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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는 나쁜 딸입니다. 글쓴이입니다.

나쁜 딸 조회수 : 3,893
작성일 : 2013-11-04 14:37:57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답글 하나하나 잘 읽었습니다. 
조언해 주신 말씀들 다 하나하나 귀중하게 잘 간직하겠습니다. 
어제는 어머니와 같이 잠을 잤습니다. 
어머니와 같은 이불에서 자본게 언제인지 모르겠네요 
사실 너무 불편했지만 그래도 한켠 너무 좋았어요 
어머니는 이 가을 날씨에도 두툼한 내의를 두벌이나 껴입고 오셨네요 
닥스풍의 옷은 거부하셨지만 제가 입고간 울 가디건은 가볍고 따듯해서 좋다 하셔서 바로 벗어서 드렸습니다. 
가디건에 어울릴만한 머플러도 드리고요 

어머니께 포기하지않고 잘 길러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니 
매우 당황하시면서 우왕좌왕하시더니 끝내 우셨어요
어머니랑 같이 쇼핑한것은 아니지만 어머니 드리려고 사둔 선물들 다른 여행가방꺼내서 담아드렸고요 
공항까지 모셔다드리고 입국장 들어가는것 보고 혹시나싶어 한국분으로 보이는 그 비행기 타는 분들께 부탁도드리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제 침대 위에 봉투가 하나 있네요
봉투를 열어보니 삐뚤삐둘한 글씨로 

사랑하는 내딸아 
엄마는 니가 너무 자랑스럽다. 
니한테 주라고 돈을 좀 바까 와따 
얼마안돼지만 사고싶은거 사는데 보태써라 

이렇게 적어두시고 환전해오신 돈을 그대로 넣어두셨네요 
한시간동안 엉엉 울다가 이제 정신차리고 
제게 좋은 말씀해주신 분들께 알려드려야겠다 싶어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IP : 180.21.xxx.89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눈물
    '13.11.4 2:40 PM (121.186.xxx.147)

    참 예쁜딸,
    그리고 감사한 어머님이시네요
    눈물 한보따리 같이 쏟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 2.
    '13.11.4 2:40 PM (124.49.xxx.162)

    멋진 어머니와 멋진 따님이네요
    같이 울었어요
    후기 올려줘서 고마워요
    늘 행복하시길...

  • 3. ,,
    '13.11.4 2:41 PM (203.226.xxx.93)

    잘 하셨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리네요.
    용기내서 맘을 표현한 원글님도 넘 예쁘고
    그 맘 예쁘게 받아주신 어머님도
    너무 아름다우세요~

  • 4. 리비아
    '13.11.4 2:42 PM (112.154.xxx.251) - 삭제된댓글

    나쁜딸님
    기어이 오늘 저를 울리시네요

  • 5. ..
    '13.11.4 2:42 PM (121.162.xxx.172)

    어머님도 님도 마음의 상처에 좋은 치유가 되었길 바래요.
    앞으로 또 풍파가 있더라도 지금 이 행복 함을 기억 삼아 잘 이겨 내시고 늘 행복하세요.

  • 6. aiueo
    '13.11.4 2:44 PM (222.232.xxx.208)

    세상에...어제 글 보며 엄마가 좀 너무하다 싶었는데 반전이군요.
    딸이 교수면 잘 먹고 잘 살 거라 생각할 텐데 그래도 돈을 보태주는 엄마 마음...
    그런 환경에서 교수가 된 원글님도 참 훌륭하고...눈물이 줄줄...

  • 7. 아이
    '13.11.4 2:44 PM (220.76.xxx.80)

    슬픈일도 아닌데 왜 눈물이.. 주책

  • 8. ~~
    '13.11.4 2:44 PM (182.212.xxx.163) - 삭제된댓글

    눈물이 줄줄~무한감동입니다
    두븐 모두 내내 행복하셨음~^^

  • 9. 저두
    '13.11.4 2:46 PM (39.7.xxx.90)

    사무실에서
    눈물줄줄
    감동

  • 10. 어머나
    '13.11.4 2:48 PM (58.124.xxx.211)

    저 울리셨어요...

    저는 님 어머님과 비슷한 어머님.... 비슷한 가정환경...
    결혼해서 그냥 저냥 사는데 엄마가 아프시답니다... 마음이 아려요...

    제 딸은 사춘기라... 아주 끝을 달리고 있어요... 그 감정 읽어내고 삐뚤게 나가지 않게 잡고 있는 손이 너무 힘들어요...
    제 아들은 천식인데 오늘 병원 진료갔다가 임상연구 어쩌고... 하는 권유를 받아서 마음이 힘듭니다.

    그냥 누구든 잡고 울고싶었는데 ....

  • 11. ...
    '13.11.4 2:49 PM (175.123.xxx.81)

    어머니 잘지내고 가셨다니 다행이에요^^원글님도 어머니 사랑하시고 감사하게 생각하시지만 어머니는 원글님 생각보다도 훨씬더 원글님을 생각하실거에요(어머니의 편지보니 ㅠㅠ 느끼겠어요).두분다 힘든 과거는 조금씩 떨쳐버리시고 ^^ 행복행복하게 사시도록 빌어요~~

  • 12. 소워니
    '13.11.4 2:52 PM (112.152.xxx.29)

    외출할려고 화장했는데 글 읽고 눈물나서 눈물자국 났네요 ㅠ ,,,

  • 13. 저도
    '13.11.4 2:59 PM (121.136.xxx.152)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이 행복하실꺼 같아요
    전 시어머님이 갑자기 얼마전에 돌아가셨는데 ...
    저 시어머님 정말 좋아했거든요...스트레스 받는 일도 있었지만 좋아했는데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씀드리지 못한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사랑한다고 표현하신거 정말 잘 하신거 같아요

  • 14. 감동
    '13.11.4 3:19 PM (110.70.xxx.202)

    회사 화장실에 앉아 눈물 닦았어요
    자리에서 안 읽어서 다행..
    훈훈합니다 ^^

  • 15. ^^
    '13.11.4 3:30 PM (182.221.xxx.214)

    나쁜 딸 아니시고 좋은딸 노릇 잘하셨어요.
    저도 옆에 계시는 친정엄마도 가끔 이해못 할 행동과 언사 가끔하십니다.내 기억속의 따스한 엄마는 긴세월동안 풍파를 헤치면서 그만큼 거칠어지고 단단해지신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는 떨어져서 산 세월이 더 기니 더 그런 느낌 드실꺼예요~~
    윈글님 잘하셨다고 손 꼭 붙잡아 드리고 십네요.

  • 16. ....
    '13.11.4 3:33 PM (122.32.xxx.12)

    친정엄마가..
    어떤 사람에게는 정말 애뜻하고 친구같고..그런데..

    저는... 그렇질 못했어요..
    유독 저만 친정엄마에게 엄청나게 맞고 자랐고..
    서른 중반인 지금은...
    저는 상담을 다니고 있는데..
    제가 지금 이런 저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것이 친정엄마와 저와의 관계에서 어긋난 부분때문에 생긴것들이 많더라구요..

    처음엔..
    나는 지금 이렇게 살지 않을수도 있는데 엄마 때문에 내 인생 이렇게 꼬여 버렸다라는 원망부터 상담 초반엔 정말 힘들었어요..
    그 모든것이 엄마 때문인것같고..그래서요..(저희 친정의 경우엔 친정아버지가 자수 성가하신 타입인데 그 과정에.. 제가 어릴때 부터 살림이 좀 피기 시작한 중등시절까지... 친정엄마도 엄청나게 고생하신거 저도 알아요.. 거기에 자식은 또 너무 많았고 친정엄마의 경우 그래도 내가 낳은 자식 책임은 져야 한다는 책임감은 엄청 큰 사람이여서 스트레스가 컸을것 같구요.. 그 와중에 제가 다른 형제들에 비해서 친정엄마 감정배설구 처럼..그랬던것 같아요... 학창시절..어릴때 기억.. 이런거 보면.친정엄마한테 흠씬 두들겨 맞고.. 폭언에.. 이런 기억이 대부분이니까요.. 상담으 하면서 언제가 행복했나요 즐거웠나요..하면... 그 순간 떠오르는 기억이..없을 정도니까요...)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래도 조금은 친정엄마를 이해 할려고... 노력하고..
    저스스로도 이젠 친정엄마 그늘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다시 시작할려고 노력도 하고 그래요..
    저희 친정엄마는 때리기도 엄청 때리셨지만 말도 못할 폭언도 장난이 아니였거든요..
    그게 다 가슴에 하나 하나 상처로 다 남아서 힘들때도 있는데..
    그냥 과거는 과거는 과거고..
    이젠 다시 시작해 볼려고 많이 노력해요..

    저도 친정엄마가...
    가슴속에...
    아직은 따뜻하고.. 그런 느낌의 엄마가..아니라...
    그때 처음글 읽고서는..
    눈물이..뚝뚝떨어 졌더랬어요...

  • 17. 에고
    '13.11.4 3:37 PM (121.50.xxx.22)

    저도 울리셨어요. T_T

  • 18. ^^
    '13.11.4 3:42 PM (123.248.xxx.188)

    님 글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 19. 하루
    '13.11.4 4:00 PM (223.33.xxx.229)

    원글님..자랑스러운 딸 맞으셔요..
    저두..반성하고 갑니다..

  • 20. 따뜻해요
    '13.11.4 4:10 PM (175.223.xxx.56)

    고마워요 원글님,
    온가슴이 따뜻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셔서^^

    아팠던 기억일랑 다잊으시고
    늘 행복하시길 빌어요~

  • 21. ㅇㅇ
    '13.11.4 4:19 PM (116.37.xxx.149)

    전 어렸을 때부터 엄마랑 친하지 않았고 엄마가 사랑 표현하는데 서툴고 짜증을 부려서 싫었어요
    엄마 흉도 많이 보고 대놓고 타박도 했죠
    학창시절 성적한번 물어보지 않았고 성적표 보여달라는 소리도 안하고 무조건 스스로 알아서 했어요.
    그런데 제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보니 그렇게 자식들한테 잔소리 안하고 믿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았어요.
    자식키우며 산다는 핑계로 엄마께 용돈 몇만원 드리는 것도 좀더 드릴까 좀더 적게 드릴까 쟀었고
    매달 일정금액 통장으로 용돈 드릴수 있었는데도 다음에 해야지 계속 망설이다 결국은 못했어요.
    그까짓게 얼마나 된다고 ... 몇년이나 드릴수 있다고 안했을까요ㅠㅠ
    엄마가 정말 몇십년을 더 사실 줄 알았는데 헤어져야 할 순간이 너무 갑자기 오더군요
    이제 엄마를 이해하고 존경해서 무조건 엄마편이 되어 주고 엄마 인생을 위로 할수도 있고
    내 형편이 펴서 맛있는거 많이 사줄수 있고 용돈도 많이 드릴수 있는데 엄마는 내곁에 안계시네요.
    내가 엄마편이 못 되어줬을 때 엄마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너무 너무 속상하고 후회됩니다
    지난 글에 그래서 무조건 엄마편이 되어드리라고 했었는데 이렇게 후기를 보니 제 일 같이 기쁩니다ㅠ
    지금 제 곁에는 무조건 내편이 되어주는 천금같은 이쁜 딸이 있어서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않아요
    원글님도 앞으로 계속 엄마 인정 해 드리고 서로 사랑하고 알콩달콩 좋은 모녀관계로 지내시기 바랍니다
    후기 써 주시고 감동을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22. 포리너
    '13.11.4 4:21 PM (119.194.xxx.118)

    회사에서 울어요.
    원글님. 고마워요. 엄마가 행복하셨을듯~~

  • 23. 아이고
    '13.11.4 4:51 PM (150.183.xxx.253)

    뭉클하네요

    님 어머님과 타국에서 님도 항상 건강하세요 ^^

  • 24. ..
    '13.11.4 4:51 PM (125.187.xxx.165)

    그러잖아도 울고 싶었는데..슬프고 따뜻해요.

    행복한 감정 쏘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25. ^^
    '13.11.4 7:11 PM (59.21.xxx.69)

    전 엄마와 사이도 좋은데 왜 눈물이 왕창 나죠^^?
    원글님이 현명하게 대처 잘 하셔서 좋은결과를 가져왔네요.
    비행기 타고 한국 가시는 동안 님 어머니...
    딸한테 오길 잘했다시며 무척 행복해 하셨을거에요.
    제가 뿌듯하네요^^

  • 26. 저도 나쁜 딸이어서ㅠㅠ
    '13.11.4 9:17 PM (122.35.xxx.14)

    잘하시리라 믿었는데.... 우연하게 후기를 읽으니 마음이 따듯해지고 눈물이 계속 나네요
    잘하셨어요!!
    떨어져 사시니 가끔 편지를 써서 보내세요
    마지막에 엄마의 삶에서 후회도 회한도 많으시겠지만 엄마는 그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삶이었다고... 난 그리 생각한다고... 내가 인정한다고... 그리 써서 보내드리세요
    사실 부족한 환경에서 잘 해보려고 애쓰느라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저도 제 자식에게 엄마가 마음에 안들어도 '부족한 엄마가 잘해보려고 애쓰는데도 잘 안되는거구나' 하고 부족하지만 잘해보려는 엄마의 마음을 받아주렴...한답니다
    자식눈에 차는 부모가 쉽지 않을테니까요

    어머님은 당신이 누리고 싶었던 삶을 자식이 대신 살아주니 참 뿌듯할겁니다

  • 27. 나의살던
    '13.11.4 11:30 PM (58.235.xxx.149)

    저번 글.....
    이번 글 읽으니
    돌아가신 엄마가 보고싶어요.

  • 28. 거봐거봐 딸이 있어야 해
    '13.11.5 5:29 PM (99.238.xxx.220) - 삭제된댓글

    천금 같은 딸이네요.
    어디서 그런 지혜가 나왔나요.
    어머님의 고단하고 신산했던 양육 과정을 인정해드리고, 사랑한다 말하려고 몇 번을 말 할 때를 가늠하고,
    어떤 사람에겐 자연스러울 지 몰라도 입술 밖으로 내어놓으려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요.
    어머님도 대단히 멋지십니다.
    고급어나 미사여구 하나 없이 담백한 몇 마디에 당신의 진심이 딸도 아닌 사람들에게 다 전달되니 말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어머님은 딸과 보낸 며칠의 추억이 에너지원이 되어 10년은 또 씩씩하게 살아내실겁니다.

  • 29. dlscp
    '13.11.7 4:41 PM (211.195.xxx.244)

    왜 절 울려요.참 잘하셨어요.돌아가신 엄마생각이 절로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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