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고있는걸 딸이 봤어요

미안해서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13-11-19 01:36:00
결혼 23년만에
처음으로 억울하고 아픈 마음을
남편에게 하소연했다가
더큰 상처만입었던 부끄러운 엄마입니다
남편은 자기 형과 동생의 조언대로
제게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며 화해했지만...그후
거의 두달동안 허리 아프다.잇몸 아프다.회사일 힘들다 하면서
병원.집.회사.시댁 왕복하며 피로와 토으을 호소하며
제게 온갖 간병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히려 제게 복수하고 있지요.
저는 아프다고 출근도 못하는 사람보며
어쩔수 없이 시중들어줄 수 밖에 없었고요.

오늘 밤
스무 살 딸도 자러 들어가고
남편도 벌써 자는지 코고는 소리 요란한데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냥 화장실 청소하면서 서럽고 서러워서 울었어요.
물 틀어놓고 몰래몰래..
그런데 딸아이가 그소리가 들렸나봐요.
엄마 왜 그렇게 우세요? 저도 울상으로 묻는데
말이 안나와서 미안해.미안해.어서 자...했는데
불쌍하고 슬픈 표정으로 서있는 딸을 보니
미안하고 괴로워 죽을거 같아요.
잚어서는 그렇게 죽고못사는 사랑하는 자기 엄마랑 살지
왜 사랑하지도않는 그저 일 잘하고 말없이 순한 나랑 결혼해서
나를 이렇게 지옥으로 몰아넣나...하고 원망했는데.
이제 내 목숨 걸고 키운 내 딸에게
내가 이런 비참한 모습까지 보여서 맘 아프게 만들고보니
나이들어서는 부끄럽고 초라해서 더 죽을것만 같아요
20년전 결혼초에
시댁과 남편의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요구에도
바보같이 굴복했던 미련한 며느리가 울어도울어도 눈물이 안멈추는데
어떻게 제가 딸을 위로할수 있을까요?
부끄럽고 미안해서 딸 얼굴도 못보겠어요.


IP : 120.50.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3.11.19 7:52 AM (175.124.xxx.171)

    기억나네요. 여전히 힘드시군요. 우리 힘내요.
    딸이 알아도 돼요. 걱정 마세요.

  • 2. ㅇㅇㅇ
    '13.11.19 8:35 AM (203.251.xxx.119)

    딸에게 눈물 보여도 돼요.
    울고싶으면 울어야죠.

  • 3. 원글님
    '13.11.19 9:14 AM (124.49.xxx.162)

    너무 착하시다..
    나도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 좀 더 힘내요
    그리고 부당한 간병을 계속 어느선까지 해야하는 지 생각해보세요
    남말이라고 쉽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하면 두려울 게 없어요
    80다된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어리광을 60년 받아주고 지금도 우리앞에서 우시거든요?
    저는 시어머니에게 너무 받아줘서 그런다고 얘기하구요
    그런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바뀝니다
    좀 더 님을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독해지세요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거 님의 일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808 기모 타이즈에 대해 궁금합니다 2 aa 2013/11/20 989
321807 프란치스코 교황 어록 2 바람의이야기.. 2013/11/20 5,287
321806 영어공부 2 aweg4 2013/11/20 1,339
321805 오랫만에 파마하려고 하는데요. 1 .. 2013/11/20 838
321804 스마트뱅킹하려고 하는데, 농협 어플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요? 6 ^^ 2013/11/20 1,739
321803 옷골라주세요 글에는 5 2013/11/20 981
321802 택배 받으면 이름 확인 하시나요? 6 ... 2013/11/20 1,751
321801 겨울용 커텐.... 이렇게 해봤어요 4 겨울잠잘까 2013/11/20 3,118
321800 오늘 전세 구하러 다녔는데요 6 황당 2013/11/20 3,224
321799 sbs 뉴스 참 한심하네요 7 /// 2013/11/20 2,352
321798 남자 비타민 여자가 먹어도될까요 2 얼라이브 2013/11/20 1,773
321797 탈모치료병원 급합니다 파랑새 2013/11/20 954
321796 추워지니 좋은점이 있긴하네요.. 9 추워 2013/11/20 4,145
321795 스웨덴 겨울에 오로라 보러 가 보신 분 계세요? 10 오로라 2013/11/20 2,682
321794 생중계-최진기 강사 공개 특강, '한국경제의 미래' 강추 lowsim.. 2013/11/20 1,095
321793 전직 軍사이버사 요원 양심고백해왔다” 음성파일 공개 1 MB때 靑댓.. 2013/11/20 971
321792 한국에서 막스앤스펜서 의류 인지도가 어떤가요? 15 패딩 2013/11/20 5,695
321791 올해 김장김치를 혼자서 4 김장관련 2013/11/20 1,832
321790 엄정화씨가 좋아요. 10 .... 2013/11/20 2,740
321789 산모의 식사와 모유양.관계있나요 16 우유우유 2013/11/20 3,902
321788 82 게시글의 일반적인 패턴 5 8282 2013/11/20 1,343
321787 cj상품권 싸게 살수있는곳 아세요?? 아이두 2013/11/20 971
321786 얻다대고 반말이야?가 맞는 말 ㅜㅜ 4 어흑 2013/11/20 1,716
321785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4 소피아 2013/11/20 1,078
321784 스카이라이프 고장나면 수리비 있나요? 1 궁금이 2013/11/20 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