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쿨하지 못한걸까요?

나비 조회수 : 880
작성일 : 2013-11-17 14:16:03

 

회사에 같이 근무했던 나이차 많이 나는 여자동생A와 워낙 허물없이 지내서

곧잘 해외 여행을 가곤 했고 그때마다 항상 둘이 합이 잘 맞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같이 가자고 했었죠

그리고 이번 겨울에 또 여행을 계획했었거든요

근데 같이 어울리는 친구 한명B도 가고 싶어해서 추가했어요

솔직히 그 친구는 같이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이지만 여행은 셋이 가본적이 없어서 계획을 짜보기로했죠

근데 A가 셋이 가면 호텔이나 버스 탈때도 짝이 안맞으니깐 자기 언니 데려가도 되냐고해서

생각해보니 세명이면 트리플룸 구하기도 힘들어서 그러자했어요

A언니 얘기는 종종 들어서 난 B랑도 친했기에 A가 친언니 챙기드라고 B가 있으니깐요

근데 B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도저히 같이 갈수가 없다고했죠

그리고 A의 언니도 회사땜에 그때 갈수 있을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럼 원래 첨부터 A랑 둘이 가려던 계획이니깐 미련없이 둘이 만나서 호텔이랑 항공료 돌아다닐 루트를 다 짰어요

다음날 제가 여행사에 전화해서 호텔이랑 항공권 최종확인하고 결제하기로 했죠

그때까지도 A가 친언니는 갈수있을지 없을지 모른다고 해서 크게 신경 안썼거든요

그리고 B때문에 짝을 맞추려던거여서 B가 어긋났으니 A의 친언니는 크게 염두에 없었던거 같아요

근데 A가 친언니 회사문제가 해결됐다고 친언니도 가야하니깐 호텔에 세명이 자는방을 구해야 한다는거에요

하아.. 갑자기 좀 피곤하더라구요. 갈지 안갈지 모른다고할때만 하더라도 세명이 간다는 전제가 없었고

B도 못가는 상황에서 A의 친언니가 끼는게 내심 좀 불편했거든요. 친언니라서 그런게 아니라 낯선사람이니깐요

그래도 워낙 A와 각별한 사이라서 내색은 안하고 그냥 편하게 다녀오자 생각해서 여행사 통해 알아봤어요

제가 요즘 회사를 쉬고있어서 시간이 많으니깐 저한테 부탁했고 저도 기꺼이 알아보겠노라고 했죠

근데 기한이 촉박해서 세명이 잘수있는 트리플룸은 도저히 구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A한테 세명 자는 방 구하기가 도저히 힘들다까지만 얘기하고 그냥 우리 둘이 가면 안되냐까지는

말을 못했어요ㅠ 그냥 상황이 이러면 A가 어쩔수없으니 우리 둘이 가자고 할줄 알았죠;

근데 A가 친언니가 무조건 가야한다면 난리난다며 세명이 자는 방을 계속 구해보자더군요

그때부터 살짝 서운해지는데 둘이 가면 결제만 하면 되는상황이었거든요ㅠ

세명 자는 방 구하는거 자체도 지쳤고 일단 내가 점점 셋이 가는 상황이 납득이 안되더라구요

첨부터 친언니가 같이 가는 상황에서 시작했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B가 나가리되고

뒤늦게 친언니도 합류 결정이 된거라서 좀 뜬금없고 방구하기도 힘들다는데 저렇게 무리해야 하는지

물론 A도 미안해하면서 친언니도 여행사 통해서 알아본다고 하더라구요

어쩌면 처음 구하려던 곳에서 멀어졌지만 방을 구한거 같다고 좋아하더군요

설령 방을 구한다하더라도 처음 짰던 루트하고는 달라질거 같았고 제가 진짜 맘이 안가더라구요

A는 우리언니 성격 좋다고 같이 가자고 계속 그말만 반복하고 전 점점 코너에 몰리는 기분이어서

이런식으론 안되겠다싶어 그냥 내가 빠질테니 둘이 가라고 했죠. 이 말꺼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근데 첨에 동생은 안된다고 하다가 나중엔 미안하다고 담에 또 둘이 가자고 하더군요

하아.. 전 제가 빠진다고 하면 그렇게 쉽게 수긍할줄 몰랐어요ㅠ

진짜 둘이 자주 여행다녔고 이번에도 의기투합해서 만나서 모든 루트 다 짜고 결제만 앞두고 있다가 날벼락같았고

누구 좋으라고 그렇게 설레고 계획짰는지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이 다 나더군요

A한테 서운한건 말로 다 못하구요 솔직히 A보다 A의 언니가 더 이해가 안갔어요

A가 친언니한테 방구하기도 힘들고 내가 불편해하는걸 말했다는데도 소리를 지르며 이랬다 저랬다 한다고

난리가 났었다네요 그래서 A는 도저히 친언니는 포기 안할거 같다면서 나보고 계속 셋이 가자고 설득하려했죠

그런 얘기 들으니 더더욱 같이 동행하는건 무리같아서 제가 발을 뺐죠

그리고 A는 계속 미안해서 카톡보내고 문자 보내는데 제가 도저히 쿨해지지가 않는거에요ㅠ

제가 다 해놓고 알아본거 누구는 그냥 숟가락만 얹는거자나요

진짜 궁금한게 친동생 다른 사람이랑 여행가는데 악착같이 따라가는거 흔한가요?

A는 남들은 잘만 가는데 제가 예민한거래요ㅠ

그렇게 낯선사람이랑 같이 가는거 불편해하면서 여행은 어떻게 다니냐고

A가 자기는 내 언니나 동생이가 가도 기꺼이 같이 했을거래요

그래서 전 제 언니나 동생이 가자고 해도 짤랐을거라고 하긴했지만요;

하아.. 진짜 여행 못가는것도 분한데 A한테 서운한게 더 크네요

제가 더 쿨해져야 했을까요?ㅠ

 

 

 

 

IP : 121.129.xxx.10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7 2:28 PM (112.169.xxx.181)

    당연히 그언니가 이상하고 A가 이상하죠
    자매들 과하게 친하게 지내고 자매의 인간관계에 끼어드는거 정말 보기싫어요 민폐죠

  • 2. 빙의
    '13.11.17 2:33 PM (203.226.xxx.43)

    a야, 느이 언니 성격 좋다고 하지 마. 정말 성격 좋은 사람은 뒤늦게 합류하게 된 여행이 뜻대로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지르지도 않고 그렇게 눈치 없이 굴지도 않아. 넌 아마 너희 언니는 아무나랑도 같이 갈 수 있고 나는 안 그래서, 언니는 성격 좋다, 나는 아니다 생각하는 게 맘이 편한 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같이 가는 사람이 편한지 불편한지 계속 신경 쓰는 성격이야. 그래서 내 동행은 편하고 나는 불편해. 보니까 너희 언니는 같이 가는 사람 입장은 전혀 생각 안 하는 것 같아, 그럼 누구랑 간들 본인이 불편할 일 있겠어? 그거 성격 좋은 거 아니지, 이기적인 거지.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아닌 건 아닌 거야, 객관적으로 좀 봤음 좋겠다.
    지금 봐, 나 그 정보 찾고 연락하고 한 거 다 날아가고 여행도 못 가게 됐어. 내 여행은, 내 시간은, 에너지는, 어디서 보상받니? 너나 너희 언니나 나한테 미안해 해야 되는 거 아냐?
    애초에 셋이 별로라고 한 거 너잖아, 짝 맞추려고 언니 끼운 거잖아, 그럼 셋이 다니는 게 힘든 거 너도 아는 건데 왜 언니, 너, 나 셋이 가는 건 억지로 짝을 맞춰야 돼? b가 못 가게 됐을 때 언니도 빠지는 게 맞지 않아? 그게 제일 빠르고!
    나는 무엇보다 네가 이 일을 안 미안해 하는 게, 너무 당연히 생각하는 게 제일 섭섭하고 맘 상해. 그걸 좀 알았음 좋겠어.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이가 괜히 벌어지겠죠...

  • 3. 글쎄요
    '13.11.17 3:24 PM (36.39.xxx.51)

    제가 A 언니라면 쿨하게 빠지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 언니도 화가 좀 날 거예요. B가 간다고 했을 때 A 언니가 먼저 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잖아요.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면 자기네들 사정에 따라
    끼웠다 뺐다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겠어요? 게다가 여행에 마음이 설레여서 회사 사정도 다 해결했는데
    갑자기 B가 안 가게 되었으니 쿨하게 빠지겠다고 해라 하면 속상하지 않을까요? 물론 보통 사람이라면
    그 상황에서 속은 상해도 너희끼리 가라 하겠지만, 그리고 그런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 하겠지만 그러면
    그 언니의 감정은요? 설레임과 기대, 그랬다가 갑자기 무산되는 것, 그리고 좋은 얼굴로 빠져야한다는 것, 그것
    또한 속상하지 않겠어요? 그 경우 좀 불편하겠지만 셋이 가야지요. 언니가 알아서 빠져준다면 고마운 것이구요.
    아마 A도 언니에게 강하게 요구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 4. 원글이
    '13.11.17 3:58 PM (121.129.xxx.108)

    인원 확정되기전에 여행 계획을 세워버린게 잘못같네요
    A 친언니 합류 여부를 A도 확실하게 말 안했고 대충 둘러대서 저렇게 집착하는줄 꿈에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둘이 계획 짤때도 언니가 가야한다고 못박지도 않았고 둘이 가는거에 합의한줄 알았어요
    언니도 이미 발을 담그게 된이상 제가 그냥 마음을 비웠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지금도 미련이 남네요
    이럴경우 다른분들같으면 기왕 이렇게 된거 셋이 가시나요? 그냥 미련없이 빠지시나요?
    이미 둘은 여행준비하느라 정신없는데 전 지금도 혼란스러워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8389 혼자 1박2일... 어디로 갈까요? 3 여행 2013/12/08 1,181
328388 노인돌보미 아주머니가 친구를 매일데려오신대요 13 ㅡㅡ;; 2013/12/08 4,364
328387 부러운 고양이의 묘기 우꼬살자 2013/12/08 791
328386 일요일 밤 지하철에서 눈물이 흘렀네요... 33 .... 2013/12/08 10,250
328385 타워팰리스 룸메이트 구한다네요 6 90 2013/12/08 6,015
328384 아무리 말려도 제 팔자 꼬는 여자들 특징이 44 ........ 2013/12/08 19,699
328383 윗집 온수파이프 파열로 글 올렸던... 천정에 물이.. 2013/12/08 655
328382 공부도 제대로 하면 힘들 3 2013/12/08 1,159
328381 이 시국엔 이명박이 다시 나와도 대통령 되겠네요..ㅠㅠ 15 답답... 2013/12/08 1,573
328380 국정원 트위터 계정 2600개 돌려... 2 ..... 2013/12/08 616
328379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고민되네요. 4 중학생 2013/12/08 1,166
328378 인간극장에 나왔던 홍유진 학생이 서울대 합격했네요.. 10 가벼운날개 2013/12/08 23,971
328377 [인터뷰] 장하나 민주당 의원 "국정원 트위터 글 22.. 9 우리는 2013/12/08 1,079
328376 제발~~ 9 싸요 2013/12/08 997
328375 장하나의 발언...진짜 민의를 대변한 것! 3 손전등 2013/12/08 795
328374 초3 남자아이 생일잔치 4 생일 2013/12/08 1,243
328373 경영과 국제무역 중에서.. 4 최선을다하자.. 2013/12/08 771
328372 새로 산 김치냉장고 소음이요... 6 .. 2013/12/08 3,446
328371 호주 여행 유심칩 질문이요... !~~ 4 호주 2013/12/08 1,979
328370 유학가면 시야가 많이 5 ds 2013/12/08 2,286
328369 미샤 화장품 질문이요...? 4 ... 2013/12/08 2,015
328368 철도 민영화 밀어붙이려나보네요 8 지금 뉴스 2013/12/08 1,061
328367 연아팬 코스프레 글들 14 난알아요요요.. 2013/12/08 2,243
328366 동생부부덕에 친정과 사이가 참 좋아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 2 ..... .. 2013/12/08 1,955
328365 2004년 2월 27일 한나라당이 한일~ 1 대선불복증거.. 2013/12/08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