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이 부른 사고....
가끔 이곳에서 초보보단 운전이 조금 익숙해질 무렵 사고가 있을 수 있다는 선배님들의 얘기를
무심히 지나쳤는데 그것이 내 얘기가 되고 보니 새삼 돌고도는 속설을 무시해서는 안되겠다는 결심마저
생기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며칠전,
새벽 여명도 밝아오지 않아 어두운 시골길을 1시간 넘짓 잘 가다가 일 보고 돌아오면서
구불구불 산 고갯길 오르면서 왜 타이어 타는 냄새가 그리 나는지...
혹여 사이드브레이크 풀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잠깐 밑을 보는데 고개들고 보니
차는 벌써 맞은 편 담벼락을 긁고 있었네요. 정말 순간이었어요. @@;;
다행히 산길이라 차들의 왕래가 없는 곳이라 다른 차를 박는 일은 없었지만 내차 운전석의 휠이
완전히 부서져버리는 대형사고를 .. 더구나 새찬데,,,그리고 남편이 애지중지하는 차.. ㅠ.ㅠ
이젠 죽었구나 하고 남편한테 전화하는데 왜이리 손이 떨리는지 번호도 안눌러지고...
저 : 어휴,,,타이어가 빵꾸 난 것 같아, 차가 안가.
남편: 뭐? 어디 다친덴 없구?
저: 다친데 없어. (신경질적으로..) 어떻게 하지?
남편: 보험에 연락해..
그리고 보험사에 연락해서 어떻게 저떻게 하면되고 써비스센터에 가면 어떻게 저떻게 하라는대로
하기만 하면 돼 하면서 안심시켜주더군요.
어찌어찌 써비스센터에 맡겨 놓고 집에 왔는데 새차 부셔놓고 왔으니 욕이라도 하면 찍소리 말고
혼나자 하며 마음에 준비를 했는데,
많이 놀랬지하며 차야 고치면 되지만 사람이 안다쳤으면 되었지 덕분에 큰 공부 하지 않았느냐
하며 저녁에 갈비사주면서 위로해주는데
종일 심장뛰며 내가 왜 바보같이 그랬을까하는 후회스러운 마음이 뒤범벅되 뒤엉킨 가슴이 눈녹듯 사라지며
눈물이 났습니다.
나도 이담에 남편 사고치고 오면 '어디 다친덴 없어' 라며 먼저 위로부터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사고는 한 순간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