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인', '표절 공화국' 바다 건너까지 소문낼라

드라마 나인 조회수 : 3,493
작성일 : 2013-10-31 22:28:49

http://www.ajunews.com/view/20131031080303728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다음은 프랑스의 유명 소설과 2013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의 줄거리다.

▷ 작품 A

뇌종양을 앓고 있는 박선우는 형의 유품인 향을 태우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향이 재가 되는 시간인 30분만 과거에 머무를 수 있으며 향은 단 9개뿐이지만 선우는 형을 살리기 위해 20년 전으로 돌아가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원인을 바꾼 결과는 의도한 대로 바뀌지 않고 향을 태울수록 선우는 비극적인 시간 여행자가 된다.

▷ 작품 B
엘리엇은 명망 있는 외과의사지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 사랑하는 연인을 사고로부터 구해 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괴로워하는 엘리엇은 신비의 노인으로부터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열 개의 알약을 얻고 30년 전으로 20분씩 돌아갈 수 있는 10번의 기회를 부여잡는다. 우여곡절 끝에 연인을 살려내지만, 나비효과는 그의 삶 전체를 혼란 속으로 밀어 넣는다.

작품 A와 B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다. A는 2013년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하 ‘나인’)’이고 B는 최단 기간 1000만 부 판매를 돌파한 프랑스 작가 기욤 뮈소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이다.

‘나인’은 방영 당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일부 독자로부터 끊임없이 표절 의혹을 제기받았다. ‘과거의 작은 변화는 현재를 막대하게 변화시킨다’는 전제의 유사성, '현재를 바꾸기 위해 특정한 수단을 이용해 제한된 시간 동안 과거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유사성 때문이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나인’의 제작사이자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CJ E&M은 ‘가십걸’ 등을 만든 미국 주요 제작사 페이크엠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 리메이크권을 팔았다. 한국 대중이 느낀 유사성을 외국인이 느끼지 못할 리가 없고, 미국에서 방영돼 현지 시청자에 의해 표절 문제가 제기된다면 그 파급력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할 것임에도 원작자 행세를 하는 모양이 퍽 용감하다.

CJ E&M은 표절 논란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소설 판권을 구매하기 위해 기욤 뮈소 측과 접촉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인 소송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할 도리는 다했고 '내수용'에 논란은 있었지만 제도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번역 출판한 밝은세상 김동주 편집자는 드라마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에 크게 놀라며 “‘나인’ 기획 당시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입장의 차이가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방송을 확인해 보니 주요 전개방식과 장치가 표절에 가까워 소송을 준비했으나 국내 상황에 어두운 원작자가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아닌 거대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 방영돼도 원작자가 아량을 베풀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영화 ‘데이브’와 ‘타워링’을 두고 각각 표절 논란이 일었던 ‘광해’와 ‘타워’를 만든 바 있는 CJ E&M의 안일한 태도는 위험천만해 보인다.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의, 표절에 대해 둔감한 한국의 정서가 국제적으로 소문날 위기에 봉착했다.

영화 ‘올드보이’의 감독 박찬욱은 주인공이 원인도 모른 채 10여 년간 감옥에 갇힌다는 설정만을 차용하는 데에도 원작자에게 1500만원의 원안료를 지급했다. 박 감독의 원칙을 배워야 할 때다.

IP : 175.212.xxx.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욤뮈소가
    '13.10.31 10:34 PM (2.124.xxx.53)

    잘못했네요.. 원작자가 저렇게 나오면, cj측이야말로 소위 뺑잡은거죠.
    나중에 다른 소리 못하게 원작자 육성 녹취했을테고..
    표절이거나 말거나.. 잘나갈거네요.

  • 2. ///
    '13.10.31 10:37 PM (1.177.xxx.187)

    솔직히 표절 맞아요
    전반 부분 대부분은 표절임
    후반부는 이상해지면서 막 엉뚱하게 튀어 버림

  • 3. 홀릭
    '13.10.31 10:56 PM (175.114.xxx.37)

    한동안 나인에 홀릭했던 1인으로서 배신감 드네요.
    꽤 괜찮다고 여겼던 국내소설이 나중에 보면 표절인
    경우 은근 많더군요.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을 읽으며 혹 나인 작가도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건 좀 심하네요..

  • 4. 기욤 뮈소
    '13.10.31 11:44 PM (14.52.xxx.59)

    이런 작품 있는줄 몰랐네요
    이거 찾아봐야 겠어요

  • 5. ...
    '13.11.1 12:56 AM (175.201.xxx.184)

    헉 !!충격

  • 6. 저도
    '13.11.1 1:26 AM (59.7.xxx.78)

    놀라서 기사 막 찾아봤는데 원래 감독이 작가한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를 읽고 제안했고 판권 사려고 했는데 안 됐었대요.
    송재정작가 인터뷰 찾아보세요.
    저도 좀 씁쓸했어요.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 따왔다니...
    물론 그거 가지고 어떻게 쓰냐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 7. ///
    '13.11.1 1:54 AM (1.177.xxx.187)

    작가 인터뷰중 일부

    Q. 처음에 극 구상을 어떻게 했나

    송재정 : 타임슬립물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3년 전쯤 아는 감독님이 “기욤 뮈소의 란 책의 판권을 사서 드라마화하는 게 어떻겠냐”는 얘길했었다. 그 작품을 보니 타임슬립물을 본격적으로 해 보면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더라. 그간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대부분 헤어진 가족이나 연인을 찾는 등 목표점이 하나인 게 아쉬웠다. 목표점이 많은 타임슬립물을 하면 상당히 재밌겠다는 생각을 하다 나온 작품이다.

    결론 : 작가도 인정한 내용,.판권 살 생각이었던거 같은데 못산것 같고,,미국 판권 수출한것은 진짜 자충수임
    이제 고소크리 혹은 역풍 맞을일만 남음

  • 8. ...
    '13.11.1 12:10 PM (118.38.xxx.244)

    >>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문제가 아니다”라는 식의, 표절에 대해 둔감한 한국의 정서

    ㅎㅎㅎ 글 잘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668 장터국수라는 국수집 없어졌나요? 12 국수 2013/11/10 5,178
318667 아파트 전실확장 하신분 1 질문 2013/11/10 8,878
318666 히트레시피에 김치양념으로 만들어 보신분 계세요? 2 궁금 2013/11/10 1,560
318665 혼자 알아보고 집수리를 하려는데요. 3 집수리 2013/11/10 960
318664 김진태가 저러는게 공천 때문이겠죠... 3 ㅇㅇㅇ 2013/11/10 878
318663 생중계-전국노동차 촛불집회, 도로점거 거리행진 중 경찰과 대치,.. 2 lowsim.. 2013/11/10 716
318662 갱년기 6 ... 2013/11/10 2,267
318661 어제자 응답하라 질문이요 13 84 2013/11/10 3,212
318660 보통 김치찌개끓이면 반찬은 뭐를 따로 하시나요? 같이곁들일만한... 16 알려주세요 2013/11/10 4,682
318659 이번 화성갑 선거에도 국정원의 다정한 손길이 5 그버릇어디가.. 2013/11/10 1,230
318658 간단하지만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양념 있을까요? 살림고수님들 부탁.. 7 질문! 2013/11/10 1,862
318657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는 어떤가요? 3 // 2013/11/10 2,578
318656 봄옷= 가을옷= 겨울옷 다 똑같은거 맞죠? 16 ... 2013/11/10 5,678
318655 "윤석렬 수사팀 징계 철회하라" 현직 검사의 .. 3 .. 2013/11/10 1,023
318654 지아 아빠 대신 엄마가 나왔는데 14 아빠 어디가.. 2013/11/10 16,226
318653 내생해첨담은갓김치 3 김장 2013/11/10 799
318652 리솜포레스트 스파 가보신분 계신가요? 1 고고 2013/11/10 3,347
318651 현아직접보신분 계세요?? 24 .. 2013/11/10 15,093
318650 구연산사용법 질문드려요. 4 ... 2013/11/10 2,247
318649 방풍비닐을 치면 환기를 어떻게해요? 어른으로살기.. 2013/11/10 1,298
318648 해외사는 고등학생 교포 남자가 좋아할 만한 한국 드라마 소개해주.. 6 한국 드라마.. 2013/11/10 1,046
318647 운동 가기 싫어 미치겠네요 3 ㅜㅜ 2013/11/10 1,593
318646 생활비 대느라 장가못가는 시동생.. 113 ㅇㅇ 2013/11/10 20,602
318645 적금 자동이체시 돈이 모자랄 때 자동이체는요 1 적금자동이체.. 2013/11/10 10,512
318644 샴푸, 비누 안 쓰고 샤워 하기 9 singli.. 2013/11/10 4,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