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복이 두마리^^

심심한동네 조회수 : 785
작성일 : 2013-10-31 01:00:05

저희집 고양이 이름은 만복이 입니다.

집근처 가게에도 만복이라는 이름의 깜장색 멍멍이가 있습니다.

가겟집 만복이는 울집 만복이만큼 귀엽고 똑똑..은 개뿔.

울집 녀석보다 백배는 똑똑하고 성격좋은 멍멍이입니다.

붙임성도 좋고 눈빛도 영특해서 인근 사람들 모두 좋아하는 멍멍이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만복이의 환심을 사려고 준 장난감, 간식등이 가게 앞에 늘 널려있습니다.

 

평소엔 만복이는 가게 카운터 위에 앉아 있거나 가게앞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곤 합니다.

가게의 주인아줌마와 아들되는 청년은 만복이를 끔찍히 아끼는거 같습니다.

만복이의 당당한 태도, 여유로운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죠.

갑자기 기온이 떨어진 날은 다양한 의상을 자랑하구요 헤어스타일(?)도 수시로 바뀝니다^^

주인아줌마에게 체중을 물어보니 그램단위까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정말 사랑받으며 살고 있는게 분명한 녀석이죠.

저는 이녀석 때문에 큰 수퍼대신 일부러 만복이네 가게에서 물건을 사게 됩니다.

카운터에서 반겨주는 만복이를 한번 더 보려구요.

주인아줌마 말씀이 만복이는 아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꼬리도 치지 않는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만복이가 데려오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고..

(네 저도 포함입니다^^)

 

지난주 목요일 외출에서 돌아오니 집앞 길에 보도블럭을 교체하고 포장공사 등을 하느라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덥프트럭부터 전기공사 차량까지 좁은 길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우체국에 가면서 보니 만복이가 평소처럼 볼일을 보러 가게에서 좀 떨어진 골목으로  

막 뛰어가고 있었어요.

큰 차들이 웅웅거리는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서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다니는 만복이가  

좀 불안해  보였지만 워낙 똑똑한 녀석이니 잘 피할거라 믿었습니다.

헌데..

그 다음날 보니 가게 앞에 만복이가 없는거예요.

주인청년이 잠시 데리고 외출했나 했는데 오후에도 없고 그다음날도 안보이는거예요.

조금씩 불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사면서 보니까 아주머니 얼굴이 평소와 달리 우울해보이더군요.

차마 만복이에 대해 물어보기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만복이는 보이지 않고 아주머니는 여전히 우울한 표정이었습니다.

아 혹시.

마음속에 나쁜 상상이 점점 굳어져 갔습니다.

앞으론 그 가게를 못갈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6일이 지난 오늘.

제발제발 하는 마음으로 가게쪽을 향해 걸어가는데..

멀리서 보이는 까맣고 발랄한 그림자.

아 만복이였어요.

여느때처럼 아주아주 건강한 모습의 만복이가 저를 향해 꼬리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막 나는것과 동시에 눈물이ㅠㅠ

쪽팔림ㅠㅠ

 

누구한테 물어본것도 아니면서 혼자서 불길한 상상을 무럭무럭 하고 있었다니...ㅋㅋ

돌아보니 영 한심하네요^^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마성의 만복이.

역시 만복이라는 이름은 정말 좋은 이름인거 같습니다^^

 

 

IP : 121.173.xxx.9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3.10.31 1:06 AM (219.255.xxx.208)

    잠시 가슴 졸이면서 읽었는데...다행이네요 ^^
    만복이.....참 정감있고 좋은 이름 같아요.
    그렇게 이쁘고 똘똘한 만복이 보고 싶네요 ㅎ
    원글님 댁의 만복이도 이쁘고 똘똘할 거 같은데요? ㅎ

  • 2. ..
    '13.10.31 1:13 AM (223.33.xxx.254)

    글읽다가 긴장했어요
    두만복이 사랑하는 원글님
    마음이 예쁘네요

  • 3. 전지니
    '13.10.31 1:14 AM (211.216.xxx.205)

    저도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다행이네요 마성의 만복이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 두 만복이다요

  • 4. 다행
    '13.10.31 2:02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반려동물 관리 진짜 잘해야함..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649 부산국제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5 부산국제고 2013/12/19 3,367
332648 생리대 꼭 일본산 원료 쓰는지 확인하고 사세요 3 진짜 2013/12/19 2,815
332647 캐나다 단기유학... 6 희망 2013/12/19 1,693
332646 생활자기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자기 2013/12/19 577
332645 옥도장 잘못 새긴 이름 어째요? 7 도장 2013/12/19 1,900
332644 가방 구매 대행시 관세 질문입니다. 4 .. 2013/12/19 1,742
332643 양천구비행기소음 1 양천구 2013/12/19 1,894
332642 서울광장 집회 잘 다녀왔습니다. 30 잘 다녀왔습.. 2013/12/19 2,784
332641 오래된 냉장고 세탁기 버릴려고 하는데요 3 서울입니다 2013/12/19 1,698
332640 출발 비디오 출발에서 김 경식이 하는 코너 보세요.. 5 반마안 2013/12/19 1,707
332639 재방송 - 1219부정선거 범국민촛불집회,철도민영화반대 집회 lowsim.. 2013/12/19 784
332638 82님들,대학내 대자보에 호응할 좋은 아이디어 2 기발한 2013/12/19 1,141
332637 봄가을날씨가 일년내내인 나라가 있나요 10 2013/12/19 12,943
332636 의사가 얼굴에 바르면 안되는 연고를 처방... 혀기마미 2013/12/19 1,341
332635 저만 이런가요? 자식얘기하는거.. 6 메기 2013/12/19 2,200
332634 턱 여드름...산부인과 치료가 있나요? 2 000 2013/12/19 2,960
332633 직장들어간지 삼개월 지나니 5 그냥 수다 2013/12/19 1,849
332632 5세후니가 서울시장이었다면 서울광장에서 철도노조 파업을 할수 있.. 2 ... 2013/12/19 1,174
332631 고생들 하셨습니다...집회가신분들... 1 불타는피아노.. 2013/12/19 712
332630 JTBC 손석희 뉴스9 중징계-방통심의위 공정성논란 집배원 2013/12/19 738
332629 프라다 인퓨전 디 아이리스 쓰시는분? 1 향기 2013/12/19 1,949
332628 부모동반 고등학생 유학의 경우 서류는 어떤 것이 필요한가요?(답.. 1 맛짱 2013/12/19 934
332627 치주염 예방하는 양치질 15 잇몸 2013/12/19 5,938
332626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훼손하면 처벌 받는다 세우실 2013/12/19 1,147
332625 발 차가운 분들.. 15 워머 2013/12/19 3,861