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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 계속 제 의사를 무시해요. 뭐가 답인가요..?

제발.. 조회수 : 3,785
작성일 : 2013-11-17 20:02:58

원래 어려서부터도 엄마랑 안 친했어요.

그 이유는 엄마가 항상 우리(저랑 언니)의사를 존중해주지 않아서..

저희 의견에 단 한번이라도 귀를 기울여 주신 적이 없어요.

여기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 모든 걸 수용해주지 않는다는게 아니죠.

아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인정해준다는 거에요.

 

이를테면 저 중학교 올라갈 때 흰 패딩이 유행했었는데

겨울옷 필요해서 사러가서 저한테 뭐 입고 싶냐고 물어서

흰 패딩이라고 했더니, 점원 붙잡고 '우리애 흰 패딩입으면 딱 북극곰 그 짝 나겠죠? 하하하하'하고..

(그래서 제 어렸을 적 사진들 보면 다 검은색 회색 이런 옷만 입고 있어요.

엄마는 제가 뚱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저 표준 몸무게에요. 예나 지금이나..)

탈의실에서 속옷만 입고 옷 갈아입고 있는 중에도 '다 입었지?'하면서 문 왈칵 열고 그래서

졸지에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한테 스트립쇼한 꼴 됐는데(주변 사람들이 더 민망해함)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어 아니네'하고 별 일 없다는 듯 문 닫고..

저는 그 안에서 펑펑 울면서 나오고.... 엄만 얘 웃기는 애라고.. 꼴에 소녀라고 깔깔깔 웃고...

뭐 많아요. 예전에 제가 뭐 훔친줄 알고 막 몰아세워놓고

나중에 아닌게 드러나서 억울함 폭발에 목놓아 울었더니 미안하다는 말 그 말을 안 하고

'아니면 다행이다 하고 그치면 돼지 왜 더 크게 울어? 너 감성이 그렇게 여려? 얘 귀엽네 아하하하...'..

대학 들어간 후 구두 사러 갔는데 제가 힐 고르니까

'이런건 어른들이나 신는거야'해서 '나 성인인데?'했더니, 그래도 안 된다고..

.....

 

그런게 쌓이고 쌓여 트라우마가 한 두개가 아니에요.

쌍방통행이라는게 없어요. 대화가 전혀 통하지 않는 분이에요.

 

그러고 자라다 저는 독립했고, 결혼했고, 외국 나가 살아서 거의 얼굴 안 봤는데.

사정상 지금 한국 들어와 있어요. 물론 방 따로 얻었죠.

 

엄마는 처음엔 제가 말 하면 그래? 하면서 듣는 듯 하더니

결국보면 예나 지금이나 똑같더라구요.

뭐 같이 순대국밥 먹으러가서 제게 '너 다대기넣을래?'라고 물으면서 동시에

시뻘건 다대기를 한움큼 제 그릇에 이미 탁탁 털어넣는다든가 하는건 일도 아니구요.

(그 자리에서 사람 말이 말로 안 들리냐고 소리지르니까 화제를 바꾸데요)

 

엄마가 자꾸 뭔가 막 떠 안기면서 저한테 고맙다는 소리 듣고 싶어해요.

밑반찬, 김치, 옷 뭐 이런거요..

근데 저희는 식구가 신랑이랑 단 둘이고, 둘다 집밥 얼마 먹지를 못하는데다,

임시로 살고 있는데가 원룸이라 냉장고도 손바닥만해서 뭐 몇개 집어 넣지를 못해요.

한 번은 이것저것 주는대로 받았더니(신랑 앞에서 친정엄마한테 싫은 티 내는 거 보이고 싶지 않아서)

냉장고에서 다 썩어서 결국엔 음식물 봉투값만 들었어요.

사실 저흰 저희에게 적정한 음식양이 얼마정도 인지 잘 알아요. 다 필요가 없어요.

그 후로 딱 잘라 아무것도 안 줘도 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자꾸 전화해서 뭐 준다 뭐 준다 해요. 제가 싫다고 잘라두요.

며칠 있으면 까먹었다는 듯이 너줄려고 김치 했다, 사위 맛보일려고 식혜했다 하면서.

 

주려는게 다 저희한테 맞지도 않고, 필요도 없고, 있어도 썩어서 버려요.

조목조목 다 설명 했어요.

이불 한 채 사준다는거, 나중 외국 도로갈때 짐된다고 우리 짐 안 늘릴거라고 했는데,

기어이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사서 차로 싣고와서 내려놓고 가구요.

하루는 파스타 접시 있죠? 무슨 좋은 흙으로 한국식으로 만들었다나?

뭐 그런 접시를 사서 가져온거에요. 아니 저희 삶의 기반이 외국에 있는데.....

거기 이미 좋은 접시 많고, 이 접시가 더 좋은 접시도 아니고,

그런 접시 외국에 들고나가려면....... 이건 뭐 품에 안고 출국해야 하는건데...

제가 사 준다고 할 때 부터 싫다고 계속 조목조목 말 했는데 결국 앵기더군요.

얼마 전에 열받아서 도로 친정에 들고가 놓고 왔지만요.

 

방금은 김치 준다고 전화왔어요.

제가 세 번 거절 했거든요. 저희 정말 필요가 없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아니 이렇게 해다 바치려는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매몰차게 굴 수가 있냐며..

어제 외사촌조카 아무개 만나 줬더니 고마워서 어쩔줄을 몰라하던데,

너는 어쩜 사람이 그럴 수가 있냐며......

오히려 성을 내네요.

 

정말 미쳐버리겠어요.

제가 제 살림 하는 걸 인정을 안 하는 거죠.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거기다 고맙다 소리까지 듣고 싶어하니

저 정말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IP : 121.162.xxx.10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sf
    '13.11.17 8:06 PM (222.100.xxx.6)

    엄마들은 다 그런듯
    님 엄마는 좀 심한듯하고 정도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엄마들은 자기들 기준에서 뭐라도 해주고 싶어하죠. 그게 자식이 필요한것이든 아니든
    그럴수록 더 번거로운데 말이죠

  • 2. 윗님
    '13.11.17 8:11 PM (121.162.xxx.105)

    거리를 둔다는게 정확히 어떤 수준 말씀하시는 건지요..? 저 할만큼 하고 있거든요. 외국 살고, 한국 지금 잠깐 들어왔어도 따로 살고, 제가 먼저 만나자거나 연락하지 않아요. 엄마는 일방적으로 전화하고 뭐 싸들고 찾아오고 하는 거구요. 전화도 받지 말고, 사는 데도 알려주지 않아야 하는 건가요..?

  • 3. .....
    '13.11.17 8:12 PM (121.160.xxx.147)

    어머니께 원하는 건 없으세요?
    먼저 반찬 이것 좀 해달라, 살림살이 이것 좀 사달라.... 이렇게 해보세요.
    자식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으신가봐요.

  • 4. ...
    '13.11.17 8:13 PM (112.155.xxx.92)

    저렇게 남들의견 개무시하고 자기의사만이 옳고 최고라고 하는 사람은 병이에요. 그걸 대화로 해결하려는 워늘님의 노력 자체가 다 부질없는 짓이에요. 연락 받지 마시구요. 무조건 사와서 앵기면 그 자리에서 패대기쳐버리세요. 근데 이런문제를 들여다보면 다 똑같아요. 겉으로 볼땐 무조건 엄마가 가해자, 딸이 피해자로만 보이지만 성인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는 딸이 더 근본적인 문제에요. 몇십년 그 성격으로 살아온 엄마가 성격개조되는 게 빠르겠어요 님이 엄마를 버리는 게 더 빠르겠어요?

  • 5. 아........
    '13.11.17 8:14 PM (178.190.xxx.105)

    저희 친정이 딱 저래요. 나중에 참다참다 소리지르는 저만 나쁜뇬이죠.
    전 그래서 오픈 안해요. 정보 안주고 전화도 잘 안 받고 자주 만나지도 않아요.
    필요없다는거 굳이 사와서 앵기고는 만족해하는 사람이고 제가 필요한 것에 대해선 모르쇠죠.

  • 6. ㅇㅇㅇ
    '13.11.17 8:15 PM (175.209.xxx.70)

    연락처를 알려주지 마세요
    어릴때 자식한테 한거보니 솔직히 친엄마 맞나싶어요, 저도 자식키우는 엄마지만 친자식한테 저럴순 없거든요. 연락처 알려주지 마세요

  • 7. 대부분
    '13.11.17 8:35 PM (112.149.xxx.115)

    정 많은 일방통행형 어머님들이 그렇고
    존재가치를 자식들 바리바리 싸주는걸로 입증하려하는데 사실 악의는 없으시죠.
    좀 다른 아이갸인데..저희 엄마는 저렇게 해주시고 엄청 아프세요. 골골 정도가 아니라 지병이 엄청 심각해질 정도로..
    그런데도 개선이 안되요. 저보고 매정하다 하는데 이젠 한 숟가락도 안 가져와요.
    그래야 포기하니까.. 썩혀 버리게 생겼다하소연하셔도 그럼 버리라고.
    제 애정 표현은 매정함이에요.

  • 8. ....
    '13.11.17 8:46 PM (58.238.xxx.208)

    저희 엄마랑 좀 비슷하시네요.
    전 최근에 아파서 살이 좀 많이 빠졌는데 (뭐 그렇다고 막 마른 건 아니고요)
    자꾸 밤이며 고구마며 그런 걸 구워다 주세요. 안까먹을까봐 밤도 다 깎아다
    주시는데 그거 깎는게 쉽나요? ㅠㅠ 왜 그렇게 산더미같이 가져오시는지...
    보면 짜증이 나요. 저희도 결국 버리게 돼요. 그럴게 뻔하니 저도 짜증나요.
    좀 적게 해주시라고 아무리 말해도 귓등으로도 안들으시네요. ㅠㅠ

  • 9. 네..
    '13.11.17 9:26 PM (121.162.xxx.105)

    사실 나가있음 연락 안하고 살아요. 하도 속상한 일이 많이 생겨서.. 한번 들어온 김에 조금 유하게 받았더니 바로 치고 들어오시네요. 미쳐버리겠어요. 앞으로 갈 날 몇개월 더 남았는데.. 빨리 가고 싶어요 ㅠㅠ

  • 10. ...
    '13.11.17 9:38 PM (118.42.xxx.32)

    그래도 돈 바라고 하시지 않고, 고맙다는 소리 듣고 싶어서 그러신다니 애교 수준같네요.--
    필요없는거라도 자꾸 앵겨주고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그러시는 걸까요?;

  • 11. 그거..
    '13.11.17 9:55 PM (14.43.xxx.137)

    자기 생각밖에 안해서 그래요.
    이기적인거랑은 다른데 세상 모든걸 자기 기준으로 생각해요.

    딸이 속옷차림을 보였어도 자긴 부끄럽지 않으니까 잘 못 된게 아니라 생각하는거죠..
    자기때문에 사기를 당해도 자기가 사기친게 아니니까 잘 못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ㅎㅎ

    그사람은 참 세상사는게 편하겠더라구요..

  • 12. ...
    '13.11.17 10:04 PM (49.1.xxx.49)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정말 답이 없어요. 사람 안바뀌거든요,

    전 마음대로 다대기 넣어버리면 그냥 안먹고 확 밀어버렸어요. 그정도로 해야 안해요. 옆에서보면 천하의 나쁜 딸이지만 정말 저 정도로 거부해야 싫은줄알아요.

  • 13. 이건 보통 엄마가 아니에요.
    '13.11.17 10:13 PM (203.236.xxx.251)

    엄마들이 보통보다 좀 심하게 갖다 안긴다 그 수준이 아니에요. 이 원글님 어렸을 때 에피소드를 보세요. 이건 그냥 일반적인 엄마 아니잖아요?

    이런 분은 답 없어요. 솔직히 소시오패스 아닌가 하는 생각 드는데요. 전화번호도 안 가르쳐 주고 차갑게 대해야 그나마 말이 먹혀요.
    심하게는, 이불 갖다 주면 바로 도로 들어다 차에 패대기치고, 접시 갖다 안기면 바로바로 던져 버리고 그 정도로 미치게 싫다는 걸 보여 줘야 안 건드려요. 중요한 건 싫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는 게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그 난리를 쳐야 쟤는 미친 것처럼 날뛰니 건드리지 말아야겠다 정도라도 인식이 된다는 거죠. 무표정하게, 내가 싫다고 했지? 하면서요.
    이런 분하고 순대국이라뇨. 원글님, 속도 좋으세요.
    대화로 '싫다고 했잖아' 할 필요도 없어요. 아씨 말이 말 같지가 않나! 하면서 벌떡 일어나 나와 버리면, 다음엔 못 그래요. 약간 정상이 아니다 싶은 사람에겐(죄송해요)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세게 나가면 안 건드립니다.

  • 14.
    '13.11.18 12:41 AM (58.229.xxx.158)

    나만 그런 줄 알았다니. 맞아요 저 위에 님이 말한 것처럼 철저하게 자기 중심이에요. 자기가 이 세상에서 최고이고, 자기 말만 무조건 옳고, 그렇다고 이기적인 것 아닌데. 뭐든지 자기 중심이에요.
    자녀 중심이라는 사고 체계가 아예 머리 속에 박혀 있지 않는 것 같아요.
    근데 위의 위의 세대부터 한국 여자들이 그렇게 철저히 자기만 알도록 성장된 것 같아요. 자식도 나몰라라 하고, 일단 남아 선호가 너무 강하고 당연히 여아들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고, 그러면서 자기 항상 자기 밖에 모른 것 같아요.
    저도 종교가 있기 전엔 자녀를 자녀로 보기보다는 같은 여자로 보기도 하고, 내 감정을 푸는 존재로 보기도 하고, 화도 막내고, 지금 생각하니 미친년 이네요.
    저는 종교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아마 그러지 않았으면 일생 그러고 살았을 듯.

  • 15.
    '13.11.18 1:10 AM (1.246.xxx.167)

    우리집도 그랬지요 나만고함지르고
    피해를안준다고생각하시구요
    당연전피해를받구요
    제의사 무시하시구요
    본인맘대로하시죠
    제가성격이만만할때는
    본인필요한대로 아무생각없이맘대로하셨죠
    제인생을요 크게피해받고 나몰라라하시는거보고
    내주변 가까운곳에 위험인물이있다는걸
    뼈저리게느꼈죠

  • 16. 자하리
    '13.11.18 2:49 AM (178.59.xxx.27)

    혹시 얼마 전에 글 올리신분 아닌가요? 생활능력 없는 어머니가 계속 싫다는데 필요없는것 사다 주고 다른 집 갈때 물어보지 않고 음료수 주는거 싫다고 하시던? 혹시 그 분이시라면 어머니의 소통 능력도 문제가 있지만 지금 님의 분노 레벨이 상황에 비해 높아 보이는건 사실이에요.

  • 17. 윗분
    '13.11.18 8:49 AM (59.10.xxx.195)

    저 아닌데요

  • 18. sksm
    '13.11.18 11:17 AM (203.230.xxx.2)

    저랑 하도 비슷해서 친구하고 싶네요..저는 자랄때 제의사, 감정 모두 무시당하고 자랐어요.
    성인이 되도 방에 노크좀 하라해도 벌컥 열고들어오는건 기본, 친구 놀러와 잇는데 그 앞에서 목욕해야 된다며 옷 다벗긷고-초등 고학년 때- 결혼할 때도 자잘한 것들 죄다 자기 취향으로 사줘서 버리지도 못하고 ...

    제 나름의 해석은 그게 자신의 애정표현이라 생각하는거 같아요.
    저는 제가 싫어하는 행동하면 그 앞에서 그걸 버렸어요.
    첨에 인연끊자고 저 년 미친 @ 네..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엇어요.
    그래도...저는 그대로 밀고 나갔어요. 지금은 사이가 좋아진건 아닌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좀 조심합니다.
    세게 나가세요,,,님은 성인이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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