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82에 백화점에서 캐구 샀는데 사들고 집에 오자마자 털이 심하게 빠져서 고민중이라고 올린적 있어요.
교환환불 안된다고 빳빳하게 굴던 직원들도 상태 보더니 미안하다고 이건 치워두고 안팔겠다고 하더군요.
여기만 그런가 보다 해서 다른 백화점에 가서 둘러봤어요. 정도 차이는 있어도 다 조금씩은 털이 빠지더군요.
직원들도 털 안빠진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털이 조금은 빠진다고...가끔 너무 많이 빠지는 불량도 있다고 솔직히 말하더군요. 이걸 직구로 샀으면 환불도 못했겠죠.
그래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캐구 털빠져서 고민이라는 글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전 디자인이 꼭 맘에 들어서 어지간하면 사려고 했던거라...사는 쪽으로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캐구에서 팔고나서 문제가 생기면 캐나다로 보내서 수선하고 오리털을 충전해서 다시 보내는데 4개월이 걸린다고 하더군요. 그럼 오리는 다 털이 어느정도는 빠지는거 아니냐 하면...그건 아니예요.
제가 전에 미국에서 80불짜리 오리털 자켓을 하나 산 적이 있었는데 3년이나 지났는데 털 하나도 안 빠집니다.
이중으로 감을 박아서 털 안 빠집니다. 하다못해 타미나 갭 같은 저가 브랜드들도 털이 캐구만큼은 안빠집니다.
120만원이 넘는데 사자마자 오리털이 풀풀 날리니...참 사람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코트는 좋은거 가끔 사기도 했는데 오리털 하나 짱짱한거 사야겠다고 이번에 처음 생각했었는데...
매장 직원말이 오리털은 다 빠지니까 좋은거 사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옷은 아니라고 해요. 그런 의미에서 캐시미어 코트 같은 것보다는 사실 큰 투자 같아요. 이삼년 밖에 못 입는다면.
바보같이 저도 모르게 비싸고 유명하니까 품질은 검증 받은 셈이니 좋을것이다...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원하는 모델 사이즈 들어왔다고 해서 그거 산다고 하루 일도 안 나갔네요. ㅋ
제 스스로 한심인증하고 갑니다. 직구사이트에서도 봉제불량으로는 반품 안된다고 딱 박았더군요.
사실 분들은 그래도 가서 입어보고 확인하고 구입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