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받았을 때 감사합니다하고 예쁘게 표현하는 사람들 보면 참 좋잖아요 주는 사람도 더 주고 싶고.
그런데 저는 그게 잘 안되요. 순수하게 호의를 받아도 감사하다라기 보다는 일단 부담스럽다는 마음이 더 커요
물론 앞에선 감사합니다 정말 이라고 말하고 인사는 드리는데요 다음번에는 가급적 그런 호의를 안받기 위해서
일부러 피한다거나 주춤하게 되요 이상하게 부담되고 제가 뭔가 답례를 더 해야한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요
가령 동네 분식집에서 우리 개가 예쁘다고 산책 중에 자주 마주칠때마다 이야기하시다가
순대의 간을 그냥 싸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뭘 이런걸 다... 이렇게 하고 받아오기는 했는데
다음번에 그 앞을 지나치질 않게 되는거예요 예전엔 종종 그 곳에서 분식도 사다먹고 했는데
오늘은 강아지 산책 시키다가도 그 앞을 지나치려니 부담스럽드라구요
오늘 뭘 살 것도 아닌데 혹시라도 오늘도 주시면 어쩌나 이런 마음 때문에 멀리 돌아 왔어요
이런 성격 자연스럽지 못하고 안좋죠 너무 깍쟁이 같아서 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