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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속상하네요

... 조회수 : 1,120
작성일 : 2013-11-02 12:26:53
어제가 예정일이었어요. 근데 예상했던대로 진통도 없고 애도 준비가 안되엇다네요.
금요일이 예정일이라 목요일부터 출산휴가 냈엇어요.
이틀간 집에서 쉬는데 정말 잠이 쏟아지더라구요.
잠은 원없이 잤네요 ㅎ
오늘 오전에 병원가서 이번주 금요일로 유도분만 날짜잡고 친정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여전히 같은 얘기시네요 괜히 휴가를 너무 빨리내서 집에서 놀기만 한다고.
엄마가 첫째 언니낳을때 예정일 계산을 잘못해서 보름을 일찍 휴가내고 쉬셨다네요 병원안가고 집에서 낳으셨거든요.
옆집 아줌마가 맨날 아직도 애안나왔냐고 놀렸다며.

전 좀 쉬고 싶었거든요.
입덧도 심했고 예정일 하루전날부터 출산휴가내는거 회사사람들은 다 대단하다며 더 빨리 쉬어야하는거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동료들도 있었는데.

그러면서 평소 제가 천천히 걸으니 애기가 안나온다는둥 오늘도 친정에 와서 점시먹으라는거 집에 손님이 와서 못간다니 그렇게 안움직이니 애가 안나온다는둥 계속 잔소리만 하시네요.

저 입덧할때도 이악물고 휴가안쓰고 버티고 막달까지 입덧하느라 제대로 먹지도못하고 5개월부터 헬스장에서 4-5km로 한시간씩 걸었어요.
맨날 운동한다고 말씀드려도 직접 보질않으셔서 그런가 평소에 천천히 걷는다며 좀 움직이라고 혼내기만 하는데 정말 속상하네요.

사실 막달임산부가 평소에 얼마나 빨리 걷나요 괜히 넘어지기라도 하면 위험하고. 운동할땐 복대하고 쿠션좋은 운동화신고 러닝머신에서만 걸어서 빨리걷지만 평소엔 빨리 걸으면 배뭉치고 위험해서 천천히 걸어요. 당연한거 아닌가요?
가끔 회사근처에서 엄마만나서 점심사드리는데 그때보고 ㄱ러시네요.

전화통화내내 제가 잘못해서 애가 늦게나온다는 투의 비난.
사실 결혼 7년만의 첫애고 유산도 한번 했었으니 좀 제맘편하게 받아줄수는 없는걸까요? 초산이니 늦는경우도 많고 전 좀 느긋하게 기다리고 싶은데.

유산하고 나서 일년후에 지금 아이생겼을 때도 임신 확인직전에 왜 전 임신도 못하냐고 친정부모님께 욕먹고 속상해서 엄청 울고 한동안 연락 끊었었어요. 제가 전혀 노력을 안한다며 인공적인 시술을 왜 안받냐고. 아직 삼십대 초중반이라 전 자연임신을 기다렸거든요.
저보고 의지가 없다며. 병원시술안받는다며 욕먹고 그다음날 임신확인했었어요.

왜 부모님은 이렇게 참을성이 없는지. 가장 괴로운건 당사자라는걸 모르게 상처만 주는지. 도와주는것 없이 비난하고 재촉하면 뭐든해결된다고 생각하는지. 본인들의 감정은 항상 배출되어야하는건지.

정말 최대한 거리를 두고 살다가 이제 출산할때가 되어 부모님과 가깝게 지내려고 노력하니 힘드네요.
아이낳고도 계속 거리를 둬야할지.
왜이렇게 전 부모님이 피곤하고 힘든지. 벌써부터 겁나네요.

그냥 속상해서 82쿡에 넋두리해봤어요.
열심히 운동해서 빨리 나오기만 바래야죠. ㅠㅠ
IP : 175.198.xxx.7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2 12:32 PM (218.52.xxx.130)

    내 몸 낳아준 부모라도 굳이 가깝게 지내지 않아도 될만한 분들이 분명 있어요.
    82쿡에도 종종 올라오잖아요?
    남보다 못한 부모.
    그 정도는 아니니 그냥 가까운 이웃집 정도로 맘을 쓰세요.
    그래야 님이 덜 다칩니다.

  • 2. ㅇㅅ
    '13.11.2 12:34 PM (203.152.xxx.219)

    사람마다 성품이 다 다르듯 그 여러사람이 각자 부모가 되니 부모도 다 성격 성품이 다르죠...
    이번엔 원글님 어머님이 너무하신게 맞아요...
    출산 일주일 전쯤엔 당연히 휴직하죠 보통은....
    언제 진통올지 모르고 괜히 너무 날짜 타이트하게 잡아놨다가
    진통이 갑자기 오면 인수인계도 제대로 못하고 휴직하게 되어 오히려 회사에 피해를 끼치게 되니깐요.
    적당히 거리 두세요. 아기를 친정엄마에게 맡길게 아니라면...
    마음 편한게 최고예요. 그리고 엄마들도 좀 만만한 자식에겐 자기 화풀이 다하고 자기하고픈 말
    다하는 경향 있어요.. 자식들도 어려워해야 하는데 그 참 어렵죠....

  • 3. 감사해요
    '13.11.2 12:58 PM (175.198.xxx.77)

    위로해주시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정말 관계가 어려운거같아요. 제가 강할땐 부모님 각종비난도 사실 한귀로 듣고 흘릴수 있어서 참을만한데. 이렇게 마으이 약해지거나 지칠때쯤이면 마음에 상처를 입네요.
    남편앞에서 속상해하기싫은데 이럴때마다 남편도 속상한지 장모니은 왜 항상 저한테 상처주시는지 모르겠다며 절 위로해주는데 그것도 사실 속상하구요.
    푸근한 장모와 사위였으면 하는데. 남편이 더 어른처럼 느껴지는게 사실이에요 ㅠㅠ

    그냥 다시 좀 거리를 두는게 맞는거 같아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이 좀 가벼워지네요.

  • 4.
    '13.11.2 1:22 PM (175.213.xxx.61)

    그러거나말거나 신경쓰지마시고 푹 쉬세요
    애기낳으면 잠잘시간도 부족한데 여유 즐기세요
    애가 효자네요 엄마 좀 쉬라고 며칠 늦게 나오려나봐요

  • 5. ...
    '13.11.2 1:26 PM (39.118.xxx.100)

    어머니 성격 자체가 그러신것 같아요.
    본인도 직장생활하고, 뭔가 아득바득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신 것 같네요.

    님은 맞벌이 부모 밑에서 따뜻한 정이 그립겠지만..
    대신 님 어머님은 자기 앞가림은 잘하고 사시겠죠?

    좋게좋게 생각하세요.

  • 6.
    '13.11.2 2:25 PM (211.38.xxx.57)

    전화자주하지마시고 거리두세요...
    지금 님 마음이 더 중요해요.

  • 7. ...
    '13.11.2 2:42 PM (39.112.xxx.203)

    신경 거슬리겠지만 엄마가 하는 말 잊어버리세요
    되도록이면 자주 어울리지 마세요
    나이가 더 들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거든요
    정말 부모도 선택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쁜 아기 순산하시구요
    행복을 잘 지으세요

  • 8. 전화하지 마세요
    '13.11.2 5:39 PM (182.211.xxx.88) - 삭제된댓글

    님이 아직 친정엄마로부터 독립이 안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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