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복이 두마리^^

심심한동네 조회수 : 799
작성일 : 2013-10-31 01:00:05

저희집 고양이 이름은 만복이 입니다.

집근처 가게에도 만복이라는 이름의 깜장색 멍멍이가 있습니다.

가겟집 만복이는 울집 만복이만큼 귀엽고 똑똑..은 개뿔.

울집 녀석보다 백배는 똑똑하고 성격좋은 멍멍이입니다.

붙임성도 좋고 눈빛도 영특해서 인근 사람들 모두 좋아하는 멍멍이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만복이의 환심을 사려고 준 장난감, 간식등이 가게 앞에 늘 널려있습니다.

 

평소엔 만복이는 가게 카운터 위에 앉아 있거나 가게앞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곤 합니다.

가게의 주인아줌마와 아들되는 청년은 만복이를 끔찍히 아끼는거 같습니다.

만복이의 당당한 태도, 여유로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은 다양한 의상을 자랑하구요 헤어스타일(?)도 수시로 바뀝니다^^

주인아줌마에게 체중을 물어보니 그램단위까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정말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게 분명한 녀석이죠.

저는 이녀석 때문에 큰 수퍼대신 일부러 만복이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게 됩니다.

카운터에서 반겨주는 만복이를 한번 더 보려구요.

주인아줌마 말씀이 만복이는 아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꼬리도 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만복이가 데려오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네 저도 포함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외출에서 돌아오니 집앞 길에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포장공사 등을 하느라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덥프트럭부터 전기공사 차량까지 좁은 길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우체국에 가면서 보니 만복이가 평소처럼 볼일을 보러 가게에서 좀 떨어진 골목으로  

막 뛰어가고 있었어요.

큰 차들이 웅웅거리는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다니는 만복이가  

좀 불안해  보였지만 워낙 똑똑한 녀석이니 잘 피할거라 믿었습니다.

헌데..

그 다음날 보니 가게 앞에 만복이가 없는거예요.

주인청년이 잠시 데리고 외출했나 했는데 오후에도 없고 그다음날도 안보이는거예요.

조금씩 불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사면서 보니까 아주머니 얼굴이 평소와 달리 우울해보이더군요.

차마 만복이에 대해 물어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만복이는 보이지 않고 아주머니는 여전히 우울한 표정이었습니다.

아 혹시.

마음속에 나쁜 상상이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앞으론 그 가게를 못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6일이 지난 오늘.

제발제발 하는 마음으로 가게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멀리서 보이는 까맣고 발랄한 그림자.

아 만복이였어요.

여느때처럼 아주아주 건강한 모습의 만복이가 저를 향해 꼬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막 나는것과 동시에 눈물이ㅠㅠ

쪽팔림ㅠㅠ

 

누구한테 물어본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불길한 상상을 무럭무럭 하고 있었다니...ㅋㅋ

돌아보니 영 한심하네요^^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마성의 만복이.

역시 만복이라는 이름은 정말 좋은 이름인거 같습니다^^

 

 

IP : 121.173.xxx.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3.10.31 1:06 AM (219.255.xxx.208)

    잠시 가슴 졸이면서 읽었는데...다행이네요 ^^
    만복이.....참 정감있고 좋은 이름 같아요.
    그렇게 이쁘고 똘똘한 만복이 보고 싶네요 ㅎ
    원글님 댁의 만복이도 이쁘고 똘똘할 거 같은데요? ㅎ

  • 2. ..
    '13.10.31 1:13 AM (223.33.xxx.254)

    글읽다가 긴장했어요
    두만복이 사랑하는 원글님
    마음이 예쁘네요

  • 3. 전지니
    '13.10.31 1:14 AM (211.216.xxx.205)

    저도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다행이네요 마성의 만복이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두 만복이다요

  • 4. 다행
    '13.10.31 2:02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반려동물 관리 진짜 잘해야함..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4800 청담사거리 가까운분들 전시보세요ㅎ 3 ㅇㅇ 2013/10/31 786
314799 양도세 어떻게 계산하는지 알고 계시나요? 3 라인부티 2013/10/31 1,134
314798 놀이학교 중간 입학(연말인데 ㅠ.ㅠ) 괜찮을까요? 2 놀 이 학 .. 2013/10/31 790
314797 겨울 패딩 점퍼 소재 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2013/10/31 668
314796 코코몽 로보콩 만들기 중간단계... 오늘도웃는다.. 2013/10/31 531
314795 롯데홈쇼핑에 지금 나오는 그릇 어때요? 아놔~~ 2013/10/31 1,522
314794 부가세 인상을 통한 증세 ... 이건 꼭 막아야 해요 ㅠ 5 undo 2013/10/31 783
314793 어린애들중에도 배려 잘하는 애들은 11 2013/10/31 1,963
314792 고1 성적표..현명한 대처방법 좀.. 8 고민중 2013/10/31 2,179
314791 구호에서 입어본 코트 10 헌옷말고 새.. 2013/10/31 4,528
314790 회사에서 시간이 남을때 2 빈맘 2013/10/31 566
314789 시판 물만두와 그냥만두는 뭐가 다른가요...? 3 .. 2013/10/31 987
314788 무화과 껍질에 하얀즙 먹어도되나요?? 2 ㅁㅁ 2013/10/31 2,847
314787 진상은 기가 약한 사람을 정말 귀신같이 알아보는것 같아요 13 ........ 2013/10/31 12,142
314786 메이저리그 잘 아시는분~보스턴레드삭스 선수들 수염? 4 야구 2013/10/31 1,125
314785 홍삼제품 정관장이 좋나요? 한삼인 이나 다른것은 어때요?! 6 뭐사지 2013/10/31 4,958
314784 미국의 연예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10명의 일루미나티 Puppe.. 3 가가 2013/10/31 2,538
314783 초4학년 운동화 사주려고 하는데 가을,겨울 운동화는 따로 있나요.. 1 ^^ 2013/10/31 971
314782 현직자의 로스쿨 제도에 대한 단상(펌) 3 참맛 2013/10/31 1,337
314781 에트로백이 예뻐보이긴 처음이었어요 8 2013/10/31 5,316
314780 고1남자 조카선물 뭐가 좋을까요? 1 베이브 2013/10/31 1,726
314779 동서... 16 부자되기 2013/10/31 3,325
314778 독신이면서 생명보험 드신 분 상속자 누구하시나요? 13 ... 2013/10/31 3,286
314777 돌산갓김치가 너무 독해요, 찡해요. 2 ,,,, 2013/10/31 1,069
314776 김장철에 나오는 생새우 아시는 분(경주지역) 2 새우 2013/10/31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