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아이 어떻게 대해야 좋은가요?

우리아이 조회수 : 1,162
작성일 : 2013-11-22 12:20:10
저희 큰애입니다. 초등 3학년이에요.
착하고 소심(한편으로는 신중)하죠. 밖에서 뛰어노는 거 좋아하고 집에서는 숙제 외에는 공부 안해요. 저도 억지로 안 시켜요.
 책보는거 좋아해서 하루종일이라도 볼 수 있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자기거 챙기는 걸 잘 못해요.
뭔가 선착순으로 해야 할때 늘 굼떠서 놓칩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쉬워합니다.
저는 어떤 광경일지 눈에 보입니다. 다른 아이들 빠릿빠릿 움직일때 느릿느릿 했겠죠. 사실 선착순이라는 방식 자체를 저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간절히 원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얻을 수 있을텐데 
행동은 안 따르면서 원하기만 합니다.

꼼꼼히 챙기는 걸 못해요. 자기 물건 챙기는 걸 세 살 어린 동생보다도 못하죠.
아이에게 동생과 비교하는 말을 하지는 않습니다.
눈치는 보지만 센스는 없는 아이...

예를 들어 제가 간식으로 백설기떡을 먹으라고 상에 올려놓고 가면서 먹다 남으면 다시 비닐로 꽁꽁 싸두렴. 떡 마르지 않게...라고 말한다면
잔소리를 한다며 싫어합니다. 
하지만 저 말을 하지 않으면  분명 떡이 돌덩이가 되도록 헤벌레 헤쳐 놓을 겁니다.
이런 식이에요.
가루 흘리며 먹는 것 까지는 뭐라 안 해요. 어른도 먹다보면 흘릴 수 있죠.

지각하는 것은 싫어하면서  지각하지 않으려면 서두르라고 말해주는 것도 싫어해요.
어떨 때는 잘 했다고 칭찬해주는 것도 싫어해요. 

벌써 사춘기가 오려는지 짜증은 더 심해지고 변덕도 더 심해집니다.
제가 아이를 자꾸 미워하게 될까봐, 그래서 아이가 이상해질까봐, 저를 두고두고 원망할까봐 겁이 납니다.

IP : 180.224.xxx.20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22 12:23 PM (221.155.xxx.76)

    그냥 아이의 성향아닐까요...
    원글님이 가르쳐주는 내용이 아이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않게 생각될수도 있지않을까요
    아니면 그 순간에는 알아들었으나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거나...
    우리아들도 3학년인데 제눈엔 마냥 아기같아서 그런지 그러려니 해요 대부분.....

  • 2. ~~~
    '13.11.22 12:43 PM (180.224.xxx.207)

    두 분 말씀에서 느끼는 게 많습니다.
    예민하고 소심하고 굼뜬 아이...
    제가 힘들다 느끼는 만큼 아이 자신도 힘들겠죠?
    차라리 아예 둔탱이라 늦어도 그만 선착순에 못 들어도 그만 아이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러려니 하고 편하게 넘어갈텐데
    본인도 예민해서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하는게 눈에 보이니...부모가 대신해줄 수 있는 아니고요.
    다음엔 이렇게 해봐라 방법을 가르쳐주려 하면 그건 또 싫다 하고
    참 힘드네요.
    저도 저희 아이처럼 예민한 아이였는데 저희 부모님은 보듬기보다는 짜증과 한탄, 무관심 이런 식으로 키우셨고
    제가 그래서 아직도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있습니다.
    저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루에도 수십번 다짐하는데, 내가 받지 못한 걸 아이에게 의식적인 노력으로 주는 일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자연스레 푸근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ㅜ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7440 욕실줄눈코팅시 욕조주변은 시공이 안되었는데 네스퀵 2013/12/05 847
327439 장례식장 갈 때 화장 하나요? 9 궁금해서 2013/12/05 26,022
327438 리포트 표절 학점은행제 교수께 이멜 드려도 되요? 코코 2013/12/05 753
327437 왜 우린 신호동 초록불을 파란불이라고 할까요 7 신호등 2013/12/05 1,877
327436 멜라루카라는데 들어보셨어요? 3 2013/12/05 2,075
327435 대구분들계시면 학원 조언좀... 1 대구학원 2013/12/05 583
327434 민형사 재판에서 몇 촌부터 증인으로 설 수 있나요? 1 ... 2013/12/05 342
327433 엘지 클레식 오디오 보고왔는데ᆞᆢ 2 수와민 2013/12/05 1,395
327432 밖에서 사먹는 음식 18 현미밥 2013/12/05 4,933
327431 미움과 죄책감 사이.. 6 gbb 2013/12/05 1,438
327430 친한친구 시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가봐야 할까요? 23 비가온다 2013/12/05 7,266
327429 34평이냐 45평이냐...? 14 고민 2013/12/05 3,370
327428 강아지 미용..가위컷에 대한 질문이에요 6 ... 2013/12/05 2,675
327427 아이에게 외국살면서..영어이름을 쓰게 해야 할까요? 15 고민고민.... 2013/12/05 2,316
327426 해피콜vs테팔 선택해주세요 ~ 10 후라이팬 2013/12/05 5,001
327425 구스 900g/솜털 93%면 따뜻할까요? 2 ㅇㅇ 2013/12/05 1,236
327424 오늘 친구보고 놀랬어요. 4 아줌마 2013/12/05 2,802
327423 내년에 개교하는 수학 연구중심 폴수학학교를 아시나요? 3 대안학교 2013/12/05 1,846
327422 국정원의 갈팡질팡하는 평판 [글로벌포스트 번역] 노지 2013/12/05 588
327421 방금 라디오 (CBS FM?) 에서 엄기주? 시인의 입자라는 시.. 시를찾아서 2013/12/05 375
327420 성북성당 쌍화차 많이 단가요? 4 통통이 2013/12/05 1,722
327419 그 빵을 잊을수가 없어요 3 ... 2013/12/05 1,682
327418 아래 오로라공주 글임 클릭하기싫은 분은 클릭하지마세요 3 아래글 2013/12/05 1,407
327417 아놔.......(오로라 관련글 맞아요-_-) 11 -_-;; 2013/12/05 3,037
327416 종종 키 크다고 컴플렉스라는 여자들 중에 41 ㅇㅇ 2013/12/05 5,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