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용실에서 본 풍경

풍월 조회수 : 1,998
작성일 : 2013-11-09 11:52:46

1. 장애인 여자친구와함께 결혼사진 찍는다는 커플

 여자가 다리를 살짝 저는 장애인인데 남자는 정상인 머리하면서 제 여자친구 이쁘지요? 하며 연신 싱글벙글

 하는 표정을 보니 신부될 사람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자신의 신체적 장애를 편견을 넘어서

 사랑해준 커플을 보니 정말 잘 살것 같습니다.

 

 2. 입사시험 본다고 떨리는 마음으로 컷트한 젊은 취업 준비생

머리를 깍으면서 이제 120 번째 서류전형을 통해서 처음으로 면접본다고 면접관이 좋아할 인상으로 머리 이쁘게

짤라달라는 취업준비생. 생활보호자인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기필코 취업해서 이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야한다고

굳은 결심으로 임했던 젊은이. 결국 합격했다고 웃으면서 담달에 머리 짜르러 왓는데 제가 다 기쁘더군요.

와이프도 축하한다면서 서비스로 염색도 공짜로 해주었던..참 훈훈했던 기억이 나네요.

 

3. 아들 장가간다면서 머리하던 칠순넘은 어머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면서 연신 싱글벙글 하시던 어머니 아들이 41에 드디어 장가간다고 우리 며느리가 얼마나

이쁜지 모르겠다고 내 평생 쌓인 한이 다 풀렸다면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것 같다는 어머니

며느리 위해서 자기가 맛있는 요리 실컷 해주겠다고 우리 아들 데려간준것 만으로 너무나 감사해서

이제 내일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어머니.

 

4. 긴머리를 가진 남자손님

엉덩이중간까지 긴 생머리를 드리우는 남자손님 내일 모레 중년을 바라보는데 단정하고 곱게 기른 삼단같은 머리를

보면서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머리도 검은색으로 염색하고 그 사연을 보니 젊었을때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

는데 흥청망청하면서 세상을 살고 그 덕에 와이프와 관계도 멀어지고 애들과도 소원해졌는데 어느날 애들이

 아빠가 빨리 죽었으면 좋겠어 이 한마디에 너무나 큰 충격에 자기의 모든 삶 반성하고 다시 태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기름. 그후 사업체 접고 조그만 다른 사업체 운영하면서 오로지 가족에게 헌신 봉사하면서

세상과 멀어지는 징표로 세상에서 터부시하는 긴머리 남자로 살기로 함.

머릿결이 너무 좋고 그래서 딸아이가 탐을 낸다면서 너털웃음을 짓던..

 

참 다양한 인생들을 보면서 회사생활 18년간 경험한 저의 경험이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사람사는 삶은 다 똑같고

부모맘도 다 똑같고

결국은 사랑이 전부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던....

 

 

 

IP : 115.89.xxx.3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탱고
    '13.11.9 2:51 PM (114.202.xxx.225)

    잘읽었어요^^눈에 보이는 것같네요.... 깨달음도 넘 좋구요..

  • 2. hanna1
    '13.11.9 3:15 PM (99.236.xxx.247)

    아.......원글이님이 참 좋은분이네요^

  • 3. ㅇㅎ
    '13.11.9 3:28 PM (110.70.xxx.220)

    오와 원글님 정말 마음이 멋지신분 같아요
    글도 넘 잘 읽었어요

  • 4. 따뜻
    '13.11.14 8:42 AM (203.226.xxx.103)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512 전기압력밥솥이 고장났어요 냄비밥 어떻게 해야되요? 5 밥밥밥 2013/11/09 1,360
318511 무생채 비법 알려주세요 30 가을무 2013/11/09 5,943
318510 [절실!]초5남아, 이 중에 어떤 악기 배우는 게 좋을까요? 9 악기 2013/11/09 1,676
318509 한식대첩 11 .. 2013/11/09 2,926
318508 뱃살 빼기, 저 좀 도와 주세요~! 7 개미허리 2013/11/09 2,790
318507 저한테는 결혼도 사치인가봐요 40 sun 2013/11/09 10,700
318506 연말 연시를 부산의 호텔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은데요 1 추천 부탁 2013/11/09 1,285
318505 핸펀 기기변경..조언좀..? 7 현사랑 2013/11/09 988
318504 안전거래로 안좋은 경험이 있을일이. 3 ,,, 2013/11/09 1,265
318503 수시 최저등급 문의요~~ 7 수시 2013/11/09 2,405
318502 이런 옷차림 어떤 가방을 들어야할까요? 1 모르겠어요~.. 2013/11/09 933
318501 엄지원을보니.. 1 문득 2013/11/09 2,647
318500 한샘쇼파 가죽이 갈라지고 일어나려하는데.... 12 한샘쇼파 2013/11/09 7,766
318499 이대 경영 중대 간호 어느쪽이 전망이 밝을까요? (추갸) 42 ,,,, 2013/11/09 6,704
318498 2L 압력밥솥이 사랑스러워요 ㅋㅋ 13 ㅇㅇ 2013/11/09 3,741
318497 방사능 오염된 사료 유통 관련된 성명문이에요. 관심있으신 분 보.. 4 반핵 2013/11/09 980
318496 아이들 먹일 코코아가루 고디바 밀크랑 다크 섞어서 먹임될까요 3 땅지맘 2013/11/09 1,329
318495 천상의 피조물이란 영화 초등학생이 보기에 무리일까요~~?? 8 .... 2013/11/09 873
318494 빈폴 더플코트 단추부분 천이 헤어졌는데 수선가능한가요? 1 체리핑크 2013/11/09 1,645
318493 여론 조작의 현장....반대 투표 부탁합니다~~~ 6 손전등 2013/11/09 913
318492 목에 털달린 자켓 입어도 될까요? 내일 2013/11/09 692
318491 인터넷보세사이트에서 환불을 안해줘요 1 가난한 지붕.. 2013/11/09 634
318490 강아지 쌍까풀요.. 7 ,,, 2013/11/09 1,233
318489 올레~~~그뤄체 삼천포였어. 5 ........ 2013/11/09 3,026
318488 삼천포 뭔가요.ㅋㅋ^^^^ 13 ㅡㅡ 2013/11/09 8,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