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1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14
작성일 : 2013-11-20 08:01:36

_:*:_:*:_:*:_:*:_:*:_:*:_:*:_:*:_:*:_:*:_:*:_:*:_:*:_:*:_:*:_:*:_:*:_:*:_:*:_:*:_:*:_:*:_:*:_

네가 한 권의 책이라면 이러할 것이네
첫 장을 넘기자마자 출렁, 범람하는 물
너를 쓰다듬을 때마다 나는 자꾸 깎이네
점점 넓어지는 틈 속으로
무심히 드나드는 너의 체온에
나는 녹았다 얼기를 되풀이하네
모래펄에 멈춰 서서 해연을 향해 보내는 나의 음파는
대륙붕을 벗어나지 못하고
수취인 불명의 편지처럼 매번 되돌아올 뿐이네
네가 베푸는 부력은 뜨는 것이 아니라
물밑을 향해가는 힘
자주 피워 올리는 몽롱함 앞에서 나는 늘 눈이 머네
붉은 산호珊瑚들의 심장 곁을 지나
물풀의 부드러운 융털돌기 만나면
나비고기인 듯 잠에도 취해보고
구름의 날개 가진 슴새처럼
너의 진동에 나를 맡겨도 보네
운이 좋은 날,
네 가장 깊고 부드러운 저장고, 청니靑泥에 닿으면
해골들의 헤벌어진 입이 나를 맞기도 하네만
썩을수록 빛나는 유골 앞에서도
멈추지 않는 너의 너울거림
그 멀미의 진앙지를 찾아 그리하여
페이지를 펼치고 펼치는 것이네, 그러나
너라는 마지막 장을 덮을 즈음
나는 보네, 보지 못하네
네, 혹은 내 혼돈의 해저 언덕을 방황하는
홑겹의 환어幻漁 지느러미


                 - 강기원, ≪바다로 가득 찬 책≫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1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1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1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1882.html

2013년 11월 2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1/h2013112003515575870.htm

 

 


그래서 알아서 하고 있는데 왜 까는 거죠? ㅋ

 

 
 

 
―――――――――――――――――――――――――――――――――――――――――――――――――――――――――――――――――――――――――――――――――――――

”가치 있는 것을 하는데 있어서 늦었다는 건 없다.
하고 싶은 것을 시작하는데 시간의 제약은 없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갖기를 바란다.”

                        -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6170 지금 시간에 은행 현금지급기로 돈보내면 수수료 들까요? 5 우부 2013/12/30 624
    336169 책 추천 부탁드릴게요 (소설, 한국역사, 세계사) 12 포비 2013/12/30 2,174
    336168 사는게 무섭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2 해피 2013/12/30 2,291
    336167 김성령 드레스 4 소파 2013/12/30 3,285
    336166 6kg가 늘었는데 빼려는 노력을 하기 싫네요,,,나이들어 그런가.. 13 몸무게 2013/12/30 4,047
    336165 가입된 암보험이랑 실비보험 조회할려고하는데요. 3 ㅇㅇ 2013/12/30 1,256
    336164 국민tv 가입 안하고 돈만보내면 안된답니다 10 국민 2013/12/30 1,415
    336163 저는 사람들이 저에게 말좀 안걸었으면 좋겠습니다.. 9 ~~ 2013/12/30 3,412
    336162 초등학교 예비 소집 꼭 가야 하나요? 4 초등 2013/12/30 2,275
    336161 ‘다문화박물관’의 가치를 찾아 나서다 스윗길 2013/12/30 533
    336160 신생아 기저귀 추천부탁합니다 8 쭈니 2013/12/30 1,499
    336159 ㅎㅎ 루비반지 대박 8 청정 2013/12/30 4,164
    336158 안철수 송년 메시지 1 ... 2013/12/30 914
    336157 저렴이노트북 사려는데 윈도우 알아서 까는거 비싼가요? 3 우부 2013/12/30 1,010
    336156 최은철 대변인 “또 탈선..열차 운영 정상화 시급” 징계 철회 .. 노사관계 전.. 2013/12/30 792
    336155 JTBC에서 82회원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16 hviole.. 2013/12/30 3,309
    336154 뽁뽁이붙인 베란다창 벽이 왜 축축하죠? 1 궁금 2013/12/30 2,229
    336153 감자 한 알에 천원... 16 너무한다 2013/12/30 3,716
    336152 감자볶음 간장으로 간하시는분 계세요? 2 2013/12/30 2,154
    336151 서승환 국토부장관 “철도노조원 원칙대로 징계 1 정부잘못은 .. 2013/12/30 1,099
    336150 길몽의 유효기간이 어느 정도일까요? 9 .. 2013/12/30 17,293
    336149 직장그만둘려고하는데요. 2 ㅇㅇ 2013/12/30 1,559
    336148 대학생 딸들과 해외여행 어디가 좋을까요? 14 여행 2013/12/30 3,146
    336147 윤후네 올해 돈많이 벌어서 큰집으로 이사갔나봐요 29 ㄴㄹ 2013/12/30 50,600
    336146 이거 성희롱인가요? 제가 예민해서 그런가요? 21 판단 2013/12/30 3,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