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응답하라 1994.. 추억의 되새김질...

삼천포 조회수 : 1,412
작성일 : 2013-11-11 11:43:45
요즘 핫이슈죠. 응답하라 1994.

참 볼때마다 제 20대를 보는 것 같아서 그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여기서는 남녀 혼숙이라고 말도 많긴 하지만

사실 동아리 친구들이랑 엠티가서 혼숙 자주 했죠. 민박집에서

여러명으로 가는 거라 사고는 한 번도 난 적이 없었죠.

그리고 다들 그런 짓 할 애들도 아니었고

혼숙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제게도 가슴 아린 추억이 있죠.

7회인가 8회인가

나정이가 쓰레기 데리러 가서 다정하게 앞서가는 장면.

그 뒤를 칠봉이가 가슴 아파하며 보는 장면.

제가 딱 칠봉이 역할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던 남자인 친구가 제 친구 손을 잡고 제 앞에서 걸어가던 장면이

오버랩되는데 이미 40이 넘어버린 제 가슴도 그 때 처럼 쿵쾅 쿵쾅.

게다가..에어컨 사던 그날 밤이던가요.

나정이를 중간에 두고 칠봉이라 쓰레기가 자던 장면

칠봉이는 나정이를 보고 있고.. 나정이는 자는 듯 하더니 

가만히 쓰레기 옆 모습을 보던 장면.

그걸 뒤에서 누워 보고 있는 칠봉이.

아. 미쳐요. 제가

제가 동아리 MT 가서 딱 그 상황이었거든요.

같은 방에서 친구 여러명이 술 마시고 자다가

위에서 말했던 내 친구를 좋아 했던 그 남자사람 자는 뒷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데 울컥하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너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원망도 하고

그 뒷모습만 보면서 마음속엔 천가지 만가지 생각을 했죠.

칠봉이 그날 밤 잠 제대로 못잤을 거예요. ^^

자는 게 자는 게 아닌거죠.




재밌는 건

결론은 제가 그 남자랑 결혼했다는 거죠.
그 뒷모습을 쳐다봤던
응사의 결론으로 친다면
나정이와 칠봉이가 결혼으로 이루어진다는

제가 칠봉이 입장이기 때문에 칠봉이와 나정이가 이루어지는 게 행복해보이지만
만약 제가 나정이 입장이라면 흠 쓰레기와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웬지 슬플 거 같아요.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IP : 221.14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드라마게시판은
    '13.11.11 11:53 AM (125.131.xxx.7)

    아니지만 추억을 나누는 이런 글 감사해요.

    저도 그시절 대학생으로 비슷한 경험이 떠올려지네요.

    엠티가서 길게 쭉 줄지어 자던 생각..
    그중 유난히 제옆에서 자려고 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결국 손끝하나 건드리지도 못했죠.ㅋㅋ

    지금 남편인데 그당시와는 정말 다른 사람같네요.ㅎㅎ

  • 2. 94년에
    '13.11.11 12:23 PM (119.149.xxx.212)

    입사해서4년이나선배인나를짝사랑하며ㅡ
    내가밥먹으러가면밥먹으러가고
    내가퇴근하면그때서야퇴근했다던
    그순정의남자가지금의남편입니다
    우리도그당시와는정말다른사람인가? ㅋ

  • 3. 저도
    '13.11.11 12:32 PM (222.107.xxx.147)

    아련했던 그 시절이 떠올라서
    그 드라마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같아요,
    원글님 경우의 그 쓰레기 입장에 해당하는 분은
    어디서 잘 살고 계시겠죠?
    저도 칠봉이가 좋아서 나정이와 칠봉이를 응원합니다.

  • 4. 아..조금 다른게..
    '13.11.11 12:45 PM (221.141.xxx.2)

    제 케이스의 쓰레기인 나의 친구는
    지금 어떻게 사는 지 연락이 안되요.

    그리고 그 친구가 과연 우리 남편을 좋아했을까 이것도 잘 모르겠구요.

    이 드라마보면 자꾸 공감가는게..
    토요일 에피에 보면 이경실나오잖아요. 성동일의 첫사랑으로
    그것때문에 이일화랑 한 판 붙죠.

    전 아직 까지 첫사랑때문에 부부싸움 한적은 없지만
    항상 궁금해하긴 해요.

    남편은 아직도 그친구를 못 잋는 걸까? 하면서요.

    그나마 성동일이 케이크 사가면서 제 기분도 풀어졌지만서요.^^;

  • 5. ^^
    '13.11.11 1:17 PM (164.124.xxx.136)

    저도 94학번 MT 그 혼숙 분위기며 전반적으로 너무 똑같아서 놀랍고
    저 그때 89학번 선배 꼭 쓰레기 분위기 났던 그 선배오빠 짝사랑했는데
    그 선배는 과 CC였어요
    아 짝사랑에 가슴아파햇던 그때가 너무 떠오르더라구요

    지금 나정이 머리도 GV2 옷이며 저의 그시절과 느낌이 너무 비슷해서 감정도 막 오버랩 되고 그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984 헉 삼성 LED TV 60인치 160만원이면 살 수 있네요. 1 직구가 답 2013/11/11 2,136
317983 동치미가 많이 짜게 되었는데.. 5 아휴 2013/11/11 1,456
317982 학대받은 강아지를 위한 서명 부탁드려요. 8 서명부탁 2013/11/11 587
317981 여중생 패딩은 어느거 많이 사시나요? 중딩 2013/11/11 1,193
317980 이정희 '박근혜씨' 논란…”석고대죄” vs ”최대한예의” 18 세우실 2013/11/11 1,373
317979 고양이 키우면 소파 제대로있긴 어렵다고 봐야하겠죠? 4 . 2013/11/11 1,229
317978 카스요 아는 사람들끼리 누구는 댓글 남기고 누구는 안남기는 거... 4 -- 2013/11/11 1,260
317977 아이한테 애정을 쏟다보면 문득 부질없단 생각이 자꾸 들어요.. 18 .. 2013/11/11 2,924
317976 응답하라 1994.. 추억의 되새김질... 5 삼천포 2013/11/11 1,412
317975 방송나왔던 지리산 어느 분을 찾는데요... 4 기가막혀 2013/11/11 2,010
317974 제가 진상 아줌마 된 건가요? 16 안알랴줌 2013/11/11 4,112
317973 갓김치 질문입니다. 2 2013/11/11 707
317972 박정희와 박근혜 대통령이 동시에 ??? 27 이거요?? 2013/11/11 1,837
317971 13평 복층오피스텔 보일러 어떤걸 해야할까요? ... 2013/11/11 940
317970 건강검진 어떻게 받으세요??? 1 ... 2013/11/11 794
317969 시민 대상 <건축학개론>이 열립니다. 1 라네쥬 2013/11/11 846
317968 애기가 6개월인데 짚고 서서 걸어요... ㅠㅠ 14 2013/11/11 4,030
317967 남의집에 월세 들어가면서 벽헐고 확장하기도 하나요? 10 ******.. 2013/11/11 2,121
317966 이런 좋은 세상에서 우린 살고 있다... 9 부메랑 2013/11/11 1,071
317965 교대입시 질문 4 .. 2013/11/11 1,478
317964 괌 pic 다녀오신 분~~ 7 가자 2013/11/11 3,622
317963 겨울에 앵클부츠 세련되게 신는 방법 알려주세요~ 6 ... 2013/11/11 2,702
317962 오삼불고기 처음해야되는데요.. 1 davido.. 2013/11/11 540
317961 아로마에 대해 관심있는분~ 31 아로마테라피.. 2013/11/11 1,958
317960 아이가 건조하고 추워지면 코막히고 누런코가 나오는데요. 3 2013/11/11 9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