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형편이 안좋은 시댁...마음이 아파요.

손님 조회수 : 3,364
작성일 : 2013-11-19 00:34:22

 결혼 6년차 아이둘이에요.

결혼을 워낙 빨리해서 시댁 상황을 전혀 몰랐어요.

근데 시집와서 보니 아주버님 둘은 혼자 살고, 아주버님 이혼전 아이를 시부모님이 키우고 있더라구요.

두분 다 반백수에 시누는 손윗시누인데 참 오지랖이 넓고, 예의를 많이 따져요.

본인은 정작 지키지도 않으면서...

시부모님은 연금도 안나오고...대출빚까지 있고...

남편이  막내인데 그나마 제일 잘풀려서 용돈도 많이 드리고 했었는데...

2년전쯤 상황이 좀 안좋아져서 끊게 되었어요.

남편도 이제 가족이 생기고 아이들이 자라나니 전처럼은 하기 힘들었을테죠.

저도 그런 부분은로 싸운적도 많지만 그래도 안쓰러운 마음이 컸구요.

 

솔직히 전에는 그런 시댁 가족들이 다 밉고 원망스러웠어요.

저희만 바라보고 있는듯한...어딜가서 밥을 먹어도 늘 우리몫이고...기대도 너무 크시고...

제가 욕도 많이 먹었어요. 남편이 아무래도 결혼하고 씀씀이가 전만 못하니 실망하셨겠죠.

근데 기본적인 도리는 다 했구요. 저도 더 이상은 못하겠더라구요. 월 50만원씩 드리기가 쉽나요...

 

근데 요즘은 그냥 연세드신 시부모님이 안쓰러워요.

자식들이 어쩜 다 저렇게 안풀렸을까...평생 가난에 허덕였는데 지금도 저렇게 아픈몸으로 저렇게 사시는 모습이...

근데 안쓰러운데...저희 친정부모님한테 향하는 마음같이는 미치지 못하고...

그냥 마음이 자꾸 아픈게...먹먹하다고 해야할까...

조금만 여유 있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위에 형제들이 조금만 여유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희가 조금씩 드리는 용돈도 솔직히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요...

솔직히 하면 할수록 더 바라실때도 있고...그래서 저도 딱 그만큼만 선을 지키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친절해지면 더 바라실까봐 전화도 많이 못하고....속으로 계산하고 그래요.

 

가끔은 저희가 밖에서 외식을 하고, 제가 옷을 사입고, 이런것들이 참 이기적인거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시부모님은 저렇게 연세드셔서 참 돈걱정에 한숨쉬는데....

저도 알뜰한 편이지만 시댁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고...그렇다고 금전적인 지원이 많이 가능한것도 아니고...

자주 찾아뵈면 자꾸 죽는 소리만 하시는데 또 뒤돌아서면 너무 불쌍하게 느껴지고...짠하고...

 

전 얼만큼 어느정도로 시댁에 해야할까요

어떤 분들은 마음가는대로 해라...도리만 지켜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결혼해서 시간이 지나니 마냥 부담스러웠던 시댁이 참 짠하고 안쓰럽게 느껴지니 참 환장하겠어요.

IP : 222.114.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3.11.19 12:59 AM (211.234.xxx.31)

    저도 그마음 알거같아요
    제형편도 넉넉치 못해서
    많이 도울순 없지만 마음만은
    짠하구 시엄니 마냥안스럽구 그렇더라구요
    어쩌것어요.... 원글님 마음은 따뜻하신분 같네요
    마음적으로나마 위로해드릴수 밖에요

  • 2.
    '13.11.19 2:21 AM (221.148.xxx.166)

    저희 시 외가랑 경제상황 비슷해보이네요
    80넘으셨는데도 여전히 똑같아요
    저희 시어머니 환갑되셨는데도..친정은물론이고 시이모 외삼촌까지 간간히도와주시며 사시네요....
    얼마를 드리더라도 더 나아지는건없을거에요,, 이상하게 그런상황엔 밑빠진독에 물붓기 같더라구요..
    시부모님 아프실때나 잡애 큰일 생길거 대비해서 모아두세요.. 용돈이야 사실 적게드려도 그만이지만
    시댁에 갑자기 누군가 아프거나 몫돈 들어갈일 생김 남편도 나몰라라 하기어려울꺼에요..

  • 3. ..
    '13.11.19 3:58 AM (175.223.xxx.188)

    맘 착한 분이네요..

  • 4. .....
    '13.11.19 7:12 AM (49.50.xxx.237)

    착하시네요..
    그마음 알아요.
    우리도 정말 비슷해요.
    용돈 드려봤자 그건 표시도 안나고
    그렇다고 큰돈 자주 드릴수도 없고
    같이 무너질수는 없어요.

    그냥
    애써 외면하면서 살고있어요.

  • 5. 안나파체스
    '13.11.19 7:22 AM (49.143.xxx.7)

    저는 친정이 그래요...그 아픔은 말로 못해요..ㅜㅠ

  • 6. 어휴
    '13.11.19 7:51 AM (121.144.xxx.246)

    저도 딱. 그런마음이에요
    돌아서면 가슴 아프고, 끝이 없이 기대하는게
    너무 부담스러워 전화도 자주 못 하겠어요

  • 7. 1234
    '13.11.19 8:16 AM (125.143.xxx.43)

    월 50씩 드린다는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원글님 너무 잘 하시고 계시네요.
    웬만한 가정 월 50이면 그런대로
    사실수 있을거 같아요.
    너무 걱정 마세요.
    그렇게 살아오신 분들 습관이 되어 있어서 괜찮을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3910 고도비만인 여자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자극받고 싶어요... 106 결심 2014/01/23 18,761
343909 집 매매관련이요. 2 콩쥐 2014/01/23 930
343908 또 경영진 중징계 방침?…낯익은 '뒷북 대책' 外 세우실 2014/01/23 451
343907 고준희는 얼굴 어디를 손댄거에요? 4 추워 2014/01/23 5,595
343906 몰테일 배송비 1 배송 2014/01/23 930
343905 새끼고양이꿈 생생 2014/01/23 1,741
343904 노견 자궁수술 경험하신 엄마들, 꼭 도와주세요 5 긴급함 2014/01/23 1,519
343903 양식 레스토랑 맛있는 곳 추천해주세요 4 경양식 2014/01/23 1,040
343902 방학중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나요? 9 개학이 2014/01/23 1,765
343901 6학년 올라가는 아이들 리듬악기 필요있나요 1 얼룩이 2014/01/23 669
343900 쓰지도 않은 휴대폰 요금이 빠져나갔네요.신종사기인가요? 4 휴대폰 2014/01/23 1,856
343899 사립학교 보내는 엄마들은,,, 9 2014/01/23 3,117
343898 2014년 1월 2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4/01/23 629
343897 전세 8천을 올려달라고 하는데 ㅠ 8 방법? 2014/01/23 3,428
343896 운영비 보태러 다니는 아들애의 영어학원 3 학원 2014/01/23 2,099
343895 새벽에 볼펜샀네요. 3 ... 2014/01/23 2,270
343894 별그대에서 도민준이 마지막에 왜 뽀뽀한거예요? 4 바보 2014/01/23 3,428
343893 자동차 수리비..잘 아시는 분ㅠㅠ 6 비싸 2014/01/23 905
343892 유럽 본토에서 와인 전문점 가격 비싼가요? 1 -- 2014/01/23 614
343891 남편이 신용불량자될것같다고~ 5 신용불량~ 2014/01/23 3,536
343890 영국으로 보낸 컴퓨터가 행방불명됐나 봐요 8 국제택배 2014/01/23 1,563
343889 프렌치 와인 이름 발음 4 프렌치 고수.. 2014/01/23 676
343888 천송이 야상 794만원 21 미스터앤미세.. 2014/01/23 18,999
343887 이사 ... 2014/01/23 821
343886 사랑이를 보면 일본여성들의 표정이 보여요 11 표정 2014/01/23 7,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