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여자입니다. 부모님이 자꾸 부모님이 원하는 이상형을 말하며
저한테 그런 사람을 만나길 강요하십니다. 근데 그 이상형은 제가 원하는
이상형과 거리가 멀어요. 부모님은 무조건 전문직 전문직 하시는데
제가 전문직(의사) 이다 보니 저는 이 같은 직종의 남자가 지긋지긋하고
너무 싫어요! 특유의 그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것도 싫구요 병원이 세상의 전부인 것도 싫구요
저는 인생을 즐기면서 저랑 소통이 잘되고, 마음이 넓고, 제 말에 귀 기울여주고
경직된 사고를 하지 않는 오픈마인드인 그런 남자를 찾고 있어요.
지금 만나고 있는 남친은 그런 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라 1년째 차근차근 알아 가고 있구요.
부모님께서 지금 이 남친을 너무너무너무너무 미워하십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출신지역 (***언이라고 비하까지 하십니다. 그 사람들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고
하시구요.)
둘째, 몸담고 있는 쪽이 연예계이다. (작곡, 엔터테인먼트쪽에서 일하고 있어요)
셋째, 직업 특성 상 생활이 불규칙한데 그걸 너무 싫어하십니다. (저희 언니도 생활이 불규칙한데
고슴도치도 자식의 단점은 눈에 안들어오고 남의 자식의 단점만 크게 보이나 봅니다)
저도 바쁘다 보니 조금은 늦은 시간에 만나는데 저는 저도 바빠서 그것에 대한 불만이 없고
오히려 편하구요.
넷째, 귀걸이,몸의 문신.
저희 부모님은 매우 보수적이시고 저희 아버지는 의대교수이시라 평생을 병원에서 사셔서
더더욱 본인 같은 사람외의 사람은 만나본 적이 없으십니다..
남친의 아버지는 지역 유지로 병원을 크게 하시는 의사시구요. 좋은 집안에서 바르게, 그치만
조금은 자유분방하게 자랐습니다. 남친 부모님께서 깨인 사고를 하고 계셔서
자식이 원하는 길은 무조건 믿어 주시고 밀어주신다는 그런 분위기에서 컸구요
아버지가 물려주시는 재산에 의지하지 않고 제가 볼 땐 성실하게 작곡의 길을 걷고 있고
노력하고 학벌도 좋고 똑똑한 편입니다. 몸의 문신은 좋아하는 밴드의 리더를
따라한 것이고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한 경력이 있고
의리있고 진중하고 사교성도 좋고 예의바르고 괜찮은 구석이 꽤 많아요
여동생도 같은 의사(여동생이 저랑 같은 병원의사)고 친척들 모두 의사 변호사인 전문직집안이죠.
저도 같은 의사 레지던트 2년차이구요...
저희 부모님은 너가 걔랑 결혼하면 걔를 죽여버린다고 하시고
호적에서 파신다는 말도 서슴치 않고 하시구요 연예계
저는 아직 결혼 생각도 없는데 자꾸 결혼 얘기 꺼내서 스트레스 주시구요.
제 이전남친들도 다들 착하고 성실한 친구들 였음에도 불구하고
트집을 한 두 개씩 잡고 너무너무 미워하셨어요.
누굴 데려와도 그러실 것같은데 어쪄죠.
부모님이 지적하시는 부분들이 정말 타당한 이유인가요?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결혼 생각도 없고 획일화된 결혼 문화 너무 혐오하구요.
결혼을 만약 하더라도 동사무소에서 도장찍고 조용한 곳에서 알콩달콩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