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오동통면 먹고 심심한데 졸리기까지 해서 옛날 얘기 써봅니다. ^^
아주아주 옛날에, 스타니슬라브 부닌이란 러시아 청년이 쇼팽 콩쿨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리고 몇 년후, 고등학교때 제 짝이 피아노 치던 아이였는데 어느 날 학교 오더니 그 소련 오빠(그때는 소련 ㅎㅎ)얘기 하면서
아주 잘 생겼는데 몇 달 후에 한국에 온다면서...저보고 같이가자는 거에요.
그래서 그러자...하고 대체 그 오빠가 뭘로 우승했냐니까 카세트테이프를 주면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인데 한 번 들어봐, 정말정말 잘해!!!
집에와서 기대하면서 카세트 테이프를 돌렸어요.
근데...아무리 기다려도 피아노 소리가 안나와요. 계속 오케스트라 소리만...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했어요.
** 이거 이상해. 피아노 소리가 안나 다른 테이프 아냐???했더니 친구왈,
##아, 그 곡 원래 그래. 한 3분 지나야 나와~~~
@-@
아니 무슨 피아노 협주곡이 차음 3분 넘게 오케스트라 소리만...ㅎㅎㅎ
지금도 그 곡 도입부 들으면 그 친구 생각이 나요.
부닌 오빠는 요즘 어찌 지내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