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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파트1층 쥐소탕기

네버 조회수 : 5,539
작성일 : 2013-11-12 09:15:10
대단지아파트1층 삽니다.
울집같은 경우가 있으실거라는 생각에 제 끔찍한 경험을 나누고자 글 씁니다.ㅜㅜ
임산부및 심장약하신분은 패쑤~

요즘 날씨가 추워졌죠?
요즘같은때가 쥐들이 따뜻한곳을찾아 들어오는 시기랍니다.
세탁기하수구와 싱크대하수구로요.우수관으로는 잘 안들어온답니다. 물론 그 우수관쪽은 밀폐형 장치로 막아놓음 안전.

전주인의 개조로 다른집엔없는 하수구가 뒷발코니에 하나있습니다.
세탁기하수구에서 하나 뺀거죠.
거기엔 프라스틱 하수구마개가 있는데 어느날 그게 피용~하고 나가 떨어져있습니다.
게다가 냉장고옆 작은 틈으로 뭔가가 먼지를 쓸고 나온듯 방사선
형으로 먼지가 뿌려져 있고요..까만 멸치똥같은 것을 발견함.

언젠가부턴지 씽크대 아래서 하수구냄새가 아닌 요상한 악취가남
그러나 쥐오줌냄새를 잘모르는 도시의어린이로 자란 이 아짐은 오랫동안 못알아챔.

씽크대 아래 물건들을 정리하던날 정리한 자리에서 또 멸치똥같은 걸 발견.

아무래도 쥐똥같다는 생각이 들며 씽크대아래칸과 바닥마감부분, 가스오븐렌지바닥틈등 이사용테이프로 봉쇄.

세@@에 무료진단서비스 신청해서 쥐있음 진단받음.
씽크대 아래부분을 뜯으니 쥐똥 열댓개발견. 세@@에서 쥐약 놔줄까 제안하지만.. 약국서 사서 놓음되지..라는 생각에 사양함.
씽크대하수구 호스를 길게 해서 꽂으라는 의견을 주고 세@@ 돌아감.너무 감사함.

보수업체 불러서 씽크대 호스 공사하고 쥐똥있던자리에 끈끈이 설치. 뒷발코니 점검하던중 그동안 무거운 물통으로 눌러놓은 하수구..허걱..하수구마개고뭐고 다 뜯어먹고 퀭한구멍만 있음.
3일정도 밥을 쬐금씩 주다 4일째 되는날 쥐약섞은밥을 주라는 조언을 받고 다시 무거운 프라스틱물통을 얹어놓음.

매일 밥 주고 그밥 없어진걸 확인한 3일째 아침..물통의 물이 살짝 준듯 함. 한시간후 물양이 반으로준것 확인.
하수구막음용 물통을 갉아먹음 확인.ㅜㅜ

쥐약사러 동네약국 감.
IMF이후 약국선 쥐약 안판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릴 들음.
다시 세@@ 연락하니 쥐약들고오는데 며칠 걸릴듯함.
폭풍검색으로 해충@@@에 연락..저녁 8시에 울집 도착.
다른건 몰라도 쥐는 그 급한 마음을 알기에 가능함 빨리 오고자 했다는 담당자말에 눈물감동함.

씽크대처리는 칭찬받고, 뒷발코니 하수구엔 쥐약 한사발을 투여하고, 온집안의 하수구와 우수관 점검후 합격?판정받음.

정말 오랜만에 잠을 푹잠.
IP : 211.36.xxx.17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12 9:21 AM (122.36.xxx.75)

    ㅎㅎ IMF이후로 판매안하는군요 ㅋ

    고생많으셨네요 ~ 저어렸을때 쥐가 집에 숨어있었는데 비누를 갉아먹어서

    쥐이빨자국이 남아있었어요

  • 2. 아기엄마
    '13.11.12 9:28 AM (175.121.xxx.100)

    혹시 분당 사시나요?
    제 친구도 분당아파트 1층 사는데, 쥐 나와서 다른 아파트 높은 층으로 이사가요, 그 집 주인이 절대 쥐 나온다는 말 입 밖에도 꺼내지 말라 했다네요.

  • 3. 원글이
    '13.11.12 9:39 AM (211.36.xxx.174)

    ..님
    진심 위로가 필요했는데..감사해요.ㅜㅜ

    아기엄마님
    쪽집게 이심.ㅜㅜ

  • 4. 에고
    '13.11.12 9:40 AM (112.217.xxx.67)

    원글님 글 정말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몇 년 전 오래된 5층짜리 아파트 1층에 살던 저희 친정집에도 쥐가 나온 적이 있었어요.
    베란다에 있는 모습 보고 깜놀했는데 진작 주인인 우리 엄마, 아빠는 걍 쥐약만 사놓고 별 말을 안하더라구요.ㅠㅠ
    쥐 끈끈이 같은 거에 잡혀서 나오지 못하는 새앙쥐를 본 당시 5살이던 저희 아이가 시어머니께 알릴까봐 제가 쥐인형이라고 했던 적도 있답니다. ^^;;;

  • 5. ...
    '13.11.12 9:42 AM (112.144.xxx.231)

    저도 1층..으로 이사가는데 걱정이네요

  • 6. ...
    '13.11.12 10:01 AM (118.221.xxx.32)

    아직 못잡으신건가요
    화단에서 쥐를 많이 봐서 저층은 살기 불안해요

  • 7. 원글이
    '13.11.12 10:41 AM (211.36.xxx.174)

    1층이 애들키우고 살긴좋아요.

    오늘아침 확인해보니 어제 부어놓은 한사발의 약들이 한알도 안남고 없는걸로봐선..이젠 안오지 않을까요?

  • 8. ....
    '13.11.12 10:59 AM (180.71.xxx.75) - 삭제된댓글

    예전 8층에 살 때도 쥐 들어온 적 있어요. 쓰레기 투입구 통해서요... 아무리 그래도 어찌 8층에 올라올 수 있었을지...미스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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