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는 선배언니를 만났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언니가 해준 얘기 하나가 참 인상적이었어요.
자기가 다니던 어린이집에 올해 선생님이 한분 새로 들어왔대요.
편의상 영희선생님이라고 할께요.
그런데 원장님이 참 마음에 들어하더래요.
다른 선생님이 일해놓으면 대면대면한데
영희선생님이 했다고하면 잘했다면서 크게 칭찬하고
다른 선생님이 실수하면 한소리 하곤하는데
영희선생님이 실수하면 넘어가기도 하구요.
그러다 영희선생님 잘못으로 선생님들간에 큰 트러블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다른 선생님이 원장님께
영희선생님이 문제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더니
그 얘기를 했던 선생님에게 내년2월까지만 마무리하고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하더래요.
다들 굉장히 당혹스러워하면서
문제를 일으킨 영희선생님이 이직하는게 맞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원장님이 그러더래요.
"나는 영희선생님이 좋아요.그래서 계속 근무하게 하고 싶어요.
문제라고 생각하는 다른 분들이 옮기시는게 낫겠습니다."
저 그 얘기 듣고 황당해서 한동안 아무말도 못했거든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일이 소소하게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중에 좀 까칠한 친구가 있어서 다른 친구들이 뭐라고 한마디만 하면
아주 난리가 나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은 좀 많이 조심하는 편이에요.
근데 저랑은 되게 자주 싸워요.
제가 싫은 소리도 막 하고 대놓고 뭐라고도 하는데 같이 싸우고도 나중에
잘 풀린다고 할까?
그래서 다른 친구가 절더러 부럽다면서
그 친구랑 친해지고 싶어도 이상하게 어렵던데 저랑은 어쩜 그렇게
잘 지내냐고 신기해했거든요.
부모자식간에도 좀 그런게 있는것 같기도 하고
친구,형제간에도 그렇구요.
동성간에도 궁합이 있는걸까?하는 생각도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