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참 빠르네요.
작년 이맘때쯤 아이하고 긴장하고 마음 조렸던 생각을 하니,..
지나고 나면 선택이나 결정에 만족하고 사는걸 알면서도
그 당시에는 세상이 모두 수능하고만 연관지어 돌아가잖아요^^;;
가고 싶었던 학교 수시 떨어지고 정시로 도전하게 되었어요.
수능 전날 심기일전하고 새벽에 아이 태우고 일찍 나설 생각으로
잠도 안오지만 식구들 모두 조용하게 10시부터 취침 모드로 편하게 쉬고 있고..
전 억지로라도 눈감고 잠을 청하고 있었어요.
딱 잠이 들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리더군요..
남편이 얼른 받아 **엄마 잘려고 누웠다고 하니까
벌써 자냐고? 바꿔달라 했나봐요.
이미 전 잠이 잠이 깼구요..
누구냐고 하며 전화를 받았더니 고교 동창이 3-4년만에 전화를 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경상도) 니 지금 잠이 오나? 내일이 딸 수능인데 태평이다 하며 막 웃는거에요.
나 원참.. 이 친구는 결혼을 늦게 하고 아이도 늦게 낳아 아직 유치원이에요ㅠ
어찌 기분이 상하는지.. 지딴에도 수능 잘 보라고 격려차원에서 전화했는데 전 잠도 다 달아나고..
더구나 밤새 악몽
니 잠이 오나? 이 소리가 계속 들리는거에요.
밤새 뒤척이다 겨우 아이 챙겨서 가는데 그 일 이후로 그 친구가 얼마나 얄미운지..
자주 연락도 안 하면서 왜 전화는 해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