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인이신 분들께 고민상담 드려요.

대리대리 조회수 : 553
작성일 : 2013-11-06 18:56:18

글이 조금 길어질 것 같네요.

 

직장인 4년차, 직급은 회계파트 대리입니다.

나이는 30대 초반이고 직장생활을 대학 졸업 후 좀 늦게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대학원에 간 건 아니고, 시험 준비하다가 접고 신입으로 입사했었습니다.)

기혼이고 결혼한지는 그리 오래 되진 않았습니다.

 

다니고 있는 회사는 대기업군에 속하긴 하지만

업종 특성 상 그리고 회사 내부적인 사정 상 재무팀 파워는 그닥 크진 않습니다.

회사가 오래 되진 않아 신입으로 입사했었지만 설립 초기부터 근무했었기 때문에

어쨌든 지금까지는 나름 조직 내에서 인정받으며 별 일 없이 다니고는 있습니다.

 

시스템이든 업무든 히스토리든 자의와는 상관없이 현재 팀에서 가장 많이 알고 있고

일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사내 직원과의 네트워크도 갖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입사 시 근무하시던 상사의 도움이 컸고요.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는… 1년 전쯤 그 상사가 퇴사를 하게 되면서부터인데,

그 분의 급작스런 퇴사로 반년 가량 정말 말도 못하게 고생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을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당시 사원이었는데, 정말 혼자서 분기결산, 연결결산 등 오만 가지 일을 혼자서 다 했습니다.

당시 팀원 중에 그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과장이나 차장 직급이 있긴 했지만 그 중 한 분은 자금만 아시고

나머지 한 분은 회계일은 전혀 모르시던 분이었어요.

그리고 저, 팀장님, 딱 출납만 하는 신입사원 하나.

암튼 반 년 동안 연차에 비해 과분한 일을 하면서 많이 배우고 실무능력도 쌓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문제는 반년 전 경력직으로 온 신규직원들을 데리고 팀장이 팀을 운영하는 방식인데요,

팀장님 연세가 제법 되다 보니 결혼한 유부녀는 집에서 밥 해야 하는 줄 아십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결산 총괄, 보고서 작성 등의 역할은 새로 온 남자 대리가 하고 있습니다.(저랑 경력은 딱 1년 차이 남)

실질적으로 이 사람이 없을 때도 제가 다 하던 일인데도요.

아. 이 남자 대리는 팀장님이 뽑고 싶어서 뽑은 인력은 아닙니다.

당시 회사 상황 상 억지로 누군가를 받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어요.

 

물론 그 남자대리가 업무를 빨리 파악하고 팀 분위기에도 잘 적응하는 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제가 했던 모든 걸 완벽히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고(계속 물어보고, 중요한 거 할 때는 봐줘야 함)

감히 전 특정 부분에 관해서는 상당기간 저를 완벽히 대체하긴 어려울 거라 봅니다.

하지만 어쨌든 명목상 메인이 되는 일은 자꾸 이 남자 대리한테 몰리는 상황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엔… 다 제가 하는데도요.

 

저는 이 회사에서 만 4년 간 일하면서 일 배웠던 기간은 1년 반 남짓,

이 외의 기간에는 인수인계 했던 기억밖에는 없습니다.

연차로 보면 아직 한창 배워야 할 때인데,

팀장님이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주지 않는 한 이제는 여기서 더 이상 배울게 없어요.

하지만 저희 팀장님 성향상 언제 출산휴가 들어갈지 모르는 여자 직원에게 일을 맡길 것 같진 않습니다.

저희 부부는 아이 계획이 없지만, 이걸 팀장님한테 말하는 건… 웃긴 일이고요;;;

여기를 옮겨야 하나 고민이 되는 요즘입니다.

 

IP : 168.248.xxx.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1.6 8:00 PM (175.223.xxx.35)

    일단 속상하시겠어요..
    일하는만큼 평가받지못하는 거 어떤건지 잘알아요ㅠ
    팀장님이 바뀌실 가능성은 없나요? 그게 제일 쉬운 해결이되겠지만..
    그게아니라면
    상사입장에선 일을 "유능"하게 하는 직원보다는 나와"같이"할 사람이 누군지 늘 탐색하죠.
    그런 사람이란 대부분 동성 즉 남자고 여자는 아무리 똑똑해도 어느선이상 맡기질 않는것같아요.

    그래도 저는 윗사람은 이미다 알고있다고 믿는 편인데..
    무슨말이냐면 이 일의 마무리가 누구솜씨인지 누가 못하는지 이미 안다는거죠. 직감이든 사실이든간에..
    알고서도 한쪽을 편향한다면 그건 사실에기초한 판단이 아닌 그의 마음의 결정이라 바꾸기가 쉽지않다고봐요.

    결론은 팀장님이 바뀌는것밖에는..
    내 노력에서도 한계가 있다. 고 보여져요..
    진솔하게 말하는 걸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수도 있겠죠.
    아 얘가 회사일을 자기일로 욕심내고 있는 애구나. 라는 메세지도 줄수있겠구요..
    어쨌든 그만두는 것은 일단 방법이 아닌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065 전 엄마가 제 얘기 하는 게 싫어요.... 7 모르겠다 2013/12/15 2,637
331064 10살이상 터울 진 둘째 낳으신분 계신가요? 2 ... 2013/12/15 3,270
331063 레니본 너무 유치해요 56 이상한아짐 .. 2013/12/15 15,986
331062 기름없이 튀기는 튀김기? 12 튀김기 2013/12/15 3,877
331061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힘들어요 1 5 2013/12/15 1,265
331060 방금 속상한 글 올렸다가 댓글에 낚시라고 해서 지웠어요 1 방금 2013/12/15 919
331059 고양이에게 오징어 데쳐줘도 되나요? 8 ,,, 2013/12/15 3,270
331058 영국 영어연수 관련 문의드립니다. 4 ..... 2013/12/15 979
331057 탁고상이 부러졌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2 2013/12/15 1,119
331056 우드윅캔들 저만코눈맵나요? 2 주부 2013/12/15 1,743
331055 만원짜리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6 ... 2013/12/15 1,936
331054 돌아가신 시부모님 결혼기념일 챙기시나요? 58 초식공룡 2013/12/15 8,021
331053 찌개같은거 끓일때 볶으라고 하잖아요 9 ㅇㅇ 2013/12/15 2,288
331052 뭔가 이용해 먹는 느낌. 찜찜 2013/12/15 1,566
331051 장수 풍뎅이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3 아이 2013/12/15 5,962
331050 분탕질 즐겨하던 220이요 3 ㅇㅎ 2013/12/15 1,112
331049 시청 명동 출퇴근 가능한 깨끗한주택단지 있나요? 2 눈보라 2013/12/15 744
331048 82 수사대님들 맘에 쏙 든 패딩좀 찾아주세요 묵언수행 2013/12/15 577
331047 아침에 맛보는 지옥 우꼬살자 2013/12/15 1,222
331046 부모님과 나이차이 많이 나시는 분들 어떠세요 3 ㅇㅇ 2013/12/15 2,116
331045 진지한 고민입니다 정보부탁합니다 북한산 2013/12/15 763
331044 얼굴 습진으로 고생중 입니다ㅜㅜ 7 맘맘 2013/12/15 3,146
331043 옷 잘 입는 법 좀 알려주세요ㅜㅜ 3 뚱맘 2013/12/15 1,622
331042 압축 - KTX민영화 쉽게 설명드립니다 5 참맛 2013/12/15 1,920
331041 의료민영화가 무서운 이유는 8 민영화반대 2013/12/15 2,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