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야기할께요.
어찌어찌 애업고 치열하게 돈벌다가 부모님들 도움없이 서울에 아파트를 사게 됐어요.
교회예배보고 아차 싶더라구요.(순예배. 여자들끼리 낮에보는...)
대출받아서 입성은 했지만 평수별로 애들도 논다고 TV에서 본 그아파트.(하필 이사전날 봄)
뭐 쓰는거나 입는거나. 나랑은 다르고 그들은 집도 친정이나 시댁에서 사주고 파출부도 보내주고
뭐 간혹 월급쟁이는 있었으나 그건 남편용돈도 모자란다며 시댁에서 생활비 대주고있고.
믿어지지도 않는 사실이지만 시아버지가 해외여행하시다가 며느리 생각나서 사왔다며
경비실에 루이비똥 놓고만 가심. (예배보던중이라서 리얼하게 경비실 생중계로 알게됬음)
난 참 못나기도 해서 그냥 넋놓고 부러웠어요.
이렇게도 사는구나. 인터넷에서 구경했던 그릇들을 막 식기로쓰고...
아파트도 복층이고.(이것도 첨구경)
우린 그 단지내 젤 작은평수.
남편에게 그냥 사람들 안만나고 혼자 놀고싶다고했더니 나보고 못났대요.
잘난사람들이랑 어울려야 길도 보이고 생긴다고.
근데 제가 그랬죠. 남자랑 여자랑 다르다고.
남자는 인맥관리해서 출세도 하고 줄도 잘서야하고 그렇겠지만
아파트여자들 모여봐야 백화점 몰려가고 지들끼리 브런치먹으러가고
여자들은 소비추체라서 쓰다보면 나 없는거 티나고.내가 그들말듣고 부동산이나 주식할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은 참 다르더군요. 그냥 의사결정에서 돈은 염두사항이 아니예요.
어찌됐든 좋은 교육환경속에서 어렸을적부터 자라서인지 교양도 넘치고.
남 부러워하지않으니 시기심도없고.
그래서 궁리끝에 그 좋은 환경에서 내가 젤 잘할수있는 애들 가르치는걸 했어요.
과외비 한번 안밀리고 오히려 케잌사들고 와주고. 고맙게도. 시골에선 과외비 많이 떼었죠.(오백만원정도.)
평도 좋고 수업도 열심히해주니 실력도 쑥쑥늘고
몰려다니는거 안하니 스트레스없고 혼자 서점에서 교재연구도 하고 돈쓰고싶을땐 실컷쇼핑하고.
우스운건 나중에 그 학부모들이 내옷이 궁금해서 같이 쇼핑하자고 졸랐어요. ㅎㅎㅎ
본인들 바지값하나면 내옷 위아래 가방까지 다 해결인데도.
오히려 나땜에 제평시장에 눈떴다는거. ㅎㅎ
암튼 그래 집대출 다값고 육년만에 큰평수 옮기고 . 지금은 외국나와살아요.
간혹 부러워서 올리는글들. 난 충분히 공감되네요. 뭐라 하고싶지도않고...
그냥 그 순간에서 최선이 있을거예요.
난 그 사람들 지금도 고마워요. 그때 내옆에 있어줘서. 좋은 백화점에 들어가 향수냄새맡고 나온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뭔가 분발점이 되었던건 맞아요. 지금은 ...그 중 한엄마랑 계속 연락되는데
그때 그렇게 높아만 보이더니 지금은 비슷해진걸 알게됐네요.
첨에 거기 이사가서 들은말. 누가 사줬어?(시댁? 친정?) 그사람들은 돈모아서 집을 사는건 안하는 일이었거든요.
다 추억이네요.
열심히 사세요. 길은 있어요. 저도 장롱바닥밑 동전긁던시절이 있었거든요.(누가보면 대성한줄알겠네)
그냥 지금은 생활비걱정은 안한다구요. 큰돈은 걱정하지만.
혹시 누구 성공스토리 있으세요? (전 성공스토리는아니고 극복스토리 ㅎㅎ)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