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한지 얼마 안되었어요 회사는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회사인데
거래처에 넣는 발주서에 오타를 확인 못하고 내보내는 바람에 물건이
다시 배송되는 사고가 생겼어요 십여만원 정도 배송비는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부담하게 되었는데 사장한테 보고는 해야하고 일하다가 생긴
실수이니 어쩔수 없겠지만 사장 성격이 다혈질이라 난리난리 부리는건
자명한 일이예요 덤으로 저는 계속 되는 비아냥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구요
(사장이 자신의 실수는 너그럽고 얼렁뚱땅 넘어가는데 남의 실수는 가차 없어요)
욕먹고 자존심 상하느니 개인적으로 입금해주고 세금계산서에서 뺄 요량으로
거래처 여직원에게 세금계산서에 배송비는 빼고 보내달라 했더니 오히려 그 직원이
그러지 말라고 일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월급 얼마나 된다고 그렇게 하냐고 말리네요
괜찮으니 그렇게 처리해 달라고 하니까 상의해 본다고 하고 일주일후에 연락이 왔어요
고민해보다가 자기회사 담당 과장에게 졸라서 자기네쪽 비용으로 처리한다고요
이쪽 사정 많지도 않은 월급인거 뻔히 아는데 그렇게 처리하기 싫었다면서 그래도 계속
사양하니까 저보고 "보낸셈치고 그 돈으로 치킨 사드세요" 하는데 저 안좋을 소리 듣기
싫어서 고집부리다 남의회사, 얼굴도 못본 직원(전화통화만 자주 해요)한테 민폐 끼쳤나
싶어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너무 무거워요...
저야 치킨이라도 사먹겠지만 거래처직원은 제 실수로 생기는거 없이 여러날 고민했을거
생각하니 간식거리라도 사서 보내야 겠다 싶어요
수제쿠키 이런거 보내도 괜찮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