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어머니 반찬이 입맛에 안맞아요.

못된딸 조회수 : 3,096
작성일 : 2013-11-10 19:28:50

친정어머니는 지방에 계시는데 한번씩 서울 딸내 집으로 올라오시면서

매실장아찌나 콩잎김치같은 걸 가지고 오세요.

저도 친정어머니와 떨어져 산지 오래되어서인지 친정어머니 반찬이 제 입맛에 맞지 않아요.

그리고 예전부터 저는 깻잎김치는 먹어도 잎김치는 안먹는다고, 아니 싫다고 몇번을

말씀드렸는데 이번에도 반찬통 가득 싸가지고 오신 거예요.

아마 딸이 셋이나 되니 반찬 취향 같은 건 모르시는 것같아요.

매실장아찌도 가지고 오셨는데 솔직히 그닥 맛이 없는 거예요.

시댁에서 김장김치를 항상 보내주시기 때문에 어머니께 김치 보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김치를 보내주시면  무척 난감합니다. 김치냉장고가 저희 집에는 없거든요.

게다가 제가 김치를 좋아하지 않고 남편은 시어머니 김치만 좋아해서

친정어머니 김치 손을 안대면 속상하더라구요.

 

물론 친정 어머니 반찬 중에서 좋아하는 것도 있어요.

꽃게탕이나 삼겹살 두루치기, 나물 같은 것은 정말 맛있어요.

그런데 밑반찬이나 장아찌 같은 것은 보내주시면 그대로 냉장고에서 자리 차지 하고 있다가

버리게 되더라구요. 그때마다 얼마나 죄송하고 아까운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눈도 안좋으신데 뜨개질로 목도리랑 여름 망사니트 같은 걸 해서 보내셨는데

실값만 비싸지 내 취향에도 안맞아서 그대로 옷장안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몇번을 그런 거 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또 만드시더라구요.

그리고 조카손녀 조끼랑 윈피스도 뜨개질로 만드셔서 선물로 주시던데 솔직히

저는 뜨개질로 주는 선물, 정성은 고맙지만 취향이 아니면 그대로 쳐박히게 되잖아요.

 

어머니는 정성이고 맘으로 만드신 건데 하시지 말라고 하면 속상하실텐데

어떻게 하면 부드럽게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정말 못된 딸이네요,저는...

 

 

IP : 115.137.xxx.7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10 7:35 PM (59.9.xxx.81) - 삭제된댓글

    전적으로 공감해요.
    저희는 시어머님이 그러세요.
    반찬이며 김치며 뜨개질한 옷이며
    전부 제취향아니죠.

  • 2. ...
    '13.11.10 7:38 PM (61.102.xxx.228)

    음식은 언니네식구들이 잘먹으면 언니네집으로 보내지 버리긴뭘 버려요
    3명의딸 먹으라고 음식만들기도 만만하지 않을텐데 친정어머니에게 강력하게 음식 보내지말라고 다시 말씀드리세요

  • 3. 원글이
    '13.11.10 7:40 PM (115.137.xxx.79)

    무조건 좋다, 맛있다 해야하는데 저도 형편이 안좋고 어머니도 좋은 형편이 아닌데
    자꾸 돈을 쓰시니 속이 상하더라구요.

  • 4. 그냥
    '13.11.10 7:41 PM (220.76.xxx.244)

    저도 자취생활해서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압니다
    엄마김치가 참 맛있는데 서울에 갖고 오면 왜 그리 맛이 이상한지...
    그 옛날 다섯시간 넘게 밖에 있다가 냉장고 들어가면 이상해진건가봐요
    저는 솔직히 말씀드렸어요.
    서울오셔서 김치 담아주고 가시곤 했어요
    음식하는데 들인 정성, 재료값 너무 아깝잖아요.
    엄마 이건 정말 맛있어요, 이거 많이 해주세요.. 이게 좋지 않을까요?

  • 5. 못된 딸 맞음
    '13.11.10 7:44 PM (175.206.xxx.235)

    둘째 댓글님 말 공감합니다. 부모님 돌아가시면 후회돼요.
    효도가 뭐 거창한 것 아닙니다.

  • 6. 원글이
    '13.11.10 7:50 PM (115.137.xxx.79)

    제가 먼저 먹고싶은 반찬을 해달라고 말씀드려야 겠어요.
    항상 어머니 내려가시고 나면 더 잘해드릴 걸 하는 후회가 생기더라구요.
    돈으로 뭐 해드리는 것도 좋지만 어머니가 맘으로 기뻐하시게 노력해야겠네요.
    시어머니한테는 빈말도 잘하는데 친정어머니한테는 빈말을 너무 아꼈나봐요.
    못된 딸이예요, 저는..

  • 7. 333
    '13.11.10 7:56 PM (222.103.xxx.166)

    적어서 코팅해서 냉장고에 붙혀드리세요
    저희 엄마도 안 먹고 못 먹는거만 가져오셔서 정말 섭섭했어요.

  • 8. 부모님 돌아가시면
    '13.11.10 8:14 PM (180.65.xxx.29)

    후회한다고 못된 딸이라 하는데 그동안 음식해준 시어머니 욕한 무수한 글과 댓글은 어쩌라고 효도 운운 하시는지

  • 9. ..
    '13.11.10 8:39 PM (112.164.xxx.149)

    정말 풀 수 없는 숙제인지.. 저 어제 엄마가 묻지도 않고 음식사와서 한바탕 했다고 글 올렸다가 한바탕 울고불고했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가져오지말랬는데 오늘 아침 또 이것저것 가져오셨더군요. 정녕 닥치고 감사합니다 해야 효도인건지 정말 지칩니다.. 이게 정말 부모님의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효녀에요.. 돌아가시면 후회하지마라고 지금의 마음 꾹꾹 눌러담아야하는지 답이 안 서네요. 원글님 마음 너무 이해됩니다. 일단 끊임없이 얘기해야할 것 같아요.. 좋게좋게...

  • 10.
    '13.11.10 8:50 PM (61.43.xxx.68)

    글게요
    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시며
    음식 해 오시면
    양도 얼마나 많은지
    고스란히 버리는데
    정말 버리면 죄스럽고 입맛에도 안 맞고
    효도라고 참자해도
    너무 아깝고
    저두 이거 끊는 방법 좀 있으면 좋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695 중학교 2학년 시험 문제 해석 5 영어 문제 2013/12/20 776
332694 ”심리단장의 '과욕'이 빚은 개인적 일탈” 납득 못할 결론 세우실 2013/12/20 611
332693 그 많은 모피들 어찌 하셨어요? 29 재활용통에?.. 2013/12/20 5,491
332692 이혁재..끝까지 밉상 4 .. 2013/12/20 3,110
332691 35평정도 아파트 도시가스 하루에 얼마정도 쓰나요? 4 도시가스 2013/12/20 2,274
332690 집에 프린터기가 안될때 7 .. 2013/12/20 1,787
332689 5년 체납세금 내면 가정이 흔들리니 안내도 되나 1 국민 청구권.. 2013/12/20 1,209
332688 든든하다를 영어로? 3 .. 2013/12/20 1,847
332687 주말계획들 있으세요? ? 1 ㅜㅜ 2013/12/20 636
332686 죄송하지만 NLL이 뭔가요? 5 ........ 2013/12/20 1,283
332685 부천 성형외과 추천좀 부탁드려요~~ 2 ?? 2013/12/20 2,759
332684 피겨스케이트 배울때 아이 옷차림 좀 여쭤볼게요. 4 나도 방학이.. 2013/12/20 1,709
332683 허리운동 따라할수 있는 디비디 같은거 있을까요? 이소라 2013/12/20 850
332682 어머니 환갑현금이요.. 2 달빛담은미소.. 2013/12/20 2,152
332681 수시 합격한 학생들 요즘 뭐하고 지내나요? 14 궁금 2013/12/20 2,131
332680 베란다쇼 모피의 진실 보셨나요.. 20 음마야.. 2013/12/20 3,641
332679 도우미분 부르면 일하는거 지켜보시나요? 6 32평 2013/12/20 2,336
332678 "최저생계비 이상 받는 게 꿈"..박원순 시.. 1 참맛 2013/12/20 955
332677 '변호인' 오프닝스코어, 7번방-광해-아바타 다 넘었다 14 샬랄라 2013/12/20 2,090
332676 29 아홉수, 곧 서른살, 女性,잔치는 끝났다 jenny 2013/12/20 1,467
332675 성균관대 지원하실 수험생,학부모님 참조하세요 샤론수통 2013/12/20 1,893
332674 82 보다가 진짜 식상한 글 12 식상해 2013/12/20 2,665
332673 유인영이라고 아시죠어제 별드라마에나온ᆞ 8 ab 2013/12/20 3,474
332672 대체 미용실은 왜 !!! 5 헉... 2013/12/20 1,494
332671 정미홍 "부림사건은 반국가 범죄사건" 15 ㅋㅋㅋ 2013/12/20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