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레지던스 문의하시는 글이 있던데.. 저도 조심스럽게 여러분께 의견을 구해봅니다..
역시나 82님들은 모르는게 없으신 듯... 아래 레지던스 구하신다는 분의 답글 중에 한 곳을 제가 소유하고 있어요...
그 레지던스는 건물 전체가 레지던스는 아니구요..
오피스텔로 분양되어서 일반 오피스텔처럼 사용되다가 나중에 한 업자가 들어와서 집주인들에게 레지던스 용도로 임대 받아서 레지던스처럼 운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전체 건물 중 3분의 1 정도가 레지던스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전 그 오피스텔 중에서도, 최고층에 가장 전망 좋은 곳 중 하나를 소유 중이구요..
이 오피스텔이 위치나 전망이 워낙에 탁월해서.. 레지던스로든 임대로든 무척이나 매력이 있는 곳이죠..
그런데, 그 레지던스로 운영하는 곳이.. 너무나 돈을 들이지 않고(예를 들어 도배, 바닥 등) 싸구려 모텔같은 분위기(침대 가구 등등)로.. 대신 다른 곳보단 좀 저렴하게 해서 운영하시는 것 같아요..
전 그게 맘에 들지 않더라구요.. 모처럼 이런 지리적 위치와 전망이라면 좀 고급스럽게 꾸며서 직접 외국인 대상으로 렌트하우스처럼 운영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어서..
거금을 들여 인테리어도 레지던스 용도로 싹 바꾸고, 벽지도 수입 벽지에.. 침대 베딩 전부 최고급급으로 채워넣고, 가전 가구도 모두 완전 최고급품으로..... ㅠㅠ
이거 한다고 얼마나 발품팔고, 생각을 많이 했는지 몰라요.. 만약에 잘안되면 내가 사용해도 괜찮을 것들로 채워 넣었죠..
그래도 고심하고 노력한 만큼, 썩 맘에 드는 결과물이 나와주긴 했어요...
제가 우선 타겟으로 생각한건 일본인 관광객이었어요..
제가 일본에서 오래 살다와서 아무래도 언어적인 부분도 그렇구, 깔끔한 그네들 성향도 맘에 들고, 가장 편하기도 하고 가장 이해하고 있는 나라 사람들이기도 해서요..
그런데.. 일본인만을 대상으로 하려다 보니, 이게 생각보다 홍보가 어렵더라구요..
일단 덩치가 큰 레지던스가 아니라 개인이 하는 것이다보니.. 호텔 등록 사이트에 등록도 되지 않고.. (사실 이게 제일 관건인데 말이죠.. ㅠㅠ)
그리고, 일본인들의 조심스러운 성향 상, 아무래도 선뜻 오기가 좀 그런가 봐요..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선뜻 와주시지는 않네요..
아무래도 아직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분명 메리트는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게다가, 일본인들은 싼 맛에 한국 온다는 사실을 간과했어요...;;;;
저도 그렇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숙박에 되게 예민하잖아요.. 아주 큰 차이가 아니라면 이왕이면 조금 더 주더라도 깔끔하고 괜찮은 곳에 머무르려는 성향이 큰 반면... 일본 사람들은 가격에 엄청 예민하다는 사실을 간과했어요..
워낙에 장기 불황에 시달린 탓도 있구요..
저희 집이 룸 2개에 거실이 있고, 슈퍼싱글 사이즈로 베드가 4개 들어가 있어요..
한국에 여행오시는 분들 보면 2명보단, 3~4명이 제일 많아서, 경쟁력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
다들 어다가서 주무시는지.. ;;;;;;
제가 책정한 금액은 25만원이거든요...
4명이 투숙한다고 볼 때, 일인당 6만원 정도....
결코 비싼 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워낙에 저렴한 레지던스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지는 건지...
아무튼 이 상태로 벌써 1년이나 됐어요.......
저 뭐하고 있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이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 82쿡 님들께 지헤를 구하고 싶어요..
1. 계속 레지던스를 운영하되, 일본인에 국한하지 말고 내국인 외국인 가리지 말고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기.
2. 현재 건물에 들어와 있는 레지던스에 위탁하기.
3. 외국인 렌트로 돌리기.
사실... 레지던스 운영이 엄청 신경쓰이는 부분도 많고, 관리도 힘들고.. 마케팅도 힘들고..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네요..
사실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에요.. ;;;
그래서 이제 이도저도 싫고 그냥 손놔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ㅠㅠ
근데 그러기엔 들인 돈이 너무 많아서....... ㅠㅠ (집에 대한 대출금 이자도 나가는 상황이구요..)
일반 거주용 임대로 주기엔 너무 아까워서 못하겠구요.. (보통 시세의 임대료 밖에 못받아서 돈이 안돼요..)
현재 건물에 들어와있는 레지던스 업체에 위탁하기도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아까워서 못주겠어요....
뭐랄까.. 죽 쒀서 남주는 꼴 같아서.. 누구 좋으라고 그리 돈들이고 공들여서 인테리어 한 것도 아닌데.. ㅠㅠ
2베드룸.. 4명 숙박 가능한 전망 끝내주는 호텔같은 레지던스.. 1박에 25만원은 너무 과한 저의 욕심일까요?
만약에 그렇다면... 20만원까지는 다운시킬 생각은 있어요...
그런데 그 이하로 한다면.. 운영비에 관리비 인건비 등등 생각하면.. 사실 그 고생안하고 차라리 위탁하거나 외국인 렌트주는게 속편하거든요..
31일 풀로 채워진다는 보장도 없으니.....
82쿡님들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힘들어도.. 타겟층을 넓혀서 계속 운영하는게 좋을지.. (가장 돈이 되니까..)
아니면 그냥 속편하게 위탁하거나 외국인렌트로 돌릴지...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고견 부탁드릴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