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헉..저 지금 집을 홀랑 태울 뻔 했어요.
아침부터 부엌 대청소 한다고 그릇 정리까지 싹 다 하고
조금 남은 과탄산 털어넣고 행주 삶으려고 불에 올려놓고
개운하게 저녁 장보러 마트에 왔다가 전화를 받았지 뭐예요.
낯선 번호라 안 받을까 하다가 받았더니만
우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우리집에서 화재경보가 울려서 출동했는데 집에 아무도 없냐구요.
놀라서 뛰어와보니...............흐억...ㅠㅠㅠㅠㅠㅠ
간단히 나물이나 몇가지 사러 나갔다가
이것저것 수세미에 과일, 앞치마까지 하나 고르느라 한 시간 반이나 지나서
행주랑 솥이랑 차마 볼 수가 없을 지경이 됐네요.
아아아, 진정 화재경보기에 감사감사,,
어쨌든 아직 가슴이 벌렁벌렁 해서 길게 쓸 정신은 없구요,
온 집안에 탄 냄새가 배어서 숨을 쉴 수가 없네요.
창문 다 열어놓고 환기시키는 정도로는 이 냄새가 빠질 것 같지가 않구요.
옷장, 이불장 안에까지, 욕실에 수건까지 온통..
이 냄새 어떻게 해야 될까요?
집안에 생선냄새 날 때 뿌리는 그런 거 사다가 뿌릴까요?
아님 꽂아놓고 한 달 내내 향기를 뿜어낸다는 그런 게 나을까요?
그런 거 한 번도 안 써봐서 효능을 모르겠네요.
아무튼 급해요, 냄새잡는 귀신 같은 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아, 그리고 모두들 가스 정말 정말 조심하세요.
특히 저처럼 1초 기억력 갖고 계신 주부들, 정말 정말 정말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