:51 PM (50.135.xxx.248)

    시간이 지나면 ...글쎄요...

    님은 그래도 젊음으로 버텨지겠지만 연세있으신 어머님이 더 걱정이 되네요 ㅠㅠ

  • 4. 슬픔
    '13.11.22 11:54 PM (61.74.xxx.128)

    엄마가 일주일동안 거의 드시지 못해 얼굴이 말이 아니세요..
    어찌하면 위로를 해드릴까 고민이에요..
    맛있는거 해드릴려고 해도 통 드시지를 못해요...또 우실까봐 개 얘기도 꺼내기가 조심스럽구요..

  • 5. ...
    '13.11.22 11:55 PM (223.62.xxx.58)

    저도 몇년전에 18년키운 반려견 안락사로 보냈어요.. 안락사를 하기까지 너무 힘들었구요.. 아이가 너무 안쓰러워 어쩔수없이 선택했는데.. 약을 투약하고도 한참 동안 심장이 멎질 않아 제맘이 찢어질거 같았어요.. 선생님이 이아이 사람으로 따지면 100세이상 장수한거라고.. 행복한 아이라고 하시는데도 어찌나 마음이 아려오던지.. 비오는 날이였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원글님과 비슷하게 아이가 아팠구요.. 치매증상까지 있어서 본인도 많이 힘들었을거 같아요.. 깔끔쟁이라 화장실 아닌 곳에서 실례하는거 부끄러워했던 아이인데.. 사람이나 동물이나.. 늙으면 이렇듯 마음아플 일이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 힘내세요..

  • 6. 청정
    '13.11.22 11:55 PM (175.117.xxx.36)

    아..글만 읽는데 넘 슬퍼요...원글님..위로해 드리고 싶어요.강아지랑 행복했던 기억 ...언제나 함께 할거예요...눈물나요...ㅠ.ㅠ

  • 7. 슬픔
    '13.11.23 12:03 AM (61.74.xxx.128)

    정말 감사합니다..낮에는 아이도 있고 집안일 하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이가 자고 남편은 늦고 밤에 혼자 있으니 미치도록 생각이 나고 눈물이 줄줄 흘러서 이렇게라도 하면 좀 낫겠지 싶어 글을 올렸어요..
    좋을 말씀들과 위로를 받으니 많이 나아지네요..모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개도 너무 힘들어해서 일요일날 안락사 시키기로 했었답니다..근데 목요일날 저녁에 떠나버렸네요..
    일주일을 아무것도 못먹고 힘들어하는 녀셕 편안히 보내주자 했던 결정이었는데 먼저 가버렸네요...
    제가 저녁에 전화드릴때 개가 엄청 짖고 울길래 왜그려냐고 했더니 별거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때 시작이었나봐요..그때 달려갈 걸 마지막을 못지켜준게 평생 한이 될거 같아요.....그냥 사는게 뭔가 싶기도 하고 산책시키던 낙옆길이 어찌나 쓸쓸해보이던지요.......

  • 8. ...
    '13.11.23 12:07 AM (121.128.xxx.59)

    에휴... 저도 개 키우는 입장이라 글 읽으니 눈물이 줄줄 나네요.
    그래도 이렇게 지극정성으로 사랑해주는 가족들이랑 같이 살았으니까 그 녀석 행복했을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슬픔이 가실 거예요.. 토닥토닥. 당분간 부모님께 전화 자주 드리면서 위로해드리세요...

  • 9. 키니
    '13.11.23 12:18 AM (220.87.xxx.3)

    자기가 살아있을 때 가장 건강하고 행복했던 시절의 모습으로 하늘너머에서 지낸다고 해요. 그냥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저도 아이보내고 너무 힘들어거의 미쳐있던 시간이 있엇거든요. 그때 국내 애커는 물론 미국의 애커 하이디에게까지 의뢰해서 아이랑 교감하고 난리도 아니였어요.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 아쉬움은 있지만 아주 많이 슬퍼하거나 그러지 않고 이 세상에서의 기억을 안고 다른 세상에서 또 행복하게 지내다가 다시 환생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슬퍼하지마세요. 영원한건 없잖아요. 지금 고통없는 곳에서 잘 지내고 있을꺼고 또 만날수 있을꺼여요.힘내세요

  • 10.
    '13.11.23 12:23 AM (220.86.xxx.52)

    죽음이란건 참...
    다 똑같은 거겠지요???


    저도 열살인 녀석 키우고 있는데

    가끔
    그래도 나보다 니가 먼저 갈테니..
    그끝 내가 지켜줄테니..

    그래도 넌..

    가끔 생각듭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같아요..
    정주고 사랑주고..
    끝은 어쩔수 없는 죽음일텐데..
    그냥 받아 들여야지요..

    짐승이라 덜 슬프고
    사람이라 더 슬프고..
    이런거아닌...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것...

    그래도 너는 내가
    너의 끝을
    봐줄수 있지않겠지??
    이런 마음이 드네요.....

  • 11. 쥰세이
    '13.11.23 12:26 AM (182.208.xxx.16)

    얼마전에 냥이를 떠나보냈어요 3살인데 간이 많이 망가져서 회복을 못하고 중환자실에 있다가 안락사로 보냈어요
    얼마나 울었나 올라요 생활하다 갑자기 뜬금없이 생각나고. ㅜ
    3년을 키우고 보내도 이런데 님과 부모님은 정말이지...
    힘내세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첨보단 나아지더라구요
    이런말밖에 해줄말이 없네요 에구구

  • 12. 슬픔
    '13.11.23 12:37 AM (61.74.xxx.128)

    이별이란 참 슬프네요..만남이 있다면 이별이 있는 게 당연지사인데....
    17년이란 세월이 참 기네요..저희 아이랑 조카가 그보다 어리거든요..
    처음엔 강아지였다가 녀석이 점점 늙어가는 모습이, 아이가 커가는 모습과 부모님이 늙어가시는모습,
    또 제가 나이드는 모습이랑 어쩜 그리도 닮아가는지요..
    17년동안 아이사진, 가족사진에서 빠지지 않았었는데 이젠 그녀석 사진도 못 찍겠네요....

    딸 둘 시집보내고 그녀석이 딸노릇을 대신 했었지요.. 부모님 두분이서 그녀석생각만 하고 슬퍼하실까봐 걱정입니다..

  • 13. 마이토키
    '13.11.23 12:40 AM (14.32.xxx.195)

    원글과 댓글따라 눈물이 맺히네요..
    정주고 사랑주고
    듬뿍 주기만 하는 게 개라는 짐승인가봐요..
    마음 잘 다독이시길..

  • 14. 가족 모두
    '13.11.23 1:05 AM (58.234.xxx.125)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허전할까요
    전 아직 보낼 날이 많이 남았지만 그 마음이 어떨지 조금은 알거 같아요

  • 15. 저도
    '13.11.23 1:13 AM (211.223.xxx.10)

    저희 개도 글쓴분 강아지랑 동갑이었고 17살 꼬박 채우고 몇 주 전에 하늘나라 갔습니다.
    요샌 이런 글만 봐도 눈물이 터져요.
    오래 곁에서 있어준 만큼 그만큼 추억도 많아서 너무 힘드네요. 우리 강아지 빈자리가 너무 커요.
    저도 다시는 강아지 안 키우려고요. 아니 못 키울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지금껏 제 앞에서 눈물 같은 것도 거의 안 보이시던 분인데 강아지 보내놓고 수시로 우시더라고요. 전 제 방에 들어와서 잘때마다 웁니다. 말씀대로 낮엔 그나마 견디겠는데 밤만 되고 불꺼놓고 자려면 미치겠네요.

  • 16. 슬픔
    '13.11.23 1:23 AM (61.74.xxx.128)

    오늘 밤 잠은 다 잤네요. 저도 혼자 있으면 몸서리치게 그립네요..
    잊을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그 녀석이 처음 오던 날, 제가 친정가면 항상 꼬리치면서 반기던 모습,
    1-2년전부터는 아프고 나서는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안방 방석에서 잠만 자던 모습...
    이제는 다 추억이 됬네요...
    저희 어머니도 제 평생 그렇게 힙들어 하시는 모습 처음 봤어요....

  • 17. shuna
    '13.11.23 1:42 AM (113.10.xxx.218)

    아마 안락사 시켰다면 그건 그거대로 마음이 많이 아팠을 거에요.
    그래서 그전에 조금이라도 덜 아프라고 떠났을 거에요.
    저도 얼마전에 보냈는데 눈도 갑자기 멀고 애가 보지도 못한채 안절부절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그렇다고 내 손으로 죽여달라고 병원에는 절대 못가겠더라구요.
    그래서 살릴수 있으면 살려달라고 울었는데 그 다음날 갔어요.
    그것도 너무 기특하게 전 그날 쉬는날도 아니었고 그날 갈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그날 가지 않더라도 병원에 있어줘야 할거같아서 갑자기 휴무를 잡았거든요.
    밤사이 넘기기 힘들거 같다고 하는데 제가 병원에 못갔어요.
    퇴근하니 12시가 다되가는데 저도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자고 다음날 일어나서 병원갔는데 그때까지 기특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안아주니까 한 5분쯤 있다 갔어요.
    어쩜 그런지...앞도 못보고 귀도 못듣고 아니 눈도 못 뜬채로 퉁퉁 부어가지고는.. 그래도 전 줄 알았나봐요.
    사실 유골함도 아직 제방에 있어요. 아직 못보내겠더라구요.
    그래도 조금씩 슬픔이 옅어지기는 합니다.
    그리고 길가는 예쁜 강아지들 보면 다시 들이고 싶어요.
    그랬다가 또 아팠을때를 생각하면 몇번 망설이구요.
    시간이 약이겠죠. 저는 그래도 나중에 여유생기면 꼭 다시 강아지 키울거에요.
    너무 예뻐요.

  • 18. 이런글
    '13.11.23 8:47 AM (59.17.xxx.30)

    보때마다 눈물나요. 저희 강아지 10살인데 첨 우리집에 와서 뒤뚱거릴 때가 엊그젠데 벌써 10살이라 점점 이런글이 내일과는 무관치않다는 생각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 강아지 없으면 저두 어찌 살까하는 생각에...

    언능 마음 잘 추스리시고 좋은 추억속에서 행복하세요.

  • 19. 무섭다
    '13.11.24 9:30 PM (175.117.xxx.36)

    정이 참 무섭네요....정든다는 거요.정 떼는 일이 참 힘들 것 같아요.어쩌면 좋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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