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버스 안 뒷자리 모자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놔 조회수 : 2,543
작성일 : 2013-11-16 16:18:04
지금 버스 안이예요.
졸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 같은 거에요. 별로 많이 아프진 않아서 참았어요. 그런데 좀이따 또 그러는 거예요. 슬쩍 뒤돌아보니 미취학쯤 되보이는 남자아이가 제 의자에 발을 올리고 뭘하고 있었어요. 제 뒷자리가 버스 맨 뒷자리. 제 머리가 운동화 찍찍이에 자꾸 붙는거 같더라구요. 그냥 뒤로 슬쩍 본다음 뒤돌아봤으니 인하겠지 생각했는데 또 머리가 당겨지는 거예요. 제가 탈모가 있어서 머리에 엄청 민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돌아봤어요. 그냥 시선은 안마주치고 슬쩍 돌앗다가 다시 돌아앉는거 있잖아요. 그랬더니 그제야 아이엄마가 그렇게 하지마 이러고 아이에게 줘주더라구요.
잠다깨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좀 화가 나서 슬쩍 아이 엄마를 돌아봤어요. 항의까짐 아니고 어떻게 생겼나 궁금했거든요. 아이 주의 주고 저한테도 가볍게 사과 정도 할 수 잇는거 아님가 그게 아이 교육에도 좋은 거 아닐까 싶었거든요. 주의도 좀 일찍 주었으면 싶고.
눈이 마주쳤는데 그 엄마는 그냥 핸드폰으로 얼굴 돌리더라구요. 제 눈길이 싸늘했더는 걸 느꼈을것 같아요.
그러고 앉아있는데 아이랑 엄마 대화가 들렸어요. 본의아니게엿듣게됐는데 아빠 입원 병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왠지 장기입원 느낌이고 어쩐지 아이 엄마 얼굴도 그리 밝지 않았던 것 같고... 갑자기 넘 미안해졌어요. 아이한테도 아이 엄마한테도. 지금이라도 뭔가 사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또 딱히 제가 뭘 한건 아니라서...
이래서 사람들 다 제각기 사정 안고 산다는 걸 기억해야되는것 같아요.
IP : 175.223.xxx.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1.16 4:19 PM (180.64.xxx.211)

    그럼요. 알고보면 다 불쌍한 처지래요.

  • 2. 원글
    '13.11.16 4:23 PM (175.223.xxx.6)

    내리기전에 뭔가 말이라도 걸까요 참 이런 상황에서 세련되게 마음 표현하는 법을 모르겠네요.

  • 3. 봄나리
    '13.11.16 4:56 PM (180.224.xxx.109)

    의자에 발 올린건.. 가족중 환자가 있든 없든 본인이 환자든 아니든..잘못한 행동이죠. 의자에 발이 닿을 정도면, 말귀 못알아듣는 아기도 아닌데.. 사과조차 안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 가지실필요 없으세요.

  • 4. 그래도
    '13.11.16 5:13 PM (119.70.xxx.180)

    아닌건 아닌거.....
    예전에 학생들에게 인간적으로 모독주는 막말 퍼붓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래도 그선생에게 이쁨받는 학생이 선생님 남편(부군)이 병상에 오래 있어서
    우리가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했던 애가 생각나네요
    아빠가 아프다고 아이 행동이 정당화되선 안되죠

  • 5. 그렇게 따지면
    '13.11.16 5:21 PM (58.229.xxx.158)

    재벌 총수도 고민 많을 걸요. 힘든 건 힘든거고 에티켓은 에티켓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1395 예전에 했던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 다시 보는데 김서형씨 2 ... 2013/11/17 1,283
321394 내가 못살아요~~~ 2 베베 2013/11/17 896
321393 여기 케이크 맛있나요? 2 파파 2013/11/17 1,187
321392 어제 응사에서 칠봉이는 왜 바닷물에 빠트렸을까요? 4 ?? 2013/11/17 2,520
321391 아빠한테 디질래~ 하는 딸 10 충격 2013/11/17 2,757
321390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게 며느리인가봐요 15 그린 2013/11/17 3,600
321389 또 극우단체의 盧정부 고발…또 '김기춘 프로토콜' 가동? 2 김기춘부통령.. 2013/11/17 688
321388 박근혜 대통령이 먼저 국민과 야당에 대한 예의 지켜야 1 짜 맞추기.. 2013/11/17 707
321387 여친이 다른남자랑 잤다고 합니다. 56 퓨어몰츠 2013/11/17 29,911
321386 전세금반환용 대출 1 고민 2013/11/17 907
321385 바람둥이 특징이 뭔가요?? 26 ㄷㄷ 2013/11/17 16,949
321384 이러면 제가 지나친걸까요 6 승객 2013/11/17 1,219
321383 1인용 뚝배기 사고 싶은데요 1 1인용뚝배기.. 2013/11/17 1,306
321382 이런인생이라고 글쓰시던 분이 요즘 뜸하시네요. 2 리본티망 2013/11/17 1,201
321381 롯데제주 겨울에도 수영하기 좋은가요? 3 s호ㅓ 2013/11/17 683
321380 한국은 불가능한 몰래카메라 우꼬살자 2013/11/17 578
321379 이런 삶이 의미가 있을까요? 4 삶의 의미 2013/11/17 1,538
321378 샤워장갑(샤워글로브) 정말 좋아요. 7 ^^ 2013/11/17 3,153
321377 보통 포장마차 떡볶이에 후추가 들어가나요? 2 오천원내기 .. 2013/11/17 1,410
321376 2학년 우리나라 56쪽 내용 좀 알려주세요. 1 .. 2013/11/17 1,250
321375 초보 주부 살림팁 좀 주세요 ( 물이 흥건한 씽크대 때문에요) .. 6 워킹맘 2013/11/17 2,135
321374 도고 파라다이스 스파 가보신 분? 2 .... 2013/11/17 3,216
321373 바퀴달린 핸드카트 추천해줘요 핸드카트 2013/11/17 1,669
321372 시드니와 멜버른 구지 비교하면 어떤 곳이 살기 좋은가요? 11 == 2013/11/17 4,912
321371 디자으벤쳐스식탁과 코스트코 대리석 식탁 식탁고민 2013/11/17 2,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