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처럼 양말뒤꿈치가 혼자 돌아가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엔 한몇번은 안그런데 나중엔 다 그렇게 돌아가게 되어요.
구멍나는것보다 다 그렇게 빙빙 돌아가게 되던데..
요즘 3개월 아기를 키우느라 양말이 돌아간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아요.
그러다가 막내동생이 양말이 우습게 되었다고 낄낄 웃어대고 온식구들이 다 웃으면서 칠칠맞다고 하네요.
갑자기 부었던 발이 살이 내리면서 그렇게 된건지..
39세에 9살 터울의 둘째를 보면서 계절이 바뀌는줄도 모르고 살다가,
창밖의 나무들이 주홍빛으로 물들어버린 가을언덕만 그저 빨래널다가 문득 눈이 가서 마주친 계절앞에 문득 콧날이 시큰해지고.
배꼽을 틀어쥐며 웃어대는 식구들앞에서 갑자기 어딘가로 숨고싶어지는 초라한 기분이 들면서 양말이 돌아간줄도 모르고 살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순식간에 지나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